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SUNTORI, サントリー)에서 만드는 맥주는 프리미엄 몰츠가 가장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야 다른 맥주들과 마찬가지로 편의점에서 네 캔에 10,000원 주고 살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다른 맥주들보다 비싸다. 500㎖ 캔 기준으로 아사히 슈퍼 드라이가 300円 미만인데 프리미엄 몰츠는 350円 가까이 한다. '에이, 겨우 50円 차이 가지고...' 라 하겠지만, 우리 돈으로 500원이다. 나처럼 하루에 몇 캔씩 마시는 사람에게는 큰 차이다. ㄷㄷㄷ
공장은 오사카에서 교토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 나가오카에 있다. 간사이 쪽을 안내하는 모든 가이드 북에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유명한 곳 중 하나. 나는 지난 2016년에 다녀온 적이 있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339). 일본에서는 다른 여러 곳에도 맥주 공장을 견학하는 것이 가능한데, 저기 말고도 오카야마의 기린 맥주 공장에 가본 적이 있다(https://40ejapan.tistory.com/82).
예약을 하지 않으면 견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하면 되는데, 일본어가 안 되면 전화로는 무리일테니 인터넷이 편하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322).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45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 같은 경우 일찌감치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금요일 오전에 교실에 앉아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맥주 공장을 떠올렸다. 잽싸게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서 남은 자리를 확인해보니 오전에 한 자리, 오후에 한 자리, 딱 두 자리 남아 있더라. 아침 일찍 가는 건 무리일 거라 생각해서 오후로 예약을 했다.
전철로 간다면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JR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JR을 타고 갈 경우 나가오카쿄駅에 내리면 된다. 아직도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2016년에는 역에 있는 팸플릿을 공장에 가지고 가면 컵을 무료로 줬었더랬다. 생긴 것도 예쁘고 맥주 따라 마시기 딱 좋게 생겨서 무척 아꼈는데 설거지하다가 깨먹었다. '이번에 다시 받아와야지!' 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JR을 타고 가지 않아서 팸플릿을 챙길 수 없었다. 아무튼, 나가오카쿄에 내려서 공장으로 가시는 분이라면 개찰구 빠져나온 후 팸플릿 있나 확인해보시길.
다른 하나의 방법은 한큐線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큰 차이가 안 나긴 하지만 우메다에서 한큐線을 타고 가는 쪽이 싸다고 나와서 이번에는 그렇게 갔다. 한큐線을 탈 경우에는 나가오카텐진駅에서 내리면 된다. 주의할 점 중 하나라면, 우메다에서 급행을 타버리면 나가오카텐진에서는 못 내린다. 우메다 다음이 아와지, 그 다음이 가츠라다. 가츠라 바로 전 역이 나가오카텐진이지만 급행은 그냥 지나가버린다. '한 정거장 정도야, 걷지 뭐~' 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무병장수하고 싶다면 참아주시길. 7㎞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한 시간 반 넘게 걸어야 한다.
우메다에서 한큐線을 탔는데 급행이었다. 아와지에서 내리니 맞은 편에 일반 열차가 멈춰 있기에 잽싸게 올라탔다. 주말인데도 안이 휑~ 하다. 하긴, 1분 1초가 아까운 여행객이라면 점심 무렵에 교토로 이동하지는 않겠지. 이미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을 터.
나가오카텐진駅 서쪽 출구로 나가면 곧게 뻗은 길로 걸어가면 금방 공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공장. 나가오카텐진駅에서는 대략 1㎞ 정도 떨어져 있다. 나가오카쿄에서는 조금 더 멀다.
공장 입구에는 견학 온 사람들을 위한 안내가 되어 있다. 그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입구의 손 세정제를 꼭 사용하자.
└ 그냥 훅~ 들어가면 노~ 란 옷을 입은 처자가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닦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나가오카駅(JR)과 공장을 왕복하는 셔틀 버스. 나가오카텐진(한큐線)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
견학 센터에서 본 공장 쪽 모습. 저 전시물은 오사카 만국 박람회 때 전시되었던 것을 가지고 온 것이라 한다.
입구의 처자들에게 가서 예약한 걸 확인 받으면 된다. 자그마한 정사각형의 팸플릿을 주는데 한국어로 된 것도 있으니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외국인에게는 음성 안내기를 무료로 대여해주니 필요하면 빌리도록 하자.
음성 안내기에는 이어폰이 없다. 번호를 누른 후 귀를 대고 듣는 시스템. 3년 전과 똑같다. ㅋ
나가오카쿄駅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저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면 역까지 갈 수 있다. 왼쪽이 평일, 오른쪽이 주말과 공휴일.
시간이 되면 노란 옷을 입은 처자의 안내에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본어로 진행이 되고, 음성 안내기 번호가 있다.
3년 전과는 조금 다르다. 그 때보다 약간 공들여 꾸민 듯. 안 쪽에는 맥주를 담는 거대한 통이 있는데 칸막이도 새로 설치했더라.
패킹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이건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뭔 상 받았다고 자랑하는 것도 예전 그대로.
지난 번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전반적인 연령대가 조금 높은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이 견학 후 무료 시음을 노리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차로 오는 사람이 드물다.
견학이 끝나고 무료 시음장에 들어가면 숙련된 조교(?)들이 능숙하게 거품 포실포실하게 맥주를 따라준다.
미성년자나 자동차, 바이크, 자전거를 운전할 사람은 술 마시면 안 된다고, 대신 음료를 주겠다고 여러 번 얘기한다. 오카야마의 기린 공장에서는 별도의 표식 같은 걸 나눠주고 부착하게 했는데 그런 건 없었던 듯. 맨 처음 따라주는 건 프리미엄 몰츠다. 앞에 놓여 있는 자그마한 안주를 집어들고 빈 자리에 앉아 마시면 된다. 다 마시면 빈 컵을 반납하고 다른 종류의 맥주를 받을 수 있다. 에일 맥주와 마스터즈 드림까지 세 종류의 맥주를 마실 수 있으니 골고루 맛 보는 게 좋을 듯.
시음이 끝나면 여러 가지를 팔고 있는 곳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시간이 되면 버스에 탑승하게 된다. 마사미 님에게 맥주 한 상자 보낼까 말까 망설이며 어슬렁거리던 사이 버스에 탈 시간이 되었다. 노란 옷 입은 처자가 버스 타겠냐고 물어보기에 걸어서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집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주소를 똑같이 써도 되냐고 하니까 된단다. 그래서 프리미엄 몰츠, 에일, 마스터즈 드림, 각 8개씩 들어 있는 걸로 한 상자 샀다. 안주도 여섯 개 들어있는 거 사고. 7,000円 조금 넘더라.
나오면서 입구 쪽 한 번 더 찍고.
지난 번에 갔던 길 그대로 돌아간다. 지난 번에 나가오카쿄駅으로 가던 중에 해자가 둘러진 자그마한 성 같은 걸 봤기에 거기 가보려고 나가오카텐진駅으로 가지 않고 나가오카쿄駅 쪽으로 갔다.
새로 올리고 있던 집. 돈 걱정만 없다면 일본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 딱 이 동네 같은 분위기가 좋다. 적당히 한적하고.
아직 4월인데 벌써부터 코이노보리를 걸어둔 집이 여럿이었다.
위 쪽으로 올라가서 찍어보고 싶었는데, 샛길을 까마귀가 막고 있어서 못 갔다. -_ㅡ;;;
꽃 사진 실~ 컷 찍고 간다. ㅋㅋㅋ
2층에 파라솔 쳐놓은 집. 부럽다. 하지만 나도 베란다에 의자 내놓고 앉아 커피 정도는 마실 수 있다. ㅋㅋㅋ
돌아가는 길에 뭔 신사가 보이기에 거기에도 가봤다. 남는 게 시간인데, 뭐. ㅋ
전국 인터하이 출장을 목표로 써놓은 학생. 힘내라!
타는 차는 아닌 것 같은데... 그저 세워놓고만 있는 걸까? 아무튼, 일본에는 올드카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어린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기에 잠시 구경했다.
역으로 돌아가 JR 타고 집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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