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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343

2020년 03월 28일 일요일 흐림 (ついに、入国) 집에서도 제대로 못 잤는데 배 안에서도 잠이 잘 안 온다. 한 시간 자면 어김없이 깬다. 그럼 또 뒤척거리다 간신히 잠이 들고, 한 시간 있다 또 깨고.배가 엄청 흔들린다. 위치를 보니 일본 내해를 벗어나 쓰시마를 향하고 있더라. 백령도 가는 배에서도 멀미를 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 큰 배가 흔들리지 속이 울렁울렁. ㅠ_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외에도 영화 두 편을 더 봤다. 『 6 언더그라운드 』 랑 『 루시 』. 『 6 언더그라운드 』 는 정신없이 터뜨려대더라니, 역시나 감독이 마이클 베이였다. 폭발 성애자 아니랄까봐 미친 듯 터뜨려 댄다. 그럭저럭 볼만 했다. 『 루시 』 는 크게 실망.쓰시마보다 조금 더 올라가니 갑자기 손전화에 미인증 폰이라고 뜬다. 껐다가 켜니까 SKT로 접속이 되더.. 2020. 3. 31.
2020년 03월 27일 금요일 비옴 (さようなら、大阪) 오늘의 일기는, 스크롤의 압! 뽝!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자려고 누웠지만 집 안은 난장판이지, 맘은 싱숭생숭하지, 쉽사리 잘 수 없었다. 한 시간 자다 깨고, 다시 한 시간 자다 깨고. 그 와중에 창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젠 저 소리도 못 듣는고나.' 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 해져서 슬펐다. 일본에 온 첫 날부터 들었던 사이렌 소리와 폭주족이 내는 굉음, 이제는 들을 수 없다. 원래는 다섯 시에 일어나서 마저 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무엇보다도 움직이기가 싫어서, 이불 밖으로 쉽사리 나가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게 여섯 시 반. 집 안은... 엉망진창이다. 뭔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또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잔뜩 밀렸을 때, 나는 바닥에 깨를 .. 2020. 3. 30.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맑음 (最後の日) 어제는 하늘이 새파랬는데 오늘은 구름이 조금 보인다. 한국은 오늘 비 오는 지역이 많다는데, 역시 일본은 내일 비가 오는 모양이다. 24인치 캐리어에, 32인치 모니터 상자까지 들고 움직여야 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다. 편의점에서 비닐 우산 사야 하나. 하아...시나브로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유학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는 일본 땅 안 밟을 건 아니니까 마지막이라고 하기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1년 6개월의 유학이 끝나는 날이다. 기분이 참... 이상하다. 잠들 무렵에는 더 이상할 것 같다. 오늘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을 헐 값에 가져가겠다고 한 업체 쪽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언제쯤 오는 걸까?다음 까페에 100円에 쓰던 거 가져가라고 글을 남겼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전혀 없다.. 2020. 3. 26.
2020년 03월 25일 수요일 맑음 (ただ···悲しい) 대한민국의 40세 남성이라면 장가 가서 애 키우며 회사 다니는 게 일반적일테지. 회사 사람들도 그렇고, 고등학교 동창들도 그렇고, 보통의 삶이 저런 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범주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사람. 장가도 안 갔고, 당연히 애도 없다. 그 와중에 회사 쉬고 유학을 결심해서 저질러버렸으니, 보통의 범주 안에서 본다면 상당히 이상한 사람일테지. 무엇보다도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버는 족족 써버렸기 때문에 집이 없다. 은행 빚 내서 30년 동안 갚아가며 집 장만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게 내 생각. 2년 마다 꼬박꼬박 이사 다닐지언정 전세나 월세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더 나이 들면 또 어떻게 바뀔랑가 모르겠지만.한..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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