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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 성2

오사카 → 오카야마 ⑧ 여섯째 날, 아코 → 오카야마: 약 7.08㎞ (합이 122.36㎞)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이 날은 50㎞를 걸어야 했다. 아코에서 오카야마 사이에 그 어떤 숙소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저질러 보자!' 라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38㎞를 걷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니 50㎞는 어림도 없다. 첫 날 걸었어도 그 정도는 못 걸었을텐데 3일 동안 하체가 너덜너덜해진 지금은 절대로 무리. 뭐, 남은 생을 두 다리로 걷지 않겠다는 각오라면 또 모를까.그런 각오를 한다 한들 스물 네 시간은 가야 할 거다. 도착은 낮은 포복 상태에서 팔꿈치 다 까진 모습으로 하게 되겠지. 여기도 체크 아웃은 열 시 전에 해야 한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오카야마까지는 두 시간 조금 덜 걸린다는데, 점심 먹고 어쩌고 하면서 한 시간을 까먹는다 해도 13시 밖에 안 된다. 체크 인이 .. 2019. 3. 29.
오사카 → 오카야마 ⑦ 다섯째 날, 히메지 → 아코: 약 10.6㎞ (합이 115.28㎞) 자고 일어나서 상태가 좀 좋아지면 '걸어볼까?' 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예 배제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포기하는 순간에 이미 휴식 후 다시 걷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발바닥까지는 괜찮은데 무릎은 금방 나을 것 같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계속 생각했으니까. 딱히 할 것도 없고 술 기운 돌 때 얼른 자자 싶어 일찍 잔다고 누웠다. 자다가 새벽 한 시에 깨서 앞 동네와 변기의 면회를 성사 시키고 왔는데 고작 두 시간 지난 후 뒷 동네가 변기 만나고 싶다고 난리여서 또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방으로 돌아오면 양키 암내가 코를 공격하고. 깊이 잠들 수가 없다.아홉 시부터 짐 싸고 슬슬 정리를 했다. 샤워하러 들어가 퉁퉁 부은 발을 보니 ..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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