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편함에 들어있던 부재중 종이 쪼가리 보고 오늘 재배송 신청했더니 오전에 도착!
예상한대로 우체국 현금 카드. 참고로 우체국 통장에는 1円 한 푼 없지롱. -ㅅ-
오랜만에 맥주 1,000㎖ 마셨다고 술 기운이 돌았는지 새벽에 깨지 않고 푹 잤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마땅히 할 게 없다. 생각은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하고 있지만 막상 공부하기는 싫고.
컴퓨터 켜서 또 쓸데없이 시간만 까먹고 있다가 빨래 해야겠다 싶어 세탁기 돌렸다. 금방 다 끝나서 탈탈 털어 너는데, 옷에 하얗게 뭐가 잔뜩 묻어 있다. 수건에서 나온 것 같다. 다음부터 수건은 따로 빨아야 할 듯. 빨래 널고 나니 잠이 몰려와서 잠깐 낮잠을 잤다. 밝아서 학교 교재로 얼굴 덮고 잤는데 간만에 그렇게 자니 좋네. 꽤 잔 것 같은데 30분도 안 지나 있다. 일어나서... 어제 생각했던 것처럼 코리아 타운에 가보기로 했다.
씻지도 않고 옷만 갈아입은 채 모자 눌러쓰고 그냥 나갔다. 평택 살 때에는 2㎞도 안 되는 거리 걸으려면 큰 마음 먹어야 했는데, 여기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닌다. 평택 살 때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는데 매일 밤마다 배달 음식 시켜먹으면서 운동은 전혀 안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 때 축적한 지방 덕분인지 일본 와서는 하루에 컵라면 하나로 버티고 있다. 대신 아이스크림, 탄산 음료 등의 군것질이 늘었지만 그래도 살은 조금 빠진 듯. 피둥피둥했는데 지금은 약~ 간 빠진 것 같다.
만날 다니는 길만 다니니까 오늘 걷는 길도 처음 가보는 길. 그냥 큰 길 따라 걸으면 되니까 어렵지는 않다. 내가 생각했던 전형적인 일본의 거리를 걸어 금방 코리아 타운에 도착. 다른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많이 봤던 그 곳이다. 오면서 지나쳤던 다른 가게들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다 쉬고 있었는데 코리아 타운은 바글바글.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사카에 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고 일본인은 몇 안 될 줄 알았는데 죄다 일본인이다. 오히려 한국인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 거기에다 걷는 게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 우와...
팔고 있는 제품들은 한국에서 흔하디 흔한 것들. 솔직히 아직까지는 한국 음식이 그닥 그립지도 않고, 딱히 필요한 것도 없다. 그래도 그냥 오는 건 아쉬워서 오징어 짬뽕, 불닭 볶음면 다섯 개 들은 거 사들고 왔다. 그렇게 라면 열 개에 ¥1,050.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 사면 배송비 붙여서 훨씬 더 비싸질테니까. 고기 파는 집 있기에 혼자 삼겹살 구워서 소주 일 병만 마시고 올까 하다가 궁상 떠는 것 같아서 그냥 왔다.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 물 사다가 도시락 하나 같이 사들고 와서 그걸로 점심 겸 저녁 때우고. 이렇게 일기 쓰고 있는 중. 이제는 진짜 공부해야 한다. 일단 오늘은 숙제 다 끝내고. 내일은 단어 좀 외우고 예습이라도 해야겠다. 근처에 도서관 있는지도 좀 알아봐야겠다. 구약소 같은 곳에 공부방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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