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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343

2020년 03월 20일 금요일 맑음 (退屈だ) 2월 29일에 마지막 수업을 한 이후 오늘까지 3주 동안 자발적 자택 격리 중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산책한답시고 간단히 외출한 적도 있고 13일에 기말 시험 본다고 학교에 가기도 했지만, 사실 상 집을 제외하면 딱히 간 곳이 없다. 교토 아라시야마에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 싶어 자꾸 망설이게 된다.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번갈아가며 보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배를 채운 뒤 또 퍼질러 잤다. 잠 자는 시간도 들쭉날쭉이고 생활 패턴 자체가 엉망진창이 되어 간다. 지난 밤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고기압이든 저기압이든 위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에 비 온다 그러면 다음 날 비 오고, 한국에서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으면 다음 날 추워지고, 그럴 때가 많은 듯.내일.. 2020. 3. 20.
2020년 03월 19일 목요일 맑음 (ゴロゴロするのも大変) 이번 달은 어째 날씨도 그렇고, 영 엉망이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은 안 오고, 안 올 것 같은 날은 오고. 일기 예보 어플에서 비 올 확률이 10%라고 했는데 왕눈이 눈깔만한 빗방울이 떨어지지를 않나, 비 올 확률 60%라는데 시퍼런 하늘에 흰 구름만 동동 떠가지를 않나.오사카 쪽은 며칠 내내 강풍 주의보인데 한국은 오늘이라더라. 대전 쪽은 지붕도 뜯겨 나가고 그랬다는데, 아무튼 바람이 강하긴 오질라게 강하다.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지친다. 시간 때울 거리가 없다. 오죽하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뭐, 정작 책을 펴면 5분도 안 되어 집어 던지게 되지만.일단 넷플릭스 이야기부터. 태블릿과 손전화 두 대에 어플을 다 깔아놨지만 화면 크기가 있으니 거의 대부분 태블릿으로 본다. 그냥 접속하면 일.. 2020. 3. 19.
2020년 03월 18일 수요일 맑음 (真夏のアスファルトの上に置かれたバターみたい) 어제, 술 마시고 간만에 스타 크래프트를 했다. 아니, 스타 크래프트는 만날 하고 있긴 한데 항상 컴퓨터랑 2:6만 하고 있으니까. 어제는 간만에 사람들과 붙어봤다. 세 판 해서 다 박살났다. 게다가 첫 판은 캐논 러시까지 당했다. -_ㅡ;;;보통은 그렇게 처참한 꼴을 당하면 소 발, 닭 발, 축산업 코스프레 하기 마련인데 어제는 내가 워낙 쪼다 같이 플레이 해서. 굳이 술 핑계 댈 필요도 없다. 원래 실력이 그 모양. 나와 같은 편이 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잠들기 전에는 여행을 포기하기로 한 상태. 오늘도 마찬가지다. 아직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이 가장 위험하다는데 여러 번 갈아타긴 하지만 몇 시간씩 전철 안에 있는 건 확실히 위험하다. 코마츠와 카나자와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카나자와.. 2020. 3. 18.
2020년 03월 17일 화요일 맑음 (根気強いのが怖い、難しい) 역시, 끈기 있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긴 시간 동안 하다보면 굉장한 성과가 나오니까.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지 못하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는 거고. 일주일에 5일,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면 일본어가 그나마 늘긴 는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었는데, 2주 넘게 놀았더니 수 개월 동안 공부한 걸 순식간에 잊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 1년 정도 지나면 히라가나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마음은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어린 시절에는 무모하고 용감했던 것 같다. 그게,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무식했기 때문인 듯.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정말 딱인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구 들이대고, 경험이 없는 일에도 망설임..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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