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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ZARD 특별 방송

by 스틸러스 201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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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면 일본의 연호가 바뀐다. 일왕이 살아 있으면서 양위한 게 꽤나 역사적인 일이라서 일본에서는 제법 크게 다루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선대의 사망으로 후대가 즉위하여 연호가 바뀌면 추모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조금 엄숙한 공기를 느낄 수 있지만, 선대가 살아서 자리를 물려주는 경우이기 때문에 축제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것 같다. 거기에다 헤이세이 연호를 사용한 기간이 꽤 길어서 헤이세이 마지막 ○○, 헤이세이를 빛낸 ○○, 하는 식으로 특별한 순위 선정 같은 게 굉장히 많다.

추억 소환의 하나로 NHK BS Premium에서 ZARD 특별 방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진작에 들었다. 집에서는 볼 수 없는 채널이라서, 저 방송 보겠답시고 저렴한 호텔을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이용하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어떤 채널을 볼 수 있는지 확인이 안 되더라. 전화 번호라도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보겠는데 사이트 대표 전화번호만 있고 호텔 전화 번호는 없었다. 구글로 알아보면 어찌어찌 확인할 수 있겠지만 다음에, 다음에, 하고 미루다가 결국 예약하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캡슐 호텔에 가서 물어봤더니 저 채널이 나오더라고. 잽싸게 예약을 했다.


그리고 어제. 낮 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니다가 집에 잠시 들러 쉰 후 예약한 호텔로 갔다. 70,000원이 넘는 돈이었기에 당연히 지난 번에 묵었던 난바의 숙소보다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딱 싱글 침대 한 칸 사이즈. 거기에다 방음이고 나발이고 전혀 안 된다. 화장실까지도 더럽게 멀고.




아무튼 방에 드러누워 방송 볼 준비를 했다. '설마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긴장했다. 미리 채널 확인하고. 혹시나 놓칠까 싶어 10분 전에 미리 켜놨다. 아마존에서 낚시하는 게 나오고 있었다. 일본 방송은 방송 중간에 광고를 하도 해대서 그게 참 싫은데, NHK BS Premium은 그런 게 없어서 좋다. 그리고 21시 땡~ 하니 시작.










어떤 내용의 방송일지 궁금했는데, 사카이 이즈미의 작사가로서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테마인 듯 했다. 하긴, 모든 곡을 본인이 작사했으니까. 온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서 아쉽긴 했지만 자막이라던가 분위기로 대충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노래 한 곡이 온전히 다 나오곤 했는데 몰입해서 들으려고 눈 감고 있다가 잠들 뻔 했다. 피곤했었나보다.


진작 일본에 와서 콘서트라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든다. 유학 끝나기 전에 츠쿠시노에 한 번 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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