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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여행을 하려고 하는 지역은 한자로는 小松. 작을 '소'는 일본어로 발음하면 '코'가 되고, 소나무 '송'은 '마츠'가 된다. 그리하여 히라가나로 쓰면 코마츠(こまつ).
- 일본인의 흔한 성 중에 마츠모토(아라시라는 그룹에 마츠모토 준이라는 잘생긴 사람이 유명하다.)라는 게 있는데 이 때에도 松를 쓴다. 모토는 本(근본 본)을 쓰고.
- 문제는 こまつ를 우리 말로 쓰고 읽는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거다. 코마츠가 맞긴 한데, つ는 우리 말에 없는 발음이라 쓰가 되기도 하거든.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저 발음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코마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맨 앞에 있는 こ를 코로 읽지 않고 고로 읽기도 한다. 그래서 코마츠, 코마쓰, 고마츠, 고마쓰, 네 개로 쓰고 읽어지는 거다. こ는 코, ご가 고인데, 왜 こ를 고라 읽냐고 할 수도 있겠다. 뭐, 실제 일본인들이 그렇게 쓰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이것을 고레(これ)라 하는데 사실은 코레라 읽어야 하거든. 하지만 그 어떤 일본인의 발음도 코레로 들리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 뭐, 일본어 교실이 아니니까 이쯤 해두자. 하고 싶은 말은, 코마츠라는 지명 자체가 쓰고 읽기에 어렵다는 거다. (여기서는 코마츠로 쓰도록 하겠다. 단, 다른 사이트 등에서 참고한 관광지 이름은 그대로 가지고 왔기 때문에 코마쓰, 고마츠, 고마쓰가 여기저기 등장할 수도 있다.)
- 어떻게 쓰고 읽어야 할지부터 어려운, 일본의 자그마한 소도시. 도쿄나 오사카처럼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관광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그나마 대한항공에서 일주일에 세 번(일/수/금), 코마츠(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는 고마쓰로 표기) 공항으로 비행기를 띄울 때에는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2020년 3월 16일 현재에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상태. 6월부터는 왕복 229,200원으로 예약이 가능하긴 하지만 저 때까지 노선의 정상 운항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 다녀온 한국인들이 많지 않아 참고할만한 여행기가 거의 없다.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해당 지역의 호텔을 검색하면 호텔 인근의 관광지가 나오거든. 코마츠 지역의 호텔을 검색해보니 10만원 안 쪽으로 1박이 가능하다. 가장 위에 있는 건 APA 호텔. 하아...
- APA 호텔은 객실 내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만주에서 저지른 만행이 허위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는 것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길에서 자면 잤지, APA 호텔은 안 간다고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중.
- 다른 호텔은 어떤가 싶어 봤는데 APA 호텔 쪽이 2만원 정도 싸다. 시설은 엇비슷하고. 그나마 다행인 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본도 여행 관련 업계가 초토화 된 상태인지라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하지만 도시 빈민 입장에서 2만원은 큰 돈이다.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난리인 요즘은 공동 숙소에 머무는 건 상당히 위험한 짓이기에 호텔을 알아본 거. 가벼운 지갑 때문에 APA 호텔은 절대 안 된다는 나름의 원칙이 민들레 홀씨만큼 살포시 흔들리긴 했지만 APA는 안 가기로 했다. 대신 호텔에서 안내하고 있는 주변 관광지만 참고를 했다.
- 고마쓰노모리: 대형 건설 장비가 전시된, 자그마한 공원이라고 한다. 일단 가보기로 한다.
- 고마쓰 시립 박물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박물관에 가본다. 여기도 가봐야겠다.
- 마쓰이 이데키 야구 박물관: 마쓰이 히데키를 잘못 적은 게 아닐까 싶다. 야구는 좋아하지만 굳이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딱히 좋아하는 선수도 아니고.
- 테도리 피시랜드: 디즈니 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는 비교도 안 되는, 동네의 자그마한 테마 파크인 모양이다. 테마 파크보다 놀이 공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이즈다. 춘천의 육림 랜드와 비슷한 분위기일까? 사진 찍을 겸 다녀올까 싶다.
- 일본 자동차 박물관: 이 곳에 대한 소개 기사 때문에 코마츠를 알게 된 거다. 여기는 가장 먼저 다녀와야 할 곳.
- 이시카와 동물원, 카타야마즈 온천, 야마시로 온천, 카가 프루트 랜드. 여기는 다 거른다. 온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죽으려나?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위험하다 싶으면 걸러야지. 딱히 온천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동물원은 그냥저냥 가볼까 싶었는데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싼 것 같아 패스.
- 보통은 인터넷으로 미리 호텔을 예약하지만, 성수기도 아니고, 여행하기 좋은 시기도 아닌데다, 방도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일단 알아보기만 했다. 지금은 여행 간답시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정작 내일 아침에 귀찮다고 꼼짝도 안 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말이다.
- 아무튼, 자동차 박물관에 가장 먼저 갈 계획이고, 그 다음은 근처를 적당히 둘러보는 걸로 마무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보고 호텔에서 쉰 뒤 다음 날 더 돌아보다가 카나자와로 넘어갈 예정. 코마츠에서 카나자와까지는 30㎞가 채 안 된다. JR을 타면 510円으로 OK. 굳이 청춘 18 티켓을 쓸 필요가 없겠다.
- 카나자와 쪽의 관광지도 좀 알아볼까 했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네. 이건 카나자와에 가서 관광 안내소 통해 정보를 얻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 그리고... 카나자와에서 바로 돌아올까 하다가, 시부사와에 한 번 더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검색을 해보니 차로는 400㎞가 채 안 되지만 JR만 타면 555㎞를 이동해야 한다. 열한 시간 반 걸린다고 나온다. ㅋㅋㅋ 제대로 청춘 18 여행이고만. 그래, 시부사와에 가서 ZARD의 에키메로 한 번 더 듣고 오자.
- 일단 카나자와에서 하루만 묵을지, 이틀을 묵을지를 정해야 하고. 시부사와까지 가려면 JR 마츠다 역까지 간 후 시부사와까지 다시 가야 하는데 아홉 시에 출발해도 도착하면 21시가 되고 만다. 그 시각에 움직이는 건 무리니까 마츠다 역 근처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시부사와 역에 갔다가, 츠쿠시노에도 들리고, 도쿄 인근에서 하루 잔 뒤 돌아오는 게 어떨까 싶다. 일단 피곤하니까 오늘은 퍼질러 자고. 내일 아침 일찍 검색해서 계획을 세우던가, 하루 미루고 모레 출발하는 일정으로 다시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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