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 다녀와서 바로 복습한답시고 책상 위에 책 흩어놨는데 결국 한 글자도 안 보고 그냥 잤다. 역시... 다시 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가도 공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 거다. ㅋㅋㅋ
베란다가 서 쪽에 있는 건가, 이른 아침이면 떠오르는 해를 반사하는 아베노 하루카스가 엄청 눈부시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막~ 화창하고 그런 건 아닌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낮에 열두 시 쯤 비가 잠깐 왔다 그친다고 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라면 하나 끓여먹고 빈둥거리고 있었다.
정오 쯤에나 슬슬 집에서 나가 축구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한 번 가는 까페에 들어가보니 오늘 공 차는 모임이 있단다. 같이 공 차려고 축구화도 샀는데 가볼까 싶어서 밖을 보니... 비가 온다. 부슬부슬 내리는 것도 아니고 베란다 바닥을 마구 때리면서 온다. 정오 전에 비 온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거지?
비 오니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 심지어 축구 보러 가는 것도 귀찮아진다. 어떻게 하지? 축구 표도 취소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비가 그쳤다. 한 시간 정도 내리고 끝. 그래서 부랴부랴 씻고 나갔다.
전철 타고 축구 모임 한다는 곳 근처까지 갔다.
내리자마자 저 멀리 알록달록한 대관람차가 보인다. 일본 여행 오면 그렇게 자주 보이더니, 살러 와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무슨 파크라고 쓰여 있던데 놀이 공원인지 그냥 대관람차 하나 있는 공원인지 모르겠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이내 찾아갔다. 강 바로 옆에 야구장을 비롯해 운동할 수 있는 잔디밭이 쫘~ 악 펼쳐져 있다.
일본은 구름이 한국보다 훨씬 낮게 깔려서 구름 많은 날 사진 찍으면 한국이랑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달팽이가 길바닥에서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다. 새 밥 되지 않았으려나... -ㅅ-
집에서 뮝기적거리다가 늦게 가서인지 공 차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헤매느라 시간을 많이 까먹는 바람에 생각보다 늦어져서 바로 축구 보러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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