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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공부

被る - こうむる(코우무루)와 かぶる(카부루)

by 스틸러스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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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가다' 라고 쓰여 있으면 그냥 '가다' 라고 읽으면 된다. '가다' 라 쓰고 '고다' 또는 '구다' 라 읽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일본어는 한자 뒤에 어떤 히라가나가 쓰여 있는지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진다. '가다' 라는 뜻의 行くゆく(유쿠) 또는 いく(이쿠)로 읽지만 갈 행(行) 뒤에 く(쿠)가 아니라 う(우)가 붙으면, 이렇게 → 行う 쓰여 있으면 유우나 이우가 아니라 おこなう(오코나우) 라고 읽어야 한다. 好き라고 쓰여 있으면 すき(스키)라고 읽지만, 好む라고 쓰여 있으면 このむ(코노무)라고 읽어야 한다. 오'코노미'야키 할 때 그 코노미를 좋을 호(好) 뒤에 み(미)를 붙여 쓰는 거다.

이런 게 한, 둘이 아니다. 사람 이름 같은 경우 읽는 방법이 천차만별인지라 한자로 이름을 써서 보여주고도 뭐라 읽는지 알려줘야 한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 여기서 멘붕이 온다. 힘들게 한자 외웠는데 읽는 방법이 여럿이라 골치가 아픈 거다.

 

 

그런데... 한자도 같고, 뒤에 붙는 히라가나도 같은데 읽는 방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제목에 쓴 被る가 그런 경우다. '손해를 입다' 의 입다라는 뜻일 때에는 こうむる(코우무루)라고 읽는다. 하지만 '모자를 쓰다' 처럼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 쓴다는 의미로 사용할 때에는 かぶる(카부루)라고 읽어야 한다. 이게 굉장히 특별한 경우면 이것만 달달달 외우면 될텐데, 이런 경우도 상당히 많다. 아... 남들보다 저장 용량이 적은데다 수시로 알콜에 적셔지는 뇌의 소유자 입장에서 환장할 지경이다.

그런데...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모자를 쓰다' 라고 할 때에는 히라가나로 쓰지, 한자로 쓰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한다. 일본인 열 명에게 被る ← 이걸 보여주고 읽어달라고 하면 열 명이 전부 こうむる(코우무루)로 읽을 거란다. 하지만 네일베 사전에서 검색하면 かぶる(카부루)가 먼저 나온다. JLPT 등급별 한자에서 かぶる가 더 쉬운 한자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이런 건 사전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한자로 쓰지 않고 대부분 히라가나로 쓴다' 라고까지 나와있는 사전은 못 봤으니까. '(어린) 아이' 라는 뜻을 가진 こども(코도모) 같은 경우도 子供 ← 이렇게 전부 한자로 쓰기보다 子ども라고, 한자와 히라가나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길에서 놀던 아이가 공을 줍는다거나 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걸 飛出し(とびだし, 토비다시)라고 쓴다. 길을 가다보면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 문구 같은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죄다 子ども라고 썼지, 子供라고 쓴 건 1년 반 동안 한 번도 못 봤다(구약소에서만 봤던 것 같다. -ㅅ-).

이렇게, 실제로 거기 가봐야, 또는 일본인이어야만 알 수 있는, 사전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반복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실제로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고로... 1년 반 동안 배운 걸 6개월 만에 홀랑 다 잊어버린 입장에서... 일본 가서 공부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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