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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7월 16일 화요일 맑음 (오랜만의 수업)

by 스틸러스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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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포함해서 5일이나 쉬고 나서 첫 수업. 5일 동안 놀고 먹기 모드에 기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공부 모드로 바꿔 넣는 게 쉽지 않다. 어제 어영부영 마시다보니 생각한 것보다 많이 들어가서 아침부터 상태가 안 좋았다.
  • 제 때 일어나긴 했는데 물 끓일 기운도 없어서 결국 커피도 안 마시고 갔다. 학교 자판기에 100円을 바치고 차가운 커피 하나를 받았다. 교실에 도착해서야 보조 배터리를 두고 왔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 오전에 어영부영 수업하고. 오후 선택 과목도 별 일 없이 끝났다. 오늘 선택 과목 수업해주시는 선생님, 다음 학기에 수업 들어오는 선생님으로 만났음 좋겠다. 모토조노 선생님 못지 않게 맘에 드는 선생님이다. ㅋ
  • 아! 선택 과목 수업 때 C군을 만났는데, 얘도 친구들이랑 연휴 기간에 후지산 다녀왔단다. 다른 친구들은 정상까지 올라갔고 자기는 고산병 때문에 5合目에 남았단다. 얘네들은 요시다 루트로 다녀왔단다. 후지산 얘기하기에 나 올라갔다 왔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었나보다 하고 막 떠들었는데 말하다 보니 뭐가 이상해. ㅋㅋㅋ   확인해보니 서로 자기 얘기하고 있었던 거.
  • 홈 룸 때문에 교실에 돌아갔다가 남아서 공부했다. 내일 수업할 부분을 미리 보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선택 과목 예습한답시고 남아 있다가 베트남에서 온 Q군과 수다 떠느라 한 시간 넘게 까먹었다. 17시 30분에 Q군이 돌아가고 혼자 남았는데, 선택 과목 공부를 전혀 못했기에 부지런히 해야 했다. 하지만 18시가 되니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졌다. 결국 가방 싸서 돌아와버렸다.
  • 집에 와서 대충 가방 풀고,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웠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어제 아마존에서 주문한 것들이 줄줄이 도착했다. 상자 뜯어서 내용물 꺼내 정리하고 어쩌고 하느라 또 땀이 나버렸다. 젠장.
  • 대충 정리해놓고 나니 선택 과목 예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어영부영 텔레비전 앞에 자리 잡고 앉아 공부하기 시작. 집에서 공부하는 건 가뭄에 콩 나는 것보다 드문 일인데, 그 드문 일을 해낸다. 그렇게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로 공부하고 나니 22시가 넘어버렸네. 바로 누워도 유튜브 본답시고 자정이나 되어야 잘텐데, 그 와중에 일기 쓰겠답시고 컴퓨터 켰다.
  • 집에서 공부하려면 컴퓨터를 켜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ㅅ-
  • 슬슬 자야겠다. 종아리는 여전히 땡땡하고, 까맣게 탄 피부도 만질 때마다 쓰라리다. 곧 나아지겠지. 이제는 슬슬 홋카이도까지 기차 타고 가는 걸 알아봐야 한다. 또 두근두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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