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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라게라 게스트 하우스2

걸어서 오사카 → 오카야마 ⑤ 셋째 날, 아카시 → 히메지: 약 32.18㎞ (합이 95.67㎞)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날 걷는 걸 포기했다. 걸으면서 수도 없이 고민했다. 이렇게 괴로운데, 이렇게 힘든데, 걸으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걸으면서 뭔가 고민한다거나 생각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는데, 그저 아프다 뿐인데, 계속 걸어야 하는 걸까? 다른 한 편으로는 '걷기 싫으니까 어떻게든 핑계를 찾는 게 아닐까?' 하는 자책도 했다. 하지만, 수백 번 생각한 결과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결국 포기했다. 이 날 걸어야 하는 거리는 38㎞ 정도. 첫 날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 날도 둘쨋 날처럼 30㎞ 안 쪽으로 걸었다면 포기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32㎞를 걸은 뒤 포기했으니까.). 하지만 첫 날과 같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생각하니 출발하기 전부터 계속 한숨만 나왔다.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같은 페.. 2019. 3. 28.
걸어서 오사카 → 오카야마 ④ 둘째 날, 고베 → 아카시: 약 24.78㎞ (합이 63.49㎞) 죽은 듯 자다가 움찔! 하고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네 시. 아직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양키들 특유의 암내가 코로 밀려들고 귀에는 코 고는 소리가 몰려들어왔다. 코와 귀가 괴롭다.여섯 시부터는 알람 공격이 시작됐다. 대체 뭐하는 ㅺ인지 알람 혼자 외롭게 한 시간을 우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참으로 잔인한 ㅺ. 저럴 거면서 알람은 왜 맞춘 거야. ㅽ 암내와 소음의 콜라보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몹시 괴로웠다. 밖에서 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리는데 "치아아악~" 하는 걸 보니 땅이 젖어있는 모양이다. 이 날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에 걷는 동안 비가 내릴까봐 살짝 쫄아 있었다.일단 어플로는 그냥 흐린 걸로 나오긴 하는데. 아무튼 파스도 없어서 그냥 잔 덕분에 다리 상태.. 201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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