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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정보

일본에서 처음 시켜먹은 피자

by 스틸러스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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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이탈리아 음식이라 하지만, 한국에서의 피자는 사실 상 미국 음식. 그마저도 이제는 철저히 한국화되어 이탈리아나 미국보다 더 맛있는 피자는 한국에 있다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올 정도.




온갖 토핑이 올라가고 빵 끄트머리 부분에 치즈 넣는 등 다양하게 개량하는 건 참 좋지만, 그로 인해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진 것 역시 사실이니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소싯적에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이 있는데 진짜 많이 남겨 먹더라. 재료 값 얼마 하지도 않는데 피자 한 판에 몇 만원 한다는 건 지독한 폭리. 유명 브랜드 피자에 비해 그닥 꿀릴 것 없는 동네 피자가 만 원 미만에 팔리고 있는 걸 보면 대기업 피자의 엄청난 폭리를 알 수 있다.


아무튼.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피자를 시켜 먹어봤다. 한국처럼 배달 앱 같은 게 있었다면 진작에 시켜 먹었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아날로그인지라, 피자 역시 전단지를 보고 주문할 수 있었다. 원래 ¥3,000 넘는데 할로윈 이벤트랍시고 조금 싸게 팔더라고. 전화 주문은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내고 홈페이지 있기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크롬의 번역 기능이 참으로 위대하다. 하지만... 사이트에 접속하면 크롬이 위험한 사이트라며 차단하더라. 무시하고 계속 진행해야 주문할 수 있다.


예전에 한 번 주문하려다가 몇 번 망설인 끝에 취소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회원 가입과 카드 등록은 다 마친 상태. 카드 한 번 등록해두면 한국에서처럼 귀찮은 과정 없이 바로 결제가 되어 버린다. IT 강국 대한민국은 인터넷으로 뭐 사려고 하면 오질라게 피곤한데. 아무튼. 예상 시간이 30분으로 떴는데 주문 마친 지 20분만에 왔다. ㄷㄷㄷ




L 사이즈 시켰는데 우리나라보다 크다. 우리나라의 패밀리 사이즈에 해당하는 녀석이 왔다. 한국에서 익숙한 불고기 피자는 없지만 한국식 불고기 어쩌고 하는 피자는 있더라.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는 피자도 있었으니 명. 란. 마. 요.



한국에서는 라지 사이즈 시켜도 여덟 조각으로 커팅되어 오는데 일본 피자는 열여섯 조각으로 커팅되어 왔다. 다른 옵션 아무 것도 선택 안 했더니 피클도 없고, 소스도 전혀 없다. 달랑 피자만 갖다 준다. 우리나라처럼 피클, 핫 소스 등을 기본으로 주는 일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피자도 짜다. -_ㅡ;;;


간만에 먹어서 맛있긴 하다. 한 방에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내일 마저 먹어야지. -ㅅ-


※ 주문한 가게 이름은 PIZZA · SAINT · TR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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