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에서 이상한 걸 팔기 시작했다. 민트 패스라고, 비행기 탈 때마다 돈 내는 게 아니라 한 번 티켓을 사면 특정 기간 동안 몇 번이고 비행기 타는 게 가능한 티켓이다. 정확한 명칭은 민트패스 J19이고, 판매 기간은 5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탑승 기간은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다. 티켓 가격은 299,000원.
갈 수 있는 곳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삿포로, 시즈오카, 다카마쓰, 히로시마, 요나고, 도야마, 구마모토.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고 위탁 수하물까지 한 개 포함하는 상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탑승 기간 중 일본에 두 번만 다녀가도 본전 뽑을 수 있는 표다. 안 사는 게 이상하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좋은 얘기가 거의 없다. 죄다 엉망진창이라며 까고 있다. 왜일까?
기존의 민트 패스는 예약 방법이 굉장히 번거로웠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을 때 분명히 표가 있었는데 막상 민트 패스를 이용하려고 하면 잔여석이 없다는 대답을, 그것도 한~~~ 참 있다가 해줬단다. 전화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지니까 예약 가능하다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런 불만 접수가 많았는지 이번에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게 바꿨다. 하지만, 정상 운임에 해당하는 좌석만 남아있을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다. 뭔 소리냐면, 에어 서울은 항공권을 세 종류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 특가 운임, 할인 운임, 정상 운임이 그것이다. 이 중 민트 패스 탑승 기간 중 특가 운임, 할인 운임의 표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 팔리고 정상 운임 표만 남은 상태라면 민트 패스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항공권은 무료지만 공항 이용료와 유류 할증료는 따로 내야 하니까 30만원 짜리 티켓을 사더라도 비행기 탈 때마다 추가 비용이 생긴다.
나 같은 경우 오사카 왕복 항공권의 기준이 15만원이었다. 공항 이용료와 유류 할증료를 모두 포함해서, 그러니까 실제로 쓴 돈이 15만원 안 쪽이면 싸게 잘 산 거고, 15만원 정도면 그럭저럭, 20만원 가까이 되면 비싸게 산 거다.
하지만 최근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오사카 왕복 항공권의 기준도 조금 올라갔다. 지금은 20만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진마켓 행사할 때 일찌감치 구입한 덕분에 5월에 한국 두 번 들어가는 건 모두 15만원 안 쪽으로 샀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다. 당장 6월에 한 번 더 들어가야 하고, 7월에도 두 번은 가야 할지도 모른다. 민트 패스 같은 표가 나에게는 딱인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기간에 비행기 표가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고, 인천 → 간사이 / 간사이 → 인천이 아니라 반대로 간사이 → 인천 / 인천 → 간사이의 경우에도 사용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
더구나 비행기 시간도 애매해서 만약 에어 서울의 항공기를 탄다면 금요일 오후 수업은 다 빠져야 한다. 이럴 거면 피치 항공 최저가를 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피치 항공은 위탁 수하물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에어 서울 쪽이 더 이득인 것 같긴 하지만, 한국 갈 때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것도 일이다. 그냥 우체국 EMS로 한 박스 짜서 보내달라고 하는 쪽이 훨씬 낫다.
원치 않게 한 달에 두 번씩 한국 들락날락하게 되어 금전적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뜬금없이 민트 패스 같은 상품이 나와 하늘이 착하게 산다고 복을 주는가보다 했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한 하늘일 리 없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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