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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6월 30일 일요일 비옴 (방에서 뒹굴)

by 스틸러스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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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시가 조금 넘어 손전화가 혼자서 붓, 부윽~ 붓, 부윽~ 하고 떨어댄다. 시간 당 76㎜의 비가 온다고 경보하는 것. 시간 당 30㎜만 넘게 와도 경보가 오니 70㎜ 이상은 당연한 건가? 아무튼, 어제 널어놓은 수건들은 바람 때문에 안 쪽으로 들이닥친 비에 홀딱 젖어 결국 도로 세탁기에 들어가는 신세가 됐다.



  • 비가 오니까 좀 시원하지 않을까 싶어 빗방울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무릎쓰고 문을 열어 놨지만 습도만 오질라게 올라가고 전혀 시원하지 않다. 날은 덥지, 습하기는 오질라게 습하지, 들이치는 빗방울 때문에 베란다에 의자 놓고 술 쳐마시는 건 절대 불가능. 총체적 난국이다.
  • 교류 센터에 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니 귀찮아진다. '슬리퍼 신고라도 갈까?'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나가려니까 어찌나 귀찮은지. 결국 오늘은 그냥 방구석을 사수하기로 했다. 대신, 후지산 올라가는 것과 청춘 18 티켓으로 홋카이도에 가는 걸 알아보기로.



  • 후지산 올라가는 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코스 대신, 그보다 조금 어렵지만 사람은 훨씬 적다는 코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일단 가는 방법 정도만 알아놨고 숙소 예약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인데 오늘 다 끝내야겠다.
  • 청춘 18 티켓으로 홋카이도에 가는 건 미친 짓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처자 혼자서도 다녀오고 그런 걸 봐서는 사람이 못할 짓(?)은 아닌 것 같다. 미리 잘 알아보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ㅋ
  • 13시 10분 기준으로 80㎜ 이상 온다고 다시 경보가 울린다. 붓, 부윽~ 붓, 부윽~



  • 엑스페리아 XZ 액정에 생긴 상처가 꽤 깊어 거슬린다. 그 와중에 엑스페리아 1 나왔다고 하니 '미친 척 하고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행에서 돈 빌려놨더니 뭔 복권이라도 된냥 간이 배 밖으로 자꾸 튀어 나온다. 한국 돌아가자마자 노예의 삶을 살면서 갚아야 하는데. 그나저나 한국 돌아가면 당장 차 산다고 또 몇 천 만원 빚 내야 하는데 은행에서 빌려주려나? -ㅅ-
  • 월세랑 가스, 수도, 전기,... 기본적인 생활비로 80만원 정도 까먹고, 먹고 사는 걸로 150만원 정도 까먹고, 빚 갚느라 120만원 정도 까먹으면 얼추 300만원. 저축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못하고 몇 년을 살아야겠네. 어쩔 수 없지.
  • 아무튼... 모처럼 비다운 비가 와서 좋긴 한데, 빗소리도 듣지 못하고 문 꼭꼭 닫아놓은 채 에어컨 켜놓고 있으니 뭔가 아쉽긴 하다. 정오까지는 시간이 좀 더디게 갔는데 정오가 지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시간이 흘러간다.
  • 그러고보니 오늘이 벌써 6월의 마지막 날. 2019년도 절반 이상이 지나버렸다. 일본 와서 시간 빠르다는 얘기와 돈 없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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