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93 오사카 → 오카야마 ⑩ 여덟째 날, 오카야마 → 집 새벽에 몇 번 깼고, 아예 잠이 깼을 때에는 일곱 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손전화를 보니 OS 업데이트 한다고 떠 있더라. 갤럭시 S8도 안드로이드 Pie 지원한다더니 그걸 지금 하는 모양이다. 한참 걸려 업데이트가 끝났는데 예전보다 뭔가 구려지고 기기는 엄청 뜨겁다. 안드로이드 Pie야 이미 엑스페리아에서 쓰고 있었으니 딱히 뭔가 새롭다거나 신기하다는 느낌은 없다. 업데이트 하고 나니 뭔가 더 촌스러워진 것 같은데.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아래에서 엄청난 냄새가 올라온다. 뭘 처먹고 가스를 내뿜으면 저 따위 냄새 공격이 가능한 거냐! 짐 싸고 시트 걷은 뒤 세수도 안 하고 그냥 나갔다. 잘 보일 사람도 없고, 세수 안 했다고 얼굴에 쓰여있는 것도 아니니까. 절뚝거리며 걸어서 터미널에 도착. 텐노지까지.. 2019. 3. 31. 오사카 → 오카야마 ⑨ 일곱째 날, 이즈미 타이샤 / 마츠에 성: 약 6.27㎞ (합이 128.63㎞) 맥주를 많이 마셔서 새벽에 부지런히 화장실 들락날락 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 없이 잘 잤다. 다만, 침대가 삐그덕거려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아래 층이든 위 층이든 누구 한 사람이 뒤척이면 소음과 진동이 생긴다. 불편하다.여섯 시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스마트 폰 보면서 빈둥거리다가 옷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가방을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전 날 미리 꾸려둔 가방을 다 풀어 헤쳤더니 침대가 난장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다리는 여전히 아프다. 이제는 오른쪽 발가락도 말썽이다. 밴드를 붙였어야 했나 후회했다. 햇볕 드는 곳에 있으면 따뜻하긴 한데 여전히 제법 쌀쌀한 날씨. 마사미 님과 만나기로 한 우동 가게로 가서 5분 정도 빈둥거리고 있으니 마사미 님이 오셨다. 반갑게 인사하고 차 안에서 수.. 2019. 3. 29. 오사카 → 오카야마 ⑧ 여섯째 날, 아코 → 오카야마: 약 7.08㎞ (합이 122.36㎞)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이 날은 50㎞를 걸어야 했다. 아코에서 오카야마 사이에 그 어떤 숙소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저질러 보자!' 라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38㎞를 걷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니 50㎞는 어림도 없다. 첫 날 걸었어도 그 정도는 못 걸었을텐데 3일 동안 하체가 너덜너덜해진 지금은 절대로 무리. 뭐, 남은 생을 두 다리로 걷지 않겠다는 각오라면 또 모를까.그런 각오를 한다 한들 스물 네 시간은 가야 할 거다. 도착은 낮은 포복 상태에서 팔꿈치 다 까진 모습으로 하게 되겠지. 여기도 체크 아웃은 열 시 전에 해야 한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오카야마까지는 두 시간 조금 덜 걸린다는데, 점심 먹고 어쩌고 하면서 한 시간을 까먹는다 해도 13시 밖에 안 된다. 체크 인이 .. 2019. 3. 29. 오사카 → 오카야마 ⑦ 다섯째 날, 히메지 → 아코: 약 10.6㎞ (합이 115.28㎞) 자고 일어나서 상태가 좀 좋아지면 '걸어볼까?' 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예 배제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포기하는 순간에 이미 휴식 후 다시 걷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발바닥까지는 괜찮은데 무릎은 금방 나을 것 같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계속 생각했으니까. 딱히 할 것도 없고 술 기운 돌 때 얼른 자자 싶어 일찍 잔다고 누웠다. 자다가 새벽 한 시에 깨서 앞 동네와 변기의 면회를 성사 시키고 왔는데 고작 두 시간 지난 후 뒷 동네가 변기 만나고 싶다고 난리여서 또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방으로 돌아오면 양키 암내가 코를 공격하고. 깊이 잠들 수가 없다.아홉 시부터 짐 싸고 슬슬 정리를 했다. 샤워하러 들어가 퉁퉁 부은 발을 보니 .. 2019. 3. 29.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