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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잡다한 사진 16 호로요이는 한국에도 수입이 되기 시작했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구입하기 어려운 술이 됐다. 싱가폴 무슨 새우 맛 과자인데,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녀석. 맛도 좋지만 향이 아주 그냥. 마사미 님이 주신 사케. 아껴서 한국에 들고 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럴 수 없어서 뱃 속으로. 벽을 장식했던 엽서들을 다 떼어내고 나니 휑~ 하다. 에휴... 짐 치워주는 업체에 참고하라고 보낼 사진 찍어뒀더랬다. 어딘가에서 폐품이 되어 있을테지. T^T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던 방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ㅠ_ㅠ 1년 반을 산 오사카의 집. 이사 나올 때에는 항상 뭔가 짠~ 한 기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덴포잔의 대관람차. 염병할 코로나 때문에 귀국 전 여행도 못하고... 몇 명 안 되는 승객을 분리하기 위해 1인 .. 2020. 4. 1.
2020년 03월 28일 일요일 흐림 (ついに、入国) 집에서도 제대로 못 잤는데 배 안에서도 잠이 잘 안 온다. 한 시간 자면 어김없이 깬다. 그럼 또 뒤척거리다 간신히 잠이 들고, 한 시간 있다 또 깨고.배가 엄청 흔들린다. 위치를 보니 일본 내해를 벗어나 쓰시마를 향하고 있더라. 백령도 가는 배에서도 멀미를 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 큰 배가 흔들리지 속이 울렁울렁. ㅠ_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외에도 영화 두 편을 더 봤다. 『 6 언더그라운드 』 랑 『 루시 』. 『 6 언더그라운드 』 는 정신없이 터뜨려대더라니, 역시나 감독이 마이클 베이였다. 폭발 성애자 아니랄까봐 미친 듯 터뜨려 댄다. 그럭저럭 볼만 했다. 『 루시 』 는 크게 실망.쓰시마보다 조금 더 올라가니 갑자기 손전화에 미인증 폰이라고 뜬다. 껐다가 켜니까 SKT로 접속이 되더.. 2020. 3. 31.
2020년 03월 27일 금요일 비옴 (さようなら、大阪) 오늘의 일기는, 스크롤의 압! 뽝!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자려고 누웠지만 집 안은 난장판이지, 맘은 싱숭생숭하지, 쉽사리 잘 수 없었다. 한 시간 자다 깨고, 다시 한 시간 자다 깨고. 그 와중에 창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젠 저 소리도 못 듣는고나.' 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 해져서 슬펐다. 일본에 온 첫 날부터 들었던 사이렌 소리와 폭주족이 내는 굉음, 이제는 들을 수 없다. 원래는 다섯 시에 일어나서 마저 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무엇보다도 움직이기가 싫어서, 이불 밖으로 쉽사리 나가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게 여섯 시 반. 집 안은... 엉망진창이다. 뭔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또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잔뜩 밀렸을 때, 나는 바닥에 깨를 .. 2020. 3. 30.
2020년 03월 26일 목요일 맑음 (最後の日) 어제는 하늘이 새파랬는데 오늘은 구름이 조금 보인다. 한국은 오늘 비 오는 지역이 많다는데, 역시 일본은 내일 비가 오는 모양이다. 24인치 캐리어에, 32인치 모니터 상자까지 들고 움직여야 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다. 편의점에서 비닐 우산 사야 하나. 하아...시나브로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유학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는 일본 땅 안 밟을 건 아니니까 마지막이라고 하기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1년 6개월의 유학이 끝나는 날이다. 기분이 참... 이상하다. 잠들 무렵에는 더 이상할 것 같다. 오늘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을 헐 값에 가져가겠다고 한 업체 쪽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언제쯤 오는 걸까?다음 까페에 100円에 쓰던 거 가져가라고 글을 남겼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전혀 없다.. 2020. 3. 26.
2020년 03월 25일 수요일 맑음 (ただ···悲しい) 대한민국의 40세 남성이라면 장가 가서 애 키우며 회사 다니는 게 일반적일테지. 회사 사람들도 그렇고, 고등학교 동창들도 그렇고, 보통의 삶이 저런 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범주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사람. 장가도 안 갔고, 당연히 애도 없다. 그 와중에 회사 쉬고 유학을 결심해서 저질러버렸으니, 보통의 범주 안에서 본다면 상당히 이상한 사람일테지. 무엇보다도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버는 족족 써버렸기 때문에 집이 없다. 은행 빚 내서 30년 동안 갚아가며 집 장만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게 내 생각. 2년 마다 꼬박꼬박 이사 다닐지언정 전세나 월세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더 나이 들면 또 어떻게 바뀔랑가 모르겠지만.한.. 2020. 3. 25.
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맑음 (ああ、 気が気でない) 우리나라는 배송 오기 전에 몇 시쯤 도착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일본은 요청할 때 시간을 정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뭔가를 산다고 할 경우 몇 월 며칠 몇 시에 와달라고 하는 게 가능한 거다. 단, '13시에 와주세요.' 같은 건 안 되고, 8~12, 12~16,... 이런 식이다. 우체국도 마찬가지라서, 우편물 픽업을 신청하면 오전, 오후, 저녁, 이런 식으로 시간대를 설정하게 되어 있다. 어제 EMS 픽업을 신청하면서 9~13시로 설정을 했는데 열한 시에 왔더라. 보통은 아침 일찍 오는데 바쁘신가봉가.인터넷으로 신청한 건 두 상자인데, 혹시 한 상자 더 보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된단다. 그래서 아침에 부랴부랴 싼 상자까지 하나 더 보냈다. 내용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아마.. 2020. 3. 24.
2020년 03월 23일 월요일 맑음 (時間がとても速い) 최근 부쩍 잠을 설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삶을 살게 될지, 날마다 출/퇴근 시간이 들쭉날쭉 바뀌는 삶을 살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처럼 잠을 설친다면 회사에서 엄청 피곤할 게 틀림없다.아홉 시 땡! 하자마자 우체국에 도착하게끔 움직일 계획이었지만 역시나 계획으로 끝났다. 꼼짝도 하기 싫더라. 결국 뮝기적거리다가 정오가 지나서야 씻고 나갔다. 학교 근처의 우체국에 도착해서 가지고 간 편지 봉투에 미리 인쇄해서 잘라둔 주소를 붙였다. 27일에 오사카 항으로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바로 USIM 카드를 넣은 뒤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거다. 그리고 나서 쓰레기 폐기용 스티커를 구입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우체국이나 편의점에서 .. 2020. 3. 23.
유학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 워킹 홀리데이든, 유학이든, 일본에서 1년 이상을 살고 돌아갈 경우 해야 할 일들이 꽤 많다. 당장 살고 있는 집의 계약을 해지해야 하고, 수도와 전기, 가스도 끊어야 한다. 인터넷을 계약해서 썼다면 그것도 끊어야 하고 손전화도 마찬가지. 쓰레기도 그냥 버리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티커 사서 붙여야 하고, 한국으로 보낼 짐은 따로 정리해서 부쳐야 한다. 골치 아프다. 내 경우니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고, 참고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 끄적거려 본다. 일단 집의 계약 해지부터. 우리나라는 최근 1년 짜리 계약도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은 기본이 2년 계약이다. 단, 2년 계약을 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별도의 위약금 없이 해약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약을 통보하는 시점이다. 두 달 전에 .. 2020. 3. 23.
2020년 03월 22일 일요일 흐림 (まさか...僕、感染したのかな?) 오늘 비 올 확률이 50%라고 했다. 흰 구름이 파란 하늘을 다 가리고 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오후부터 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나는 예전부터 항상 여분을 준비했다. 텔레비전 리모컨에 들어가는 건전지를 살 때에도 두 개가 아니라 네 개를 샀다. 일단 두 개 끼우고, 나머지 두 개는 서랍 같은 곳에 보관해두는 거지. 좋아하는 과자를 살 때에도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고스란히 모셔뒀다. 심지어 포항 유니폼을 살 때에도 두 벌씩 사서 지금 검빨 유니폼만 30벌이 넘는다.그런 나이기에 대형 마트의 1 + 1 같은 행사는 무척이나 고맙다. 그런 게 없어도 하나 사면서 하나 더 사는 게 나라는 인간인데, 이제는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하나가 따라오는 거다. 사방에 편의점이 널려 있고.. 2020. 3. 22.
2020년 03월 21일 토요일 맑음 (日記のタイトルを決めるのが一番大変だ) 3월 한 달 내내 자발적 격리. 어쩌면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2주 동안 격리 당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상대로 검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격리하게끔 한다는데 이게 유럽 이외의 국가로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열도 없고 아픈 곳도 없지만 코가 막힌다거나 목이 칼칼하다거나,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약한 감기 증상만으로도 불안하다. 게다가 옆으로 누워 있으면 숨 쉬는 게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게 바깥에 다니지 않고 만날 방구석에만 붙어 있어서 그런 건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어제 우체국에 들러 상자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더라. 생각해보니 일본의 공휴일이었다. 보통 EMS를 보내면 3일 정도 걸린다는 안내를 받지만 한국 → 일본, .. 2020. 3. 21.
2020년 03월 20일 금요일 맑음 (退屈だ) 2월 29일에 마지막 수업을 한 이후 오늘까지 3주 동안 자발적 자택 격리 중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산책한답시고 간단히 외출한 적도 있고 13일에 기말 시험 본다고 학교에 가기도 했지만, 사실 상 집을 제외하면 딱히 간 곳이 없다. 교토 아라시야마에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 싶어 자꾸 망설이게 된다.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번갈아가며 보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배를 채운 뒤 또 퍼질러 잤다. 잠 자는 시간도 들쭉날쭉이고 생활 패턴 자체가 엉망진창이 되어 간다. 지난 밤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고기압이든 저기압이든 위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에 비 온다 그러면 다음 날 비 오고, 한국에서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으면 다음 날 추워지고, 그럴 때가 많은 듯.내일.. 2020. 3. 20.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맑음 (ゴロゴロするのも大変) 이번 달은 어째 날씨도 그렇고, 영 엉망이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은 안 오고, 안 올 것 같은 날은 오고. 일기 예보 어플에서 비 올 확률이 10%라고 했는데 왕눈이 눈깔만한 빗방울이 떨어지지를 않나, 비 올 확률 60%라는데 시퍼런 하늘에 흰 구름만 동동 떠가지를 않나.오사카 쪽은 며칠 내내 강풍 주의보인데 한국은 오늘이라더라. 대전 쪽은 지붕도 뜯겨 나가고 그랬다는데, 아무튼 바람이 강하긴 오질라게 강하다.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지친다. 시간 때울 거리가 없다. 오죽하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뭐, 정작 책을 펴면 5분도 안 되어 집어 던지게 되지만.일단 넷플릭스 이야기부터. 태블릿과 손전화 두 대에 어플을 다 깔아놨지만 화면 크기가 있으니 거의 대부분 태블릿으로 본다. 그냥 접속하면 일..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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