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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코코 이치방야 (배달 카레)

by 스틸러스 201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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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化 되어 방구석을 떠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하면 한국 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어지간한 건 다 배달이 되니까. 일본은... 배달이 빠르네 늦네 할 일이 아니다. 그냥 배달 자체가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곰 발의 기생충 피' 수준이다.


일본에 와서 배달 시켜 먹어본 건 피자가 전부. 하루만 지나도 우편함 가득 쌓이는 찌라시 중에는 스시도 있고, 맥도날드 햄버거도 있지만, 뭔가 내키지 않아서 피자만 시켜 먹었었더랬다. 그러다가, 오늘 피자에 도전해봤다. 가게는 코코 이치방야.


한국에 있을 때에는 모르던 가게다. 일본에 와서야 알게 되었는데 꽤나 유명하다더리. 전국 체인점이라 하더라고. 검색해봤더니 한국에도 이미 진출한 상황. 이런저런 블로그에서 맛있네 어쩌네 후기가 많기도 하더라. 코코 이치방야의 카레는 매운 맛 조절이 가능한데, 한국인의 맵부심 부려 바로 10단계 도전했다가 새벽에 쓰린 배 잡고 굴렀다는 사람도 여럿. 나도 10 단계 먹어보긴 했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저건 괴롭히려는 수준의 음식이라 생각했다. 송주불냉면이나 뒤진다 돈까스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거기 비하면 한참 덜 맵다고 생각한다.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의 매운 맛 자체가 다르다.


아무튼, 20시에 배달해달라고 신청했는데 19시 52분에 출입구 벨이 울렸다.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반숙 계란을 주문했다. 밥이나 카레 위에 올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로 포장해서 갖다 준다.



하얀 비닐 봉지에 든 이 녀석은 무엇인고 하니,



카레! (주문한 날 먹을 카레와 다음 날 아침으로 먹을 카레를 같이 주문했기 때문에 2인분이었다. ㅋ)



이건 또 뭐야? 싶었는데...



냉동 카레였다. 난 분명히 인스턴트 카레를 주문했는데, 냉동 카레가 왔다. 주문 오류이거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거나. -_ㅡ;;;



저녁에 먹을 녀석. 새우와 바지락이 들어 있는 해물 카레다. 매운 레벨은 7단계.



카레를 덜어내면 이렇게 휑~ 해진다. 기본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밥이 많다. 그러고보니 가게에 가서 먹을 때에도 보통이면 배 불렀다.



카레. 살짝 묽은 기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식을수록 끈적해진다.



이 녀석은 후쿠진즈케라는 밑반찬(?) 같은 것. 주문할 때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후쿠진즈케(ふくじんづけ - )는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따르면 '비 발효형 절임의 일종이다. 무, 가지, 작두콩, 연근, 오이, 차조기 열매, 표고 버섯 또는 흰색 참깨 등 7종의 채소를 간장과 설탕과 미림으로 만든 조미액으로 담근다.' 라고 되어 있다.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 한국의 중국 음식점 갔을 때 나오는 단무지라 생각하면 된다. 카레에 후쿠진즈케는 당연하다는 게 일본 사람들의 생각인지라, 단무지에 비유하는 게 확실할 것 같다.



밥 위에 카레를 부어 봤다. 카레 양이 부족할 것 같지만 일단 조금만 부었다.



새우는 동남아 어딘가에서 어린 아이들의 손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가며 수출된다는 칵테일 새우. ㅠ_ㅠ



바지락 살이 엄청나게 실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용기 사이에 틈이 있어서 카레를 밥 위에 부어도 스윽~ 빠져(?) 나간다.



먹다가 한참 뒤에야 반숙 계란 주문한 게 떠올라 밥 위에 올렸다.



가운데를 톡! 터뜨리니 노른자가 흘러 나온다.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에게는 구세주가 될 토핑.



이건 내일 아침으로 먹을 녀석. 역시나 매운 레벨은 7. 과연... 이걸 먹고 공부하러 갈 수 있을 것인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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