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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8년 10월 08일 월요일 맑음 (집 밖에 한 걸음도 안 나간 날)

by 스틸러스 201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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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평택 살 때에도 2~3일 내내 집 밖으로 한 번도 안 나간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일본 와서도 그렇게 산다. -ㅅ-


금요일 수업에서 받은 숙제도 있고, 개인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느낀 부분도 있어서 그걸 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은 축구 보러 간다고 하루 다 까먹고, 일요일은 빈둥거리다 코리아 타운 다녀온 뒤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보내버렸고, 결국 마지막 날이 되서야 부랴부랴. 월요일이 휴일 아니었으면 숙제도 제대로 못할 뻔 했다. 일본은 체육의 날이라고 해서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 공휴일이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휴일 지정하면 연휴라서 참 좋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체육의 날은 10월 15일인데 왜 그 때가 체육의 날인지 알 수 없다. 일본 영향을 받은 걸까?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면서 가끔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공부 좀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시절, 나를 가르쳤던 선생들이 참 무능했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될텐데... 라 생각하면서. 그런데, 막상 공부해보니 나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도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다. 일단 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데다 어떻게든 놀 핑계를 찾아낸다. 거기에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성격이라서 닥치지 않으면 하지도 않는다. 공부를 잘 할 리가 없다. -_ㅡ;;;




아침에 단어랑 한자 좀 외웠는데 생각보다 잘 되서 결국 또 놀고... 오후에 공부 제대로 해야 하는데 자꾸 딴 짓 하느라 제대로 못 했다. 그러다가 에라이~ 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되어 맥주 깠다.




오징어를 안주 삼아 맥주 마시다가 어제 사들고 온 오징어 짬뽕을 생으로 뽀개서 먹고 그러다 삘 받아서 남은 수프랑 건더기 수프 넣고 그것만 홀짝 홀짝 마시고, 그러다 또 삘 받아서 태풍 대비한다고 사다놓았던 냉동 우동 먹고. 흠... 내 비만의 원인은 역시 음주였고만. 며칠 동안 먹을 걸 한 번에 다 먹는다. ㅋ


고작 맥주 두 캔 마셨을 뿐인데 화장실 갔다가 핑~ 도는 걸 느꼈다. 아... 이렇게 술이 약해지는고만. 소주 구경 못한 지 3주가 다 되었으니. 뭐, 약해져도 괜찮다. 그러다 아예 끊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아무튼. 한 캔 더 마실까 하다가 그만 뒀다. 여기서 멈출 줄 아는 것도 발전한 거다.


일찍 자고 아침에 공부하자 싶어서 자려고 누웠다. 유튜브로 이런저런 영상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한 시간 조금 넘게 자고 깼다. 그리고는 다시 잠이 안 온다. 한 시간 가까이 누워 있었지만 잠들지 못했다. 21시가 넘었는데 더워서 에어컨 켜고... 한참을 다시 태블릿 만지작거리다가 새벽 한 시가 되서야 다시 잠들었다.


그리하여 지금 이 일기는 10월 9일 아침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에?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한다고 하지 않았... 네, 그렇습니다. 저란 인간은 이런 인간인 것입니다. 같은 반에 저 같은 친구 있으면 좋습니다. 일단 하나 깔고 들어가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아오, 시바~ 웃을 일이 아닌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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