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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타 본 야간 버스
가장 편한 교통 수단은 신칸센일 거다. 비행기보다 이 쪽이 나은 게, 비행기는 타고 내리기 전 보안 검색 등 번거로운 절차가 있고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신칸센은 역에서 내리면 시내 중심지로 금방 갈 수 있다. 하지만... 돈이 문제다. 더럽게 비싸다.
신칸센과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거나 이용하는 게 꺼려질 경우 야간 버스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하지만 확실히 피곤하긴 하다. 시트가 뒤로 눕혀지긴 하는데 그리 많이 눕혀지는 건 아니라서 편하게 자는 건 어렵다. 어디서든 잘 자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예민한 사람은 좀처럼 잠들기 어렵다.
버스 안에는 슬리퍼도 있고, 100v 콘센트도 있어서 충전도 가능하다.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탈 수 없는데 예약 사이트가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시에 이용해볼 만 하다.
한국에 있을 때 나리타(도쿄) 공항에 내려서 도쿄 근처를 구경하고 오사카로 넘어가서 마저 놀다가 간사이(오사카)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건 무리냐고 했더니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할만 하다 싶더라.
예를 들어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해서 오사카 쪽을 구경한 뒤 규슈 쪽을 보고 싶다면 야간 버스도 나쁘지 않다. 단, 어두운 동안 이동해서 아침부터 구경 다닐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긴 해도 버스 내에서 충분히 쉬지 못하면 하루종일 너덜너덜한 상태로 돌아다녀야 한다. 감안할 필요가 있다.
- 등산 난이도
다른 루트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후지노미야 루트는 그닥 어렵지 않았다. 난이도를 숫자로 표시했을 때 지리산이 100이라면 제주의 다랑쉬 오름이 85, 북한산이 80 정도 되고 한라산이 70, 후지산이 65 정도? 다만 산이 높다보니 고산병 때문에 힘들었다. 고산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산병은 결국 혈액 내의 산소가 부족해서 오는 거니까, 아래 쪽에서 캔에 담긴 산소를 구입해서 틈나는대로 마시면서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난이도 수치는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저는 비행기/버스는 물론 배 멀미도 안 하는 사람인데 고산병은 일찌감치 왔습니다. -ㅅ-)
- 음료수
다른 블로그에서 최소 1ℓ는 가지고 가야 한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900㎖ 짜리 포카리 스웨트 하나와 500㎖ 짜리 모두의 홍차를 하나씩 사들고 갔었다. 결과적으로 바보 짓이었다. 6合目, 7合目,... 계속 가게와 자판기가 있다. 물론 비싸다. 하지만 아래에서부터 음료수로 가방 무게 늘려가며 꾸역꾸역 가지고 가느니, 그냥 위에서 사먹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
- 군것질 거리
보통은 산에 갈 때 초코바 같은 걸 많이 챙겨 간다. 초콜릿을 싫어하는 나도 산에 갈 때에는 초코바는 꼭 가지고 간다. 하지만 후지산은 그닥 힘들지 않은 산이었기 때문에 초코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신 단 게 먹고 싶더라. 편의점에서 젤리 같은 거 몇 개 사들고 가서 올라가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산에 있는 가게에서도 이런저런 군것질 거리를 팔긴 하지만 요기가 될만한 건 별로 없더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먹고 싶은 거 사서 힘들 때 꺼내 먹으면 위로(?)가 된다.
- 등산용 스톡
무조건 있어야 한다. 정말 편했다. 없었다면 엄청 고생했을 거다. 산에서 네 발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걸 현실에서 편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해주는 꿀템이다. 나 같은 경우 아마존에서 3,000円 채 안 되는 저렴한 걸로 사들고 갔는데 없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잘 써먹었다. 꼭 가지고 가라 추천하고 싶다.
- 스패츠
신발에 흙과 자갈이 많이 들어온다는 글이 있어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었다. 결과적으로, 후지노미야 루트는 굳이 없어도 될 것 같다. 신발로 작은 돌이 조금씩 들어오긴 하는데, 중간 중간에 쉬면서 신발 벗어서 빼내면 된다. 스패츠 없으면 안 될 정도는 아니었다.
- 우리나라에서 등산하다 보면 스피커로 뽕짝 들으며 올라가는 아저씨들을 종종 보게 된다. 후지산에서는 그런 사람들 한 번도 못 봤다. 우리나라처럼 서로 마주치면 인사하는 문화는 있더라. 대부분 곤니치와~ 정도의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 쉴 거 다 쉬고 올라가도 다섯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내려오는 건 여유 있게 내려오면 세 시간 반 정도 잡아야 할 것 같다. 나는 다섯 시간 / 두 시간 반 걸렸는데... 이게 일본에서는 이른바 탄환 등반이라 하는, 엄청 빨리 올라갔다가 호다닥 내려오는 거다. 이럴 경우 고산병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다리에도 무리가 간다. 다녀온 지 하루 지났는데 양쪽 다리가 퉁퉁 부은데다 통증도 있다. -ㅅ-
- 선블록(선크림)
이거 꼭 해야 한다. 나는 얼굴에만 발랐는데 다녀와서 보니 양쪽 팔과 다리가 시~ 커멓게 탔다. 정말 까맣게 탔다. 나처럼 반 팔 티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갈 생각이라면 꼭 선블록 바르시길. 안 바른 나는 가려워서 긁다가 통증에 비명 지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 추위
산이 높으니 위에 올라가면 꽤 춥다는 글을 보고 환절기에 입는 조금 두꺼운 옷까지 챙겨 갔는데... 입을 일이 없었다. 몸에 열이 많은 나는 봄에 입는 얇은 점퍼 정도로도 충분했다. 9合目까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올라갔고, 9合目에서 바람이 심해 점퍼 꺼내 입었다. 바람이 없었다면 그냥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갔다 왔을 거다.
추위를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르고, 나 같은 경우 남들 다 춥다고 할 때에도 덥다고 땀 흘릴 정도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인지라 내 기준은 그닥 참고가 안 됨을 알아두시길.
당장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어 봤다. 추가로 더 써야겠다 싶은 게 떠오르면 그 때마다 수정해야지. 혹시라도 궁금한 게 있으시면, 후지노미야 루트에 한정해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ㅋ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①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49
구분: 출발 전
내용: 후지산 등반 코스(4개) 안내 / 오사카에서 후지노미야까지 가기 위해 심야 버스 예약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②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50
구분: 출발 전
내용: 숙소 결정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③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52
구분: 출발 전
내용: ①, ②에서 했던 얘기 재탕 / 준비물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④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57
구분: 출발 전
내용: 날씨 걱정 / 그닥 쓰잘데기 없는 글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⑤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0
구분: 출발 전
내용: 날씨 체크 / 출발 전의 불안함
여기까지는 출발 전의 두근거림, 긴장 따위에 대해 길지 않고 주절거린 내용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마 ①의 등반 코스 안내 정도가 고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_ㅡ;;;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⑥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1
구분: 7월 10일(수)
내용: 심야 버스를 타고 오사카 → 후지노미야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⑦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2
구분: 7월 11일(목)
내용: 버스 시간 때문에 급하게 일정 변경! / 숙소에 짐 맡기기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⑧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3
구분: 7월 11일(목)
내용: 키쿠스이 게스트하우스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⑨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4
구분: 7월 11일(목)
내용: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富士山本宮浅間大社)
주소: 〒418-0067 静岡県富士宮市宮町1−1 / 1-1 Miyachō, Fujinomiya-shi, Shizuoka-ken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⑩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5
구분: 7월 11일(목)
내용: 후지산 세계 유산 센터
주소: 〒418-0067 静岡県富士宮市宮町5−12 / 5-12 Miyachō, Fujinomiya-shi, Shizuoka-ken
시간: 09시 ~ 17시
요금: 성인 기준 300円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⑪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6
구분: 7월 11일(목)
내용: 시라이토 폭포(白糸の滝 ← 시라이토노타키)
주소: 〒418-0103 静岡県富士宮市上井出273-1 / 273-1 Kamiide, Fujinomiya-shi, Shizuoka-ken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⑫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7
구분: 7월 11일(목)
내용: 와카시시 신사(若獅子神社)
주소: 〒418-0103 静岡県富士宮市上井出2317-1 / 2317-1 Kamiide, Fujinomiya-shi, Shizuoka-ken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⑬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8
구분: 7월 11일(목)
내용: 한국 음식점 제주미 / 키쿠스이 게스트하우스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⑭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69
구분: 7월 12일(금)
내용: 숙소 → 역 → 후지노미야 루트 5合目 → 겐가미네봉(후지산 정상)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⑮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70
구분: 7월 12일(금) / 7월 13일(토)
내용: 하산 / 후지노미야 → 신 후지 → 오사카 - 2019,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후지산 정상 찍고 오기! A
링크: https://40ejapan.tistory.com/371
구분: 다녀온 후
내용: 등산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 / 기타 팁이 될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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