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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끝난 후 곧바로 집에 돌아왔다. 드디어 여름 방학!!! 회사 다닐 때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방학 이 있는 삶인 것이다. ㅋㅋㅋ
- 문제는... 당장 내일이 여행을 떠나는 날인데, 나는 도쿄까지 가는 계획만 세워놓고 그 뒤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는 것.
- '가는 도중에 적당히 계획을 짜면 되지 않을까?' 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고 있다. 고생을 덜 해서 그런가봉가. 게다가 짐도 안 쌌다. 일본어 찔끔 할 줄 안다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러다 한 방 먹는 거지.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절반도 끝내지 못한 '여행 계획' 때문에 불안한 게 사실. 일단 지금까지의 계획을 검토하고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 먼저 출발하는 날. 왜인지 모르게 신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검색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텐노지도 JR이 다니는 역이다. 그렇다면 텐노지에서부터 청춘 18 티켓을 쓰면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출발을 텐노지로 설정했더니 신 오사카까지 안 가고 오사카駅에서 열차를 갈아 타면 되는 걸로 나온다. 출발 시간을 최초의 계획보다 두 시간이나 끌어당긴 덕분에 카나야에 도착하는 게 점심 무렵.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는 건 무리일테니까, 카나야 역에서 코인 라커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 일단 첫 날은 오쿠오이코조 역에서 멋진 사진 건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 둘째 날 일정은 아침에 시즈오카를 출발해서 다시 카나야로 간 뒤 센즈를 거쳐 유메노츠리바시를 보고 돌아와 『 나 혼자 산다 』 에서 이시언이 들렀던 곳으로 유명한 '시즈오카 하비 스퀘어' 에 가는 걸로 끝. 시간 되면 근처에 슨푸 공원 있다니까 가볼까 싶고.
- 셋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기차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는 건데, 시간을 보면 사카타에서 1박 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역 근처에 호텔이 전혀 없다는 것. 그나마 싸고 맘에 드는 곳은 11㎞ 떨어져 있는 걸로 나오는데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전화로 물어봐야 하나?' '조금 쫄리는데?' 이러고 있는데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픽업 서비스는 19시까지만 제공한다고. 역에 도착하는 게 19:44인데. 결국 픽업은 무리.
- 어떻게 하나 고민하던 중 역 바로 앞에 있는 다른 호텔을 발견. 가격은 비슷한데 조식도 괜찮아 보이고. 덜컥! 예약했다. ㅋㅋㅋ
- 어째 잘 풀린다 했다. 사카타에서 자고 난 다음이 문제다. 그 다음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봤더니 고료카쿠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어디 쯤인가 찍어 봤더니, 고료카쿠는 이미 홋카이도. 응?
- 아오모리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하루 정도 묵어갈까 했는데, 역 근처 숙소는 전부 빈 방이 없다고 뜬다. 그나마 있는 게 죄다 30,000円 이상. 거기에다 APA 말고는 방도 없다. 제기랄! (부킹닷컴에서는 숙소 예약률이 94%로 나온다. 뭐 저러냐? 이 맘 때 아오모리에 축제가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 아오모리에서는 도저히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자 싶어 냅다 질렀더니, 역시나 홋카이도. 홋카이도 신칸센이 생긴 이후 재래선(신칸센 빼면 다 이렇게 부름)은 배차가 띄엄띄엄인지라 하루에 서너 번이 고작이라는 글을 봤는데 정말 그랬다. 쓰가루후타마타(津軽二股)에서 내린 뒤 신칸센이 멈추는 오쿠쓰가루이마베츠(奥津軽いまべつ)까지 10분 정도 걸어서 이동해야 한단다. 그리고 나서는 두 시간 넘게 멍 때리고 있어야 한다.
- 33분 동안 신칸센을 타면 본토를 벗어나 홋카이도에 도착! 하지만 거기에서 하코다테까지 가려면 또 한 시간 넘게 멍 때리고 있어야 한다. 하...
첫 날, 텐노지에서 카나야까지 간 뒤 센즈로 갔다가 오쿠오이코조를 보고 시즈오카로 가는 일정이다.
구글 지도로는 이 복잡한 여정을 다 표시할 수 없어서 카나야 찍고 센즈로 가는 여정만 표시. -ㅅ-
둘쨋 날은 역시나 같은 코스로 오이가와線이 다니는 곳을 보고 저녁에는 하비 스퀘어에 가는 걸로 끝.
셋쨋 날은 도쿄까지 간다. 숙소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어. ㅠ_ㅠ 그나마 좋은 소식은...
마침 세레소 오사카가 도쿄 FC와 경기를 하는 날이라 축구 보러 가기로. -_ㅡ;;;
넷쨋 날이 고비. 최장 거리 이동이다. 도쿄에서 니이가타를 지나 사카타까지 간다. 500㎞ 넘게 이동해야 한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일본 전역에서 보면 상당히 먼 거기를 이동하는 셈이다. 벌써부터 쫄린다.
그리고 출발한 지 5일째가 되는 날. 사카타에서 하코다테까지 간다. 본토를 벗어나 홋카이도에 가는 거다.
과연 즐겁게 다녀올 수 있을까? 스물네 시간 뒤에는, 시즈오카의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을까? 두근두근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이 글을 마무리 짓고 나서 가방 꾸려야 한다. 드디어 간다!
- 혹시라도 저처럼 관서 지방(오사카, 교토, 고베,...)에서 홋카이도까지 JR만 타고 가보려 하는 한국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제가 고민 끝에 결정한 여정을 남겨 봅니다. 세상에 미친 ×이 저 하나만은 아니겠지요. ㅋㅋㅋ
- 청춘 18 티켓으로는 보통 열차 밖에 못 탑니다. 신칸센은 물론이고 특급 열차도 못 탑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라면 초록일베나 이런저런 어플로 열차 시간을 미리 조회해보는 게 가능하겠지만 일본은 열차 시간표 책이 아직도 나오더라고요. 월간지처럼 매 월 나오는데 일본 전국의 열차 시간표가 다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는 방법을 미리 알아본 후 한 권 구입해보려고 했는데 딱히 도움이 안 된다는 글(일본인들이 쓴 글입니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안 질렀습니다.
- https://www.jorudan.co.jp ←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청춘 18 티켓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경로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일본어와 영어만 지원하지만,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한글화가 가능합니다. 초록일베에서 만든 웨일 브라우저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저기에서 경로를 검색한 뒤 적당히 쪼개면 됩니다.
- 일본인들이 청춘 18 티켓만으로 홋카이도에 다녀오는 건 일종의 도전 같은 건가 봅니다. 대부분이 하코다테를 찍고 바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왕복 7일 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저는 여행이 목적이니까요. 가는 데 며칠이 걸려도 상관 없습니다. 돌아올 때에는 비행기를 이용할 예정이고요.
그래서 위 사이트에서 경로를 검색한 뒤 저녁 17시 이후에 도착하는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는 호텔스닷컴을 이용했습니다. 열흘 묵으면 하루 공짜로 주는 것 때문에 자주 이용하고 있어서이지, 딱히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고다나 부킹닷컴(같은 회사일 겁니다), 호텔스 컴바인 등 다른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숙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 이제 본격적인 일정을 소개합니다. 먼저 첫 날입니다.
텐노지(天王寺) → 오사카(大阪) → 마이바라(米原) → 오오가키(大垣) → 토요하시(豊橋) → 하마마츠 (浜松)→ 카나야(金谷) → 센즈(千頭) → 오쿠오이코조(奥大井湖上) → 센즈(千頭) → 카나야(金谷) → 시즈오카(静岡) - 지명을 읽을 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오가키가 아니라, 오가키, 토요하시가 아니라 도요하시로 나오기도 할 겁니다. 구글이나 기타 번역 프로그램이 번역하는 것과 달리 히라가나 기준으로 써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오사카도 오오사카로 써야 하잖아? 라고 하신다면... 음... 어... 그게... 그러니까... 제 맘입니다. -_ㅡ;;;
- 다음 날입니다. 이 날은 같은 숙소에서 머무를 예정입니다. '유메노츠리바시' 라는 다리를 보러 갈 겁니다. 첫 날 다 보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쥐어짜면 가능은 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는 여행을 싫어합니다. 여유롭게 다니고 싶어요.
- 시즈오카(静岡) → 카나야(金谷) → 센즈(千頭) → 스마타 협곡 온천 제3주차장(寸又峡温泉第3駐車場) → 센즈(千頭) → 카나야(金谷) → 시즈오카(静岡)
- 그 다음 날은 도쿄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었지만 주말인데다 방학이라서 숙소 구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숙소가 많은 도쿄에서 1박을 해야 했습니다.
시즈오카(静岡) → 아타미(熱海) → 도쿄(東京)
- 여행 4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도쿄(東京) → 타카사키(高崎) → 미즈카미(水上) → 나가오카(長岡) → 니이가타(新潟) → 시바타(新発田) → 무라카미(村上) → 사카타(酒田)
- 이 날은 상당한 거리를 이동하게 됩니다. 보통은 일본 본토의 동북 방향으로 이동하기 마련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후쿠시마를 지나게 됩니다. 환승 때문에 잠시 머무는 게 고작이겠습니다만,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방사능에 상당히 무덤덤한 편입니다만, 일부러 후쿠시마에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후쿠시마를 피하려고 만들어낸 경로입니다.
- 집을 나간 지 5일이 되는 날의 경로입니다.
사카타(酒田) → 아키타(秋田) → 오오다테(大館) → 히로사키(弘前) → 아오모리(青森) → 쓰가루후타마타(津軽二股) → 오쿠쓰가루이마베츠(奥津軽いまべつ) → 키코나이(木古内) → 하코다테(函館)
- 원래는 이 날 아오모리에서 머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방학 & 휴가 시즌 & 축제와 겹쳐 아오모리에서 숙소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5만원 하던 숙소를 30만원 주고 얻는다면 가능했겠지만 저는 절대로 그런 짓은 안 하는 사람입니다. -ㅅ-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가보자~ 했더니, 이 날 본토를 벗어나 홋카이도에 상륙하게 됩니다. 키코나이가 홋카이도에 있는 역입니다. 저기에서 머물러도 되겠지만 좀 더 큰 곳으로 가자 싶어 하코다테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 쓰가루후타마타는 JR 재래선이 멈추는 역이고, 오쿠쓰가루이마베츠는 신칸센이 멈추는 역입니다. 걸어서 10분 걸린다고 하네요. 더 걸려도 됩니다. 배차가 띄엄띄엄이라 남는 게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의 일정은 하코다테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최북단까지 가보고 싶긴 한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벌써 22시가 다 되어 갑니다.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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