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의 빅 카메라에 가서 라인 모바일에 가입한 게 25일. 쫄랑쫄랑 집에 돌아와서 라인 페이를 신청했다. 한국에서는 삼성 페이가 대세지만 일본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고, 삼성 페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라인 페이. 삼성 페이는 신용 카드를 등록해서 후불로 사용할 수 있지만 라인 페이는 충전한 만큼 쓸 수 있는 선불이라는 것 정도가 차이. 실물 카드 없이도 스마트 폰 만으로 결제 가능한 것까지 비슷하다. 아무튼...
그 때 신청한 카드가 2일에 도착했다. 딱 일주일 걸렸네. 봉투에 이름이 쓰여 있는데 이름 중 한 글자의 한자가 아예 다르다. 비슷한 것도 아니고 전혀 안 맞는다. 하지만 플라스틱 카드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LINE MEMBER 라고만 찍혀 있다) 실제로 결제할 때에도 이름 확인 같은 건 안 하니까 문제는 안 되는 것 같다. 충전할 때 보니까 이름 입력하는 란이 뜨고 내 이름이 자동으로 찍혀 있긴 한데 수정할 수 있으니까 그냥 써도 될 듯(제대로 된 이름은 미리 찍혀 나오는데 내 이름과 다른 한 자 하나는 안 찍혀 나오더라. -ㅅ-).
라인 어플을 실행해서 카드를 등록했다. 등록 과정도 어렵지 않다. 금방 되더라. 위에서 선불 카드라고 했는데 카드 받고 등록만 했을 뿐이니까 잔고는 당연히 0원. 검색을 하니 충전 방법이 다양하다. 나는 아직 일본어가 안 되니까, 만만한 게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자동화 기기에서 혼자 여차저차 하면 되니까.
블로그에도 자세하게 안내한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라인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안내를 해놨다. 원래는 로손이나 미니스톱, 패밀리 마트 등 일본에 있는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충전이 가능했던 모양인데 올 해 2월 13일부로 패밀리 마트를 제외한 편의점에서는 충전이 안 되게 바뀐 것 같다. 충전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야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날텐데, 뭣 때문에 어긋났는지 모르지만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패밀리 마트에 가서 기기로 충전하는 방법은 http://official-blog.line.me/ja/archives/58557321.html#2 에 가면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세븐 일레븐이 편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세븐 일레븐이기도 하고, 며칠 전에 한국의 예금 인출하면서 ATM에서 한글 제대로 나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 요금과 보험료 낼 겸 편의점으로 향했다. 일단 기기에 카드 먼저 투입! 한국에서 만든 카드는 집어넣으면 화면이 한글로 바뀌는데 라인 페이 카드는 일본에서 만든 카드라서 그런지 그대로 일본어로 나오더라. 하지만 메뉴가 많지 않다. 입금과 출금 둘 뿐이다. 나 같은 경우 충전하는 거니까 입금을 선택했다. 그러자 뭐라 뭐라 일본어로 떴는데 봐야 뭔 뜻인지도 모르니까 그냥 오른쪽 하단의 버튼 눌러서 다음으로 넘어갔다.
아래에 있는 돈 넣는 곳이 촤잉~ 하고 열리기에 거기에 돈을 넣었다. ￥10,000 짜리 열 장. 우리 돈으로 100만원 정도 되는 큰 돈이다. 이렇게 한 번 충전해놓고 신용 카드로 되어 있는 스마트 폰 요금 결제 방법도 바꾸고 편의점에서도 쓰고 그러려고. 바로 카드와 영수증 나오고, 라인 메신저로 충전이 완료되었다고 오더라.
뭐, 별 거 아니고만? 훗! 하고,
계산대로 가서 전기 요금이랑 보험료 납부한 뒤 편의점을 나왔다. 그런데... 집으로 걸어가면서 스마트 폰을 보니 뭔 메시지가 하나 더 와 있다. 엥? 이게 뭐야?
확인했더니...
라는 내용이다. 뭔 소리야, 이게?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부랴부랴 라인 페이 들어갔더니 이용이 제한되었다며 고객 센터로 문의하란다. 허? 이게 뭔... 네×버에 검색해봐도 나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큰 일 났다!
일본어가 안 되니까...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은 뒤 번역기 돌려서 일단 나한테 메시지 보내고, 그걸 복사해서 고객 센터에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메일 보내고 나서 나오는 안내를 보니 처리하는 데 2~3일 걸릴 수도 있다는 거다. 나는 지금 피 같은 돈 100만원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차대한 상황인데.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나 알아보니 채팅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있다. 거기에 메시지를 보냈더니,
お問い合わせ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恐れ入りますが、現在お問い合わせが混み合っており、60分お待ちいただいている状況です。
順番にご対応いたしますので、お困りごとの詳細をご回答の上、お待ち下さい。
※メールでお問い合わせされた方は受付番号とご登録のお電話番号の申告をお願いいたします。
문의 감사합니다. 죄송 합니다만, 현재 문의가 붐비고 있으며, 60 분 기다려주고있는 상황입니다.
순차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때문에 곤란할에 대해 자세히 답변 후, 기다려주십시오.
※ 메일로 문의하신 분은 접수 번호와 등록하신 전화 번호의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답변이 왔다. 아까 메일 보냈을 때 받은 접수 번호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문의 접수할 때 메일 주소 써넣었으니 거기에 접수했다는 메일이 오지 않았을까? 싶어 확인했더니, 역시나 메일이 와 있다. 거기서 접수 번호 확인한 뒤 채팅 창에 접수 번호와 휴대 전화 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엄청 긴 30분이 지났다. 다시 메시지가 왔다.
お待たせしました。お問い合わせ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LINE Pay カスタマーサポートです。
ご連絡頂いていた内容を確認いたしますので、少々お待ち下さい。
기다리게했습니다. 문의 감사합니다. LINE Pay 고객입니다.
문의를받은 내용을 확인하므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메시지가 들어 왔다.
LINE Pay
LINE Pay 계정의 제재 처리가 운영자에 의해 해제되었습니다.
모바일에서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나서,
お待たせし申し訳ありません。
利用停止になっている原因を調査しておりますので、少々お待ち下さい。
기다리게 し 죄송합니다.
이용 정지되어있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므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런 다음,
お待たせしました。
このたびはご不便をおかけして申し訳ありません。LINE Payでは、安心・安全にサービスをご利用いただくために、24時間体制で取引モニタリングを行っています。調査したところ、モニタリングの不正利用検知機能の影響により、一時的にご利用ができなかった状況でした。
現在は利用制限の解除を行い、利用できる状態です。
기다리게했습니다.
이번에는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LINE Pay는 안심 안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24 시간 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한 결과, 모니터링 악용 감지 기능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는 이용 제한의 해제를하고 유효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메시지가 왔다. 이미 이용 제한이 해지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상태였지만 다시 한 번 이용 제한이 풀린 것이 맞냐고 확인한 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채팅 상담을 마쳤다. 그리하여, 지금은 ￥100,000이 충전되어 있는 상태. 스마트 폰 요금 결제를 라인 페이로 바꾸려고 했더니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는 변경 불가하다고 나온다.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10월 6일 지나서 바꿔야지.
└ 청구 금액이 확정되어 5일에 청구 된단다. 그래서 그 때를 전후하여 요금 납부 수단의 변경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럼... 대체 왜 충전 잘 됐다고 나오자마자 잠겨 버렸을까? 검색하다가 이유를 알아냈다.
￥1,000 단위로 충전이 가능한데 갑자기 ￥10,000 짜리 열 장을 충전해버린 게 문제였다. ￥1,000 짜리 백 장 넣은 것과 마찬가지니까, 갑자기 큰 금액이 충전되니까 자동으로 막아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일본 말도 못하는데 100만원 날려먹을까봐 어찌나 조마조마 했는지. 잘 해결되어 천만 다행이다. 다음부터는 ￥1,000 짜리로 충전해야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라인 페이 충전은 우여곡절을 한 차례 겪었다. 뭐, 다 경험이지. 일본어 좀 듣고 말하게 되면 다른 방법으로 충전하는 것도 도전해봐야겠다. 휴우~
라인 페이는 삼성 페이처럼 카드를 스마트 폰에 등록하여 다양한 매장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결제할 수도 있고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습니다. 라인 페이는 후불 카드이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충전을 먼저 해야 합니다.
JCB 제휴이기 때문에 (일본 外의) 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_ㅡ;;;
라인 페이를 이용하면 라인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1점부터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 내는 것 보다는 라인 페이로 결제하는 것이 이익일 수 있습니다.
카드의 신청은 라인 앱으로 하고, 일주일 후 도착합니다. 카드 등록도 앱으로 합니다.
충전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편의점에 있는 자동화 기기를 이용할 경우 패밀리 마트, 세븐 일레븐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로손은 기기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대로 가서 해야 합니다. 보다 많은 편의점의 자동화 기기를 지원했는데 올 해 2월 13일부로 계약이 끝난 것 같습니다. 글 쓰는 현재(2018.10.03.) 기준으로 자동화 기기를 지원하는 곳은 패밀리 마트, 세븐 일레븐 뿐입니다.
충전은 ￥1,000이 최소 금액이며 단위 역시 ￥1,000입니다. ￥6,234은 충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를 선택하면 라인 페이 메뉴는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일본어 페이지로 접속한 뒤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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