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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6월 29일 토요일 비옴 (간만에 주말 / 교류 센터)

by 스틸러스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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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운동화를 질렀다. 일본에 올 때 가지고 온 운동화가 열 켤레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운동도 별로 안 하고 그저 멀지 않은 거리를 걸어다닐 때 신을 뿐인데, 신발이 줄줄이 망가져 간다. 외부에 에어가 드러난 신발은 에어가 터져서 걸을 때마다 삑삑 소리가 나고. 비 오는 날은 무조건 샌다.
  • 지금까지는 항상 나이키에서 운동화를 샀는데 나이키 디자이너들은 숨만 쉬고 돈 받아가는 게 확실한 것 같다. 당최 신발 같은 신발을 만들지를 못해. 신발!
    라쿠텐 들어갔더니 '이거다!' 하고 맘에 딱! 드는 건 없는데 '그럭저럭 이 정도면...' 싶은 건 있더라. 그런 것들이 10만원 넘어가면 당연히 안 살텐데, 10만원 밑이니까 고민을 좀 했다.
  •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이다스 걸로 하나, 아식스 걸로 하나, 정체 불명의 브랜드 제품으로 하나, 세 켤레를 질렀다. 도착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만족할지, 헛 짓 했다고 땅을 칠지는 며칠 뒤에 결정된다.



  • 태블릿 붙잡고 유튜브 영상 본답시고 늦게 잤는데 그나마도 새벽에 여러 번 깼다. 실내 온도가 29.8℃나 되기에 에어컨을 26℃로 맞춰 놓고 켰다가 자기 전에 껐다. 새벽에 더워서 깬 뒤 다시 에어컨을 켜고 잤는데 잠시 후 추워서 깼다. 에어컨 온도를 27℃로 올리면 되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그렇게 하기가 싫다. 덥다고 느낄 때의 실내 온도가 28, 29℃ 정도인데 '고작 1℃ 낮추려고 에어컨을 켠다고?' 라 생각하면 뭔가 바보 짓 같아서.



  • 그렇게 자다 깨다 했더니 피곤하기만 오질라게 피곤하고 개운한 느낌이 1도 없다. 손전화를 봤더니 나카모토 선생님에게 메시지가 와 있더라. 22시가 채 안 되어 보내셨던데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벨 소리 울릴까봐 진동으로 두고 집에 온 뒤에도 소리나게끔 바꾸지 않으니까.
  • 호다닥 답장을 보냈더니 1년도 안 됐는데 일본어 실력이 상당하다고 칭찬하는 답장이 왔다. 번역기 돌린 건데. -_ㅡ;;;   번역기 안 돌리고도 쓸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하긴 하겠는데... -ㅅ-

  • 아침 일찍 공부하러 가는 건 애초에 포기했었다. 류현진 경기가 있는 날이니까 그걸 보고 오후에 공부하러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시작할 때에 맞춰 일어난 뒤 라면 끓여 먹으면서 보는데 어째 불안불안 하다. 4회까지 조마조마해 하면서 보다가 결국 껐는데, 나중에 기사 나온 거 보니 5회에 작살 났더라.



  • 빈둥거리다가 졸려서 잠깐 자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14시 30분. 슬슬 씻고 나가면 얼추 평소 학교 마치고 가던 거랑 비슷하겠다 싶어 대충 씻은 뒤 나갔다. 데라다초駅에서 ICOCA 충전을 하고 가던 길 마저 갔다.
  • 땀 나는 게 싫어서 최대한 천천히 걸으려고 했는데 30년을 경보하듯 걸어왔으니 그게 안 된다.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진다. 결국 등이 흠뻑 젖은 상태로 교류 센터에 도착.
  • 인포메이션 센터 입구에 운영 시간이 바뀐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하긴, 그동안은 매일 21시까지였으니까 힘들게 일한다 싶기는 했지. 그나저나... 시간이 저렇게 바뀌면 일본어 수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봐야겠다.

  • 오늘따라 사람이 많아서 빈 자리가 많지 않다.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월요일에 수업할 부분을 예습하는데 양이 많지 않다. 응? 선택 과목 수업도 없는 날인데, 네 시간 동안 고작 이거 한다고? 좀 더 공부해도 되겠지만 딲 월요일에 수업할 만큼만 미리 봐두자 싶어 그 정도만 했더니 30분 밖에 안 지났다. JLPT N4 책을 꺼내어 한자 읽는 문제를 푸는데 다 맞출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풀만 하다. 내일 당장 시험 봐도 합격은 할 것 같다. N4가 아니라 N3를 봐도 붙을 수 있다는 건방진 생각도 있다. 뭐, 간당간당하겠지만 원래 시험은 아슬아슬하게 합격하는 ×이 가장 잘 보는 거니까. -ㅅ-
  • 얼추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시계를 보니 한 시간 밖에 안 지났다.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후지산 갈 준비나 좀 해볼까 하고 태블릿을 꺼냈다.
  • 맞은 편에는 진짜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여학생 두 명이 앉아 있었는데(딱 보자마자 헐! 어떻게 저렇게 생겼냐? 하고 감탄했더랬다. -ㅅ-) 공부는 내팽개치고 계속 속닥거리고 떠들더라니, 내가 태블릿 꺼내어 부지런히 키보드 두드리고 있으니 힐끗힐끗 보면서 뭐라 뭐라 속닥속닥. 제발 입 좀 다물어라.



  • 후지산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대충 읽어보고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뒤 시계를 보니 두 시간이 지나 있다. 슬슬 돌아가자 싶어 가방 싸서 나갔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이랑 음료수를 좀 사고 나왔더니 편의점에 들어갈 때까지 내리지 않던 비가 내리고 있다. 순식간이네.
  • 집에 와서 샤워하고, 세탁기 돌리고, 라면 먹고,... 그러다보니 20시가 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오늘은 간단하게 일 잔 마시고, 내일은 일어나는대로 어슬렁~ 어슬렁~ 교류 센터에 가서 좀 앉아 있다 와야겠다. JLPT 시험도, 후지산 가는 것도,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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