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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 성2

오사카 → 오카야마 ⑦ 다섯째 날, 히메지 → 아코: 약 10.6㎞ (합이 115.28㎞) 자고 일어나서 상태가 좀 좋아지면 '걸어볼까?' 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예 배제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포기하는 순간에 이미 휴식 후 다시 걷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발바닥까지는 괜찮은데 무릎은 금방 나을 것 같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계속 생각했으니까. 딱히 할 것도 없고 술 기운 돌 때 얼른 자자 싶어 일찍 잔다고 누웠다. 자다가 새벽 한 시에 깨서 앞 동네와 변기의 면회를 성사 시키고 왔는데 고작 두 시간 지난 후 뒷 동네가 변기 만나고 싶다고 난리여서 또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방으로 돌아오면 양키 암내가 코를 공격하고. 깊이 잠들 수가 없다.아홉 시부터 짐 싸고 슬슬 정리를 했다. 샤워하러 들어가 퉁퉁 부은 발을 보니 .. 2019. 3. 29.
오사카 → 오카야마 ⑥ 넷째 날, 히메지에서: 약 9.01㎞ (합이 104.68㎞) 히메지에서는 이틀을 머문다. 3일 동안 100㎞ 가까이 걸으니까 하루 정도는 휴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짠 거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거 하나 칭찬해주고 싶었다. 내가 머문 날은 외국인보다 일본인 게스트가 더 많았다. 욕심 많은 호스트라면 한 방에 꾸역꾸역 다 때려 넣을텐데, 시로노시타 게스트 하우스의 호스트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적절히 갈라주셨다. 덕분에 여섯 명이 쓸 수 있는 방에는 세 명 뿐. 나 빼고 다른 두 명은 양키였던 것 같다. 역시나 암내 공격. 크으... 쟤들도 나한테 마늘 냄새나 동양인 특유의 냄새 같은 거 난다고 느끼려나? 한국인 암내 안 나는 게 외국인들에게 무척 신기한 일이라 하던데. 아무튼, 일곱 시에 한 번 깨고 그 뒤로는 이리저리 뒤척거리면서 시간 까먹다가 열 시가..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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