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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번 글을 싸지르기 전에 지금까지의 삽질을 살짝 돌이켜 보기로 하자. 마사미 님으로부터 '청춘 18' 티켓에 대해 알게 된 게 시발(이자 씨발)점이었다.
- 비자를 받고 입국한 유학생은 여행객, 즉 비자없이 들어와 최대 90일까지만 체류 가능한 이들을 위해 만든 다양한 패스를 이용할 수 없다. JR 패스가 대표적인데 내가 일본 여행 때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던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 같은 경우 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이 10,000円 조금 넘는 수준. 신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 신칸센 타고 왕복만 해도 본전 건지고 남는다. 돈 조금 더 주고 히로시마까지 확장하면 어지간한 곳은 신나게 싸돌아다닐 수 있는 거. 하지만 유학생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젠장!
- 그런데 청춘 18 티켓이 있으면 5일 동안 무제한으로 JR 열차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질렀다. 5일 동안 여유롭게 홋카이도까지 가자고 마음 먹었다. 여름이니까, 말도 못하게 더우니까, 북쪽으로 올라가서 좀 시원하게 보내고 오자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됐다. 일본 내국인들도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쌘 일정이라는 걸.
- 자존심 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인지라 환불은 생각도 안 했다. 그냥 가는 거다. 직진이지, 뭐. ㅋㅋㅋ 그리하여 일단 첫 날의 계획은 확실하게 정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시즈오카까지 가는 거다. 거기에서 이틀 머물면서 근처를 구경하고 여행 3일차에 니이가타(新潟)까지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7월 말부터 8월 초가 휴가 성수기인지, 주말에 방을 구하려니까 방이 하나도 없다. 남아 있는 방이라고는 죄다 20,000円 가까이 하는 비싼 녀석들 뿐. '하루 자는 데 20만원 쓰느니 길바닥에서 자고 만다!' 라고 생각하는 게 나라는 사람인지라 고민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뜨는 호텔들, 숙박 날짜를 다음 날로 바꿔 일요일에 체크인, 월요일에 체크 아웃으로 바꾸면 ¼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그게 뻔히 보이는데 비싸게 주고 묵을 마음이 생길 리가 없지.
- 그래도 혹시나 싶으니까 니이가타 쪽의 숙소를 계속 찾아보는데 좀 전 까지는 없던 토요코인이 하나 뜬다. 7,000円 조금 안 된다. 사실 저 가격도 내게는 비싼 편이지만 저게 어디야. 잽싸게 예약하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뭔 오류인지 예약이 안 된다. 방 정보가 떠야 예약 버튼 눌러서 다음으로 넘어갈텐데 계속 호텔 검색 페이지만 반복되어 뜬다. 몇 번을 해도 마찬가지다.
- 안 되겠다 싶어 니이가타 전에 내려야 할 역인 나가오카(長岡), 그 전 역인 미즈카미(水上)를 목적지로 설정해서 호텔을 검색해봤지만 비싼 곳 밖에 안 뜬다. 심지어 미즈카미 전 역인 타카사키(高崎)와 우라와(浦和)까지 찾아봤지만 맘에 드는 숙소를 찾을 수 없었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더 멀리 가면 어떨까?' 싶어 니이가타 다음 역인 시바타(新発田), 그 다음 역인 무라카미(村上)도 찾아봤지만 헛수고.
-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도쿄(東京)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드는 만큼 숙소가 남아 도니 주말이라 해도 저렴한 곳이 많더라고. 한 번 가서 마음에 들면 주구장창 거기만 가는 스타일인지라 이번에도 '와이즈 아울 호스텔스 시부야'에 가려고 했는데 저 쪽으로 가려면 도쿄에서 시부야까지 또 이동해야 한다. 걸어서는 못 갈 거리.
- 와이즈 아울 호스텔스는 도쿄 핫초보리에 본점이 있기 때문에 그 쪽을 알아봤더니 더 저렴한 가격에 빈 방이 있다. 도쿄 역에서 1.1㎞ 떨어져 있다고 나오니까 걸어가도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리하여 하루만 숙소 예약.
- 어중간한 도쿄에서 내려 계속 가는 거지만 어쩔 수 없다. 숙소가 없으니까.
- 여행 4일째 되는 날은 도쿄에서 출발, 사카타(酒田)까지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새벽에 출발하면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겠지만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니니까 여유롭게 가야지. 아홉 시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검색했더니 다시 후쿠시마를 끼고 가는 경로로 바뀌기에 한 시간 당겨 여덟 시에 출발하는 걸로 다시 검색했다. 다음 역인 아키타까지 가면 23시가 넘으니까 너무 힘들 것 같고, 아키타 쪽에서 멈춰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숙소다. 맘에 드는 숙소가 있어야 그 동네에 머무는 거지. 일단 오늘은 도쿄 일정까지만 세워놓고 자야겠다. 피곤하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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