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세 시, 네 시 쯤 깸 → 태블릿으로 게임하고 웹툰 보면서 한 시간 까먹음 → 다시 잠 → 아침 일찍 일어남 → 빈둥거림 → '오후에는 공부해야겠다' 고 생각함 → 빈둥거림 → 저녁이 됨 → '뭐 한 게 있다고 벌써...' 라고 생각함 → '저녁에는 조금이라도 공부하자' 고 다시 마음 먹음 → 빈둥거림 → '일찍 자고 내일 아침에 공부하자' 고 마음 먹으며 드러누움 → 태블릿으로 유튜브 보느라 자정 다 되어서야 자게 됨
이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에 온 지 2주일이 지났는데 계속 저 패턴이다.
2007년에 입사한 후 줄곧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뻔한 삶이었다. 그제가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 뻔하디 뻔한 날의 반복.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그 스트레스 풀기 위해 혼자 여행 다니는 게 고작. 그러다가 집에서만 빈둥거릴 수 있게 되는 시기가 왔다. 첫번째는 지난 해 11월이었다. 회사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병원에 가 상담을 받은 뒤 진단서를 제출하고 3주 동안 집에서 쉬었다. 처음 2주 동안은 계속 불안했다. '이렇게 쉬어도 되나?' '진짜 회사 안 가도 되나?' 그런 생각으로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2주를 보냈다. 약 기운에 취해 비몽사몽이었다. 마지막 1주 중 3일을 거제도 여행 다녀오면서 그나마 쉬는 것처럼 쉰 것 같다.
그러다가 회사에 돌아갔고... 예전 같은 열정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그저 월급 도둑 놈으로 살았다. 문제는 그렇게 월급 도둑 놈으로 살았어도 다른 ××들보다 한 일이 많았다는 거고. 아무튼. 학교는 10월부터 다니지만 휴직은 8월 초부터 하는 걸로 신청했다. 실제 출국 한 달 전이었다. 그 정도는 쉬고 싶었다. 출국 전에 할 일이 많기도 했지만 너무 지쳐 있었다.
그렇게 두번째 빈둥거리는 시간이 찾아왔다. 한 달을 내리 집에서 놀았다. 다음 날 출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밤 늦게 자게 되더라.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졌다. 일어나도 조급할 게 없으니 빈둥거렸다. 눈 뜨자마자 컴퓨터 켜서 블레이드 앤 소울 접속만 해놓은 뒤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 보면서 빈둥거렸다. 배 고프면 밥 먹고, 잠깐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다가 지겨워지면 거실로 다시 나와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게임하고, 그러다 또 텔레비전 보고,... 그렇게 시간 낭비하면서 지냈다.
회사 다닐 때에는 꾸준히 일본어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집에만 있으니 텔레비전 보고 태블릿으로 유튜브 보느라 하루가 다 가더라. 그래도 좋았다. 그저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나는 것들 안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전화 오는 경우도 거의 없고 하루종일 말 한 마디 안 하고 지내는 날도 많았다.
일본 오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상륙 후 지금까지 2주일 간의 생활은 일본에 오기 전 한 달 동안의 그것과 똑같다. 하루종일 집 밖에 안 나가는 날도 있었고, 말이야 뭐... 해봐야 통하지도 않으니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한국에서도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편의점에 가서 맥주 사오면서 "감사합니다" 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에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는 게 전부다. 그렇게... 일본으로 오기 전의 생활과 다를 게 전혀 없이 지내고 있다.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도 똑같은 생활이라 일본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먹는 양은 줄었고 걷는 거리가 길어져서 그나마 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저런 생활에 익숙해진 덕분에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게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랄까?
어제부터 학교에 가긴 했지만 오늘까지는 사실 상 정오 전에 끝나는, 연습 게임 같은 것. 하루에 다섯 시간씩 공부하는 날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그래봐야 금요일이고, 바로 주말. 다음 주 월요일은 휴일이라 또 쉰다. 실질적으로는 다음 주부터가 제대로 공부하는 시기의 시작이 될 거다.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 뭔가 좀 달라질까?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걸 좋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인지 공부 잘한다고 칭찬 받은 것도 국민학교 저학년 때가 고작이었다. 그 후로는 늘 중간 아래의 성적이었지. 그래서 이번에도 큰 기대 안 한다. 뭔가 마음 먹고 공부해야지~ 하는 뻔한 다짐도 안 한다. 그저... 눈에 띌 정도로 뒤처지지만 말자는 생각이고, 3개월마다 있다는 레벨 테스트에서 미끄러지지만 말자는 마음이다.
어찌 되었든, 들쭉날쭉한 출/퇴근에, 남들 쉴 때 못 쉬고, 그나마 쉬는 날도 패턴없이 마구잡이였던 생활을 10년 넘게 했다. 실로 오랜만에 남들 일어날 때 일어나서 나가고 오후에 집에 와 저녁에 쉬는 생활로 돌아간다. 방학도 있고. 애들 보면서 '학생 때가 진짜 좋은 건데 전혀 못 느끼겠지?' 라 생각했는데... 내가 그 진짜 좋은 때를 맞이하게 됐다. 나름 즐기면서 생활해야지~ 하는 마음.
어제까지는 날씨 좋았는데 오늘은 좀 흐린 것 같다. 바람도 꽤 불고. 벌써 태풍 영향 받는 건가? 일기 예보 보니까 내일이랑 모레는 비 온다고 되어 있네. 여기까지만 쓰고 히라가나, 가타가나라도 몇 번 써보고 학교 가야겠다. 가나부터 공부하는 제일 낮은 등급의 반으로 갈지, 그 윗 등급의 반으로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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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녀왔다. 본관으로 갔는데 너무 휑~ 해서 바로 신관으로 갔더니 2층부터 7층까지 반 편성 결과가 붙어있다는 안내가 있다. 예전에 다른 걸로 검색하다가 수준이 높을수록 아래 층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나는 당연히 7층이겠거니~ 했다.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면서 보는데, 다른 층에는 문 앞에 반 편성 결과가 있다는 안내 종이가 붙어 있는데 6층은 없다. 6층은 휴게실? 뭐, 그런 개념이니까 없을 수도... 라 생각하면서 한 층 더 올라갔는데, 거기에도 문에 안내가 안 붙어 있다. 뭐지? 잘못 왔나?
집에 와서 사진 편집하다 알았는데 한글 이름도 있는 모양이다. 가타가나로 썼네.
└ 등급이 4B면... 되게 진한 연ㅍ, 아 그게 아니라... 완전 잘 하는 거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교실 쪽 벽을 보니 결과가 붙어 있다. 낮은 숫자가 높은 등급인 건지, 높은 숫자가 높은 등급인 건지 모르니까... 일단 눈에 들어오는대로 4 어쩌고 하는 것부터 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이 없다. 그래서 좀 더 옆으로 가서 명단 같아 보이는 걸 찾아보니까 거기에 국적이랑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다. 그 옆에 반과 교실이 쓰여 있고. 나는 1C 클래스. 교실은 73번.
낮은 등급, 그러니까 일본어를 못할수록 숫자가 더 작은 반인가보다. 1A, 1B, 1C,... 이런 식으로 가는 모양. 1 뒤에 붙는 알파벳이 뭐까지 있는지 확인을 못했다. 아마 E가 아닐까 싶다. E 정도면 히라가나, 가타가나부터 시작하겠지. 그렇다는 것은... 제일 낮은 등급, 그 다음 등급을 건너 뛰고 C반이 됐다는 건데... JLPT N5 정도의 실력으로 과대 평가 받고 있는 것인가? ㅋㅋㅋ 그나저나... 한국인들끼리 모였을 때 봤던 나이 좀 있어 보이는 아저씨, 아줌마는 다 한 명도 안 보인다. 더 높은 반으로 간 걸까, 더 낮은 반으로 간 걸까?
교실로 들어가니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적당한 곳에 앉았다. 10시부터 시작이라 한 시간 가까이 스마트 폰 만지면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간단히 본인 소개를 하고 출석을 부른다. 이름을 부른 뒤 별명을 물어보기에 JiN이라 하고 싶었지만... 2년 내내 진상으로 불릴 자신이 없다. 그래서 츄~ 라고 했다. 뭐, 같은 성씨 중에 월드 스타도 있고 그러니까.
└ 일본에 주 발음은 없고 쥬 발음은 있다. 쥬스. 그런데 내 성은 다들 츄~ 로 발음하더라고.
└ 신기한 거 하나 알려드릴깝쇼? 일본은 콜라, 사이다, 환타도 다 쥬스. 레알. 진짜로.
나랑 같은 츄氏 중 가장 유명한 피카츄. 영어식으로 성을 뒤로 보낸 거니까 우리 식으로 쓰면 츄피카氏가 된다. -_ㅡ;;;
그런데... 출석 말미에 똥똥한 남자 애 이름을 부르는데, 걔도 성이 '주'인 모양이다. 별명 물어보니까 츄라고 한다. 담임 선생님이 나와 같은 성이라는 걸 모르고 그냥 넘어가버렸다. 이어서 별명 부르면서 얼굴 익힌다고 했나 어쨌나, 아무튼 별명을 부르는데... 출석 순으로 불렀는데 앞에서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가 나였기에 대답하려고 하니 그 똥똥이가 먼저 대답해버린다. 응?
잠시 후 츄~ 가 또 나오니까 그제서야 담임 선생님이 같은 이름이 있다는 걸 알았나보다. 고개를 들어 학생들을 보며 두리번거리기에 내가 "おなじなかぞくなまえ" 라고 했더니 아~ 하고는 그 똥똥이한테 가서 이름을 다시 부르며 닉네임을 다른 걸로 고쳐줬다. 한국에는 '주'씨 성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朱를 쓰고 중화권 애들이 周를 많이 쓰는데, 나는 드물고 드문 周씨 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대만 애랑 겹쳤네. ㅋ 아무튼, 대만 녀석과의 성씨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1
잠시 후 레벨 테스트 때 봤던 시험지를 나눠주고 답안지도 주더라. 깜짝 놀랐다. 테스트 채점이 엄청 꼼꼼하다. 그냥 적당히 실력 테스트 할 겸 봤다고 생각했는데 몰라서 못 풀었던 부분까지 일일이 다 확인해서 채점해놨더라. 나는 초급 전반 문제 20점 중 11점 획득! 청해 초급 · 중급 10점 중 2점 획득! 총점 13점! 150점 만점에!
아, 쪽팔려. ㅋㅋㅋ 하지만, 뭐... 몰라서 배우러 온 건데 쪽 팔리고 자시고 할 일이 뭐가 있냐. 다만... 그동안 공부할 시간이 엄청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름 피우다 저런 점수 받은 거라 스스로가 조금 미워지긴 했다. 멜론에서 일본어 공부하는 엠피삼 파일 다운로드 받은 것만 수백 개에, 유튜브에서 구독한 채널도 한, 두 개가 아닌데 왜 그동안 공부 안 했나 싶어서 조금 후회가 됐다.
아무튼... 점수 확인하라고 준 거라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 에↘에↗? 센세, 도우시떼?
갑자기 시작된 수업에 다들 당황하는 눈치. 시험지에 필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못 알아듣고 필기하는 학생도 나오고. ㅋ 아무튼... 전부 다 풀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죄다 풀지는 않고 초급 단계 20 문제만 후다닥 풀더라. 풀면서도 알겠냐고 묻고, 모르겠냐고 묻고, 나중에 배운다 하고, 어렵다 하고,... 선생님 말씀을 죄다 알아들은 게 아니라 이번에도 아는 단어만 골라 듣고 눈치로 때려 맞추기 신공. ㅋㅋㅋ 내가 제일 모르는 거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나보다 더 못 알아듣는 사람도 있는 눈치. 나만, 연령대는 확실히 내가 높여놓은 듯 하다. 죄다 애기들이여, 아주 그냥. -ㅅ-
아마도 다음 주 수업 스케쥴인 듯.
관광지 할인해주고 그런 건가? 뒤에 보니까 학교랑 이름 쓰는 거 있던데.
그렇게 문제 풀이해주더니 시험지 걷어 가고, 교재 나눠준다. 그리고 이런 저런 안내해주는 뭔가 나눠주기에 봤더니 유명 관광지 학생 할인증 같은 거. 마지막에 뭐라 뭐라 한참 얘기하고는 사요나라~ 하시기에 '아, 끝났고만.'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대만 학생들이 가장 많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국어 쓰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서 세 명. 그 중 한 명이 내 오른쪽 뒤에 앉아 있었는데 홈 룸 끝나고 나가기 전에 말이라도 몇 마디 걸어볼까 하고 봤더니... 우와~ 인상이 장난 아니다. 말이라도 걸면 발로 차버리겠어! 하는 눈빛. 거기에다 나가면서 바로 손전화로 어딘가에 전화 걸기에 '한국인과는 절대 섞이지 않겠다는 의지인가?'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 다른 한국인 한 명은 갓 고등학교 졸업한 것처럼 어려 보이던 처자라 말 걸기가 더 어려웠고. 그러고보니 저 한국인 젊은이는 교실 맨 뒷 자리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지. 설마 그건가? 그, 왜... 돈 많은 집 자식인데 한국에서 하도 사고 치니까 가까운 일본으로 보내놓고 방치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 뭐 그런... -_ㅡ;;;
결국 누구에게도 말 한 마디 못 걸고 그냥 나왔다. 내려가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막 부르더니 깜빡 잊고 안 나눠준 교재 나눠주더라. ㅋㅋㅋ
예습을 하고 싶지만 노트북에는 CD나 DVD를 넣을 수 있는 드라이브가 없다네. -_ㅡ;;;
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끝났다. 집으로 가다가 코난 들러 라면이랑 과자 약간 샀다. 펜이랑 노트 좀 샀음 싶었는데 없네. 비 와서 돌아다니기 싫은데 밖을 보니 비 그친 것도 같고... Q's 몰이나 돈키호테 가서 펜이랑 노트 좀 사들고 올까 싶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펜이랑 노트 없다고 쇼핑하느라 한나절 까먹고, 막상 사 오면 책상 정리한다고 또 시간 까먹고, 그러다 청소하고, 피곤하다고 자고,... 딱 나네. ㅋㅋㅋ
내 왼쪽 앞에 앉은 화장기 전혀 없던 처자, 한글이 적힌 손전화 케이스를 쓰고 있어서 당연히 한국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대만 사람 손 들라고 하니까 손 들더라. ㄷㄷㄷ 글로벌하고만. ㅋ
오늘 한국 사람이랑 통성명이라도 했으면 내일 점심 시간에 같이 밥 먹기가 수월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나마 흑인 한 명 있어서 내일은 그 친구랑 몇 마디라도 나눠봐야겠다. 확실히 중국, 한국 쪽 학생이 많아서인지 거기에 대한 지원은 괜찮은데 영어권은 지원이 좀 약한 듯. 내일 말이라도 몇 마디 걸어보고 점심이나 같이 먹어야지. 죄다 대만 애들이라...
내일 다섯 시간 수업하고 오면 3일 쉰다. 6일에 축구 보러 가고, 7일이랑 8일은 집에서 빈둥거리던가 공부하던가 해야지. 일본 도서관은 한국 도서관처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당연한 게 아니라서 근처에 공짜로 공부할 수 있는 곳 없는지 좀 알아봐야겠다. 집에 있으면 공부를 안 하니까.
제법 두꺼운 교재. 이걸로 한동안 공부하는 모양이다. 촤라락~ 넘겨보니... 앞 부분만 좀 알아먹겠고 나머지는... -ㅅ-
2006년 책이라니... 10년도 더 된 거 아닙니까~
일본은 기초를 강조하는 분위기라서 교재 같은 것도 한 번 만들면 어지간해서는 개정하거나 하지 않고 원본 그대로 재발간만 하는 것 같더라.
- "오나지나 카조쿠 나마에(같은 가족 이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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