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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공부

まっすぐ와 すぐ

by 스틸러스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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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험 문제 중에 '어머니가 입원했다고 연락이 왔다.' 뒤의 문장을 쓰는 게 있었다.


나는 '곧바로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라고 썼다. → まっすぐ先生に連絡した。


그런데 감점 당했다. すぐ라고 썼으면 감점이 없었을 건데 まっすぐ라고 썼기 때문에 감점이란다. 응?



일본어는 우리와 비슷한 단어나 활용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검정' 은 'くろ(쿠로)' 라 한다. '새카만' 은 뭐라고 할까?


앞에 'まっ(맛)' 이 붙어서 'まっくろ(맛쿠로)' 가 된다. 자, 이제 응용 문제. '흰' 은 'しろ(시로)' 다. '새하얀' 은 뭐라고 할까?



맞다. 똑같이 'まっ(맛)' 을 붙여서 'まっしろ(맛시로)' 가 된다. 비슷하게 활용이 된다.


'빨강' 은 'あか(아카)' 라 하지만 새빨강이라는 뜻으로 'まっ(맛)' 을 붙이면 '맛아카' 가 된다. ㅏㅏㅏ 발음이 이어지니까 불편하지. 그래서 중간의 ㅏ를 생략해버린다. 그리하여 'まっか(맛카)' 가 되는 거다. '파랑' 의 경우에는 'あお(아오)' 에 'まっ(맛)' 을 붙여 '맛아오' 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역시 ㅏㅏ가 이어지니 불편하다. 그래서 중간의 ㅏ를 '사' 로 바꿔 버린다. 'まっさお(맛사오)' 가 된다.


아무튼... 나는 이러한 이유로 스구에 맛을 붙여 좀 더 강조하는 의미라 이해하고 있었다. '바로 = 스구' 라면, '곧바로 = 맛스구' 하는 식으로. 그런데... 맛스구에는 방향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스구'는 '곧', '즉시', '바로' 라는 뜻을 가진 부사다. '맛스구' 는 '똑바로', '곧장'의 의미가 있다. 나를 비롯한 한국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게 뒤의 '곧장' 이다. 이 곧장이라는 게 '중간에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바로'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다. 즉, 학교와 집을 단순하게 직선 상에 그려 놓은 뒤 직선대로 움직이면 그게 맛스구다. 하지만 중간에 다른 곳으로 빠져서 어딘가에 갔다가 그 다음으로 간다면 이건 맛스구가 아닌 거지.

어머니가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선생님에게 연락을 한다고 했을 때의 '바로' 는 '지체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의 의미인데, 여기에는 그 어떤 방향도 없다는 거다. 하지만 여기에 맛스구를 쓰면 직선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고 받아들이게 된단다.


한국어로는 '바로 연락했다' 나 '곧장 연락했다' 나 같은 뜻이잖아? 굳이 방향성 같은 거 따지지 않아도 되잖아? 오히려 '곧장' 쪽이 좀 더 강조하는 의미가 있으니 더 많이 쓰이지 않나?



공부할수록 어렵다더니, 디테일한 부분에서 이래저래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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