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는 분 또는 당신의 가족은, 이미 KBS 수신료를 내고 있을 겁니다. 매 월 2,500원씩 꼬박꼬박 빠져 나갑니다. '하! 웃기시네. 그런 거 내본 적 없거든?' 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KBS 수신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에 붙어서 나오거든요.
전기 요금 청구서를 자세히 보면 KBS 수신료라고 해서 2,500원씩 나옵니다. 만약 집에서 전기를 아~ 예 안 썼다고 해도 한 달에 2,500원은 내야 하는 겁니다. 내가 KBS를 보거나 말거나 아무 관계 없습니다. 무조건 뜯어갑니다. 깡패가 따로 없죠. 안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음을 입증하면 됩니다.
수신료 관련해서 내지 않겠다고 민원을 제기하면, 확인하는 사람이 방문합니다. 그 사람이 집에 텔레비전 없는 걸 확인하면 그 다음 달부터 전기 요금에서 수신료가 빠지게 됩니다. 한 달에 2,500원은 큰 금액이 아니지만 내는 것 자체가 싫어서 텔레비전 숨겨놓고 쓴다는 사람도 있었더랬지요. 뭐, 그렇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에서도 NHK 수신료가 있습니다. 이건 강제는 아니고요. 직원이 와서 따로 계약서를 작성한 뒤 내게 됩니다. 저 직원이라는 사람은 NHK 소속이 아닙니다. 별개의 회사에서 수신료 계약을 하고 건 당 얼마씩 돈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정확한 건 아닙니다.).
일본 유학 전에 NHK 수신료에 대해 익히 들어왔고, 유학 관련 단톡방에서도 실수로 계약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지라 내심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10월 말 토요일에 모르는 사람이 벨을 누르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택배 올 것도 없었고. 거기에다 잠에서 막 깬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확인을 못했는데 인터폰 화면이 꺼져버렸지요. 아쉬우면 또 오겠지... 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왔습니다. 일주일 지나서 다시 왔더고만요. 이번에는 일부러 안 열어줬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또 왔습니다. 말끔하게 생긴 사람이 넥타이까지 하고 주말마다 찾아와서 벨 눌러대네요. 오늘은 피하지 말자 싶어 "하~ 이~" 하고 인터폰을 받았습니다. 뭐라~ 뭐라~ 하는데 당최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에에?" 하니까 다시 뭐라 뭐라 하는데 'NHK' 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전투 모드로 변경. "아~" "테레비 아리마셍." ← 실제 일본어 수준이 이 모양이기도 하고, 어설픈 척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ㅋㅋㅋ
"아, 테레비가 없습니까?" 라고 하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또 뭐라 뭐라 하는데 이번에 들린 건 '아이폰'. 응? 아이폰 쓰냐고? 아닌데. "이이에, 이이에, 강코쿠노 게이따이다요." 했더니 고맙다하고 끝. 검색해보니 아이폰 쓴다 하면 핸드폰으로 본다면서 꾸역꾸역 계약하라 한다고. -ㅅ-
http://www.tokyohiroba.com/656 ← 여기 참조~
또 올랑가 어떨랑가 모르겠는데, 일단 집 안에 들어와서 텔레비전이 있는지 없는지 볼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까 실제로 텔레비전 있어도 계약 안 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확인한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됩니다. 저는 일본어가 안 되서... 라고 걱정한다면, 일요일에도 한국어로 민원 처리해주는 무료 서비스가 있으니 그걸 알아보고 이용하시면 되지요. ㅋ
아무튼... 귀찮은 일 하나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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