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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정보

신칸센 표 예매하기

by 스틸러스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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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일본 여행을 할 때에는 오사카 주유 패스간사이 스루 패스를 사용했다. 가이드 북에 JR은 비싸다고 되어 있어서 쫄았거든. 그래서 JR 근처로도 안 갔다. 그나마 JR 駅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한 건 호즈강 급류 타기(保津川下り) 하러 가면서 아라시야마駅에 들렀을 때였던 것 같고.


그러다가 오카야마에 가게 되면서 JR을 처음 이용하게 됐다. JR Pass는 그 종류가 여럿인데 신칸센 타고 신 오사카 → 오카야마, 오카야마 → 신 오사카 왕복만 해도 본전이 빠지고 남는다. 무척 유용하게 잘 써먹었는데 이제는 Pass를 이용할 수 없다. JR Pass는 외국인 관광객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학생은 구입할 수 없다. 몰래 구입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표를 파는 직원이 여권을 넘겨 비자가 붙어 있는 페이지까지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되겠지만 혹시라도 전산 처리되어 있어서 스캔하거나 하는 순간 비자 받아 입국한 장기 체류자라고 뜨면 골치 아파질 것이 분명하다.



일본에 놀러오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그 친구가 구입한 걸 내가 쓰는 건 문제가 없다. 안 걸리면 된다. Pass에 이름이 있긴 한데 일일이 여권이랑 비교해보는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 하지만 일본에 놀러 올 친구도 없다. -ㅅ-



아무튼... 그냥 제 값 주고 구입하기로 했다. 다행히 학교에서 학생 할인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걸 이용하면 조금이나마 싸게 살 수가 있다. 혹시나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나 싶어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죄다 Pass 구입한 이야기지, 나처럼 제 값 주고 신칸센 표 산 사람의 글은 보지 못했다.



원래는 학교 마치고 바로 표 사러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학생증이 없는 거다. 학생증 요구할 것 같아서 집에 들러 챙겼다. 텐노지駅 가서 안내하는 분께 신칸센 표 사고 싶다고 하니 자동 판매기로 안내를 해준다. 학생 할인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니 중앙 매표소로 가라고 다시 안내. 조금 걸어서 중앙 매표소에 가서 차례 기다렸다가, 직원에게 표를 샀다.


어설픈 발음으로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 표를 구입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미리 적은 날짜, 시간, 구간을 보여줬다. 한 명이냐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거의 못 알아들었다. -_ㅡ;;;




요금을 딱 찍어주는데... 어라? ¥11,000이 넘는다. 아니, 왜?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을 때에는 승차권이 ¥3,020이고 특급권이 ¥3,210이라서 합이 ¥6,230. 거기에 학생 할인이 20%라고 했으니까 ¥1,246 빼면 ¥4,984이다. 왕복이니까 ¥9,968. 그런데 ¥11,000이 넘는 금액이 찍혔다. 뭔가 이상했지만 말이 안 통하니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가격이 다르냐고, 왜 다르냐고 물어보는데 직원이 영~ 까칠하다. 알겠다고 그냥 나왔다.



그러고보니 학생증 보여달라 소리도 안 한다. 그냥 학교 마치고 바로 가서 살 걸... T^T


설마 학생 할인이 안 된 건가? 아닌데. 학교에서 받은 할인권에 출발지, 목적지, 편도인지 왕복인지 기록하라 한 다음 따로 보관하던데. 할인 없이 사면 ¥6,230 × 2 = ¥12,460인데 내가 낸 금액은 ¥11,240이니까 ¥1,220 할인 받은 셈인데... ¥12,460의 10%가 ¥1,246이니까 학생 할인이 10% 정도 밖에 안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집에 왔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신칸센의 시간과 좌석이 찍혀 있는 표는 ¥3,210이 맞다. 그렇다는 건 승차권의 가격이 내가 알아본 것과 차이가 있다는 얘긴데... 아니나 다를까 승차권에 ¥4,820이라고 찍혀 있다. 신칸센 표에는 신 오사카 → 오카야마, 오카야마 → 신칸센 모두 가격이 따로 찍혀 있는데 승차권은 한 곳에마나 찍혀 있는 걸 보니 왕복 가격이 ¥4,820인가 보다.


그런데 날짜가 이상하다. 나는 10월 20일에 가서 21일에 돌아오는 일정인데 승차권에는 10월 20일 ~ 23일이 찍혀 있다. 흐음... 기간이 길어서 가격이 올라간 걸까? 승차권과 특급권은 왜 구분하는 거지? 승차권이 있으면 신칸센 외의 열차에는 자유석에 탈 수 있는 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미루어 짐작컨데, 승차권은 아마도 10월 20일부터 23일 사이에 해당 노선의 열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인 것 같다. 특급권은 신칸센을 탈 수 있는 티켓이고. 나 같은 경우는 자유석이 아니라 좌석을 지정해서 구입. 하지만 10월 20일부터 23일 사이에 해당 구간을 Pass처럼 마구 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럴 거면 그냥 Pass 팔고 말았겠지. 신칸센 안 타는 사람들은 저 승차권만 구입하는 것 같고, 나처럼 신칸센 타는 사람들은 특급권을 같이 구입하는 것 같고.


확실하지 않으니 오카야마 가면 마사미 님에게 여쭤봐야겠다.


원래는 현금으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JCB 로고가 보이기에 라인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다. 비밀 번호 뭐였더라? 틀리면 어떻게 하지? 혼자 속으로 걱정하고 있는데 그런 거 전혀없이 바로 결제 완료. 라인 메신저로 결제됐다는 메시지가 날아온다. 카드 잊어버리면 제대로 남 좋은 일 시키겠고만. -ㅅ-


포인트 좀 쌓이지 않으려나~ 했는데... 포인트 적립 대상이 아니란다. 젠장!




그나저나... 교통비 진짜 비싸다. 200㎞ 정도 되는 거리인데, 왕복하는 게 학생 할인 받아도 12만원 돈. ㄷㄷㄷ


진짜... 교통비 비싸다, 비싸다 해서 바이크 사서 그걸로 방학 때 국도로 여행이나 다닐 생각이었는데... 지금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다. 1년 정도 공부한 뒤 평일 알바 시작해서 생활비 좀 확보하고 나면 그 때에나 중고 바이크 살 수 있을까. 아무튼... 지금은 1년 정도 공부해서 적당히 알아듣고 말하게 되면 알바 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서 바이크 사서 방학 때 한 달 짜리 일본 전국 여행, 이런 거 다니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


처음 신칸센 표 사봤는데... 다음에는 그냥 간사이 공항에서 셔틀 버스 타야겠다. 교통비 무서워서 어디 못 돌아다니겠어. ㅠ_ㅠ   전철 비용 아끼려고 학교 가까이에 집 얻었는데 그렇게 2년 동안 아낀 돈 신칸센 한 방에 날아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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