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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8년 10월 01일 월요일 맑음 (건강 보험 가입, 신사이바시에서 쇼핑)

by 스틸러스 201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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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공간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여기에는 물이 안 튀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물이 잔뜩 튀어 있었다.


새벽까지 바람 소리가 요란하더라니,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파~ 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태풍이 다 지나갔다보다.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아무 피해없이 지나갔다. 다행이다.


혹시나 단수될까 싶어 미리 받아놓은 물을 버리고, 호다닥 샤워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구약소에 가서 의료 보험 가입 완료!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금방 끝났다. (http://40ejapan.tistory.com/54 참조)



구약소 바로 맞은 편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맥모닝 세트 시켜 느긋~ 하게 먹었다. 원래의 식사량이라면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게 맞는데, 희한하게 배가 부르다. 일본 있는 동안 살 빠질 게 틀림없다... 라 생각하지만 또 모르지. 적응하면 한국에 있을 때처럼 미친 듯 먹어댈지. ㅋㅋㅋ


다 먹은 뒤 걸어서 텐노지駅으로 이동. 미도스지線 타고 신사이바시에서 내렸다. 축구화 사려고 간 거. 원래는 난바에 있는 스포타카 가려고 했는데 축구 관련 상품은 카모(KAMO)에 더 많다고 해서 신사이바시로 왔다. 지난 번에 다이소 간다고 한 번 왔던지라 헤매지 않고 한 번에 도착! 그런데... 오픈이 열한 시부터다. 20분 정도 남은 상황.




근처 상점가 쪽으로 가서 빠른 걸음으로 종종종종 가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나이키 매장(인 줄 알았는데 영수증 보니 ABC 마트. 어쩐지 2층에 아디다스랑 뉴발란스도 팔고 있더라니. -ㅅ-)도 찾았는데 여기도 열한 시부터인지 입구를 막고 있었다. 꽤 걷다보니 뭔가 낯익은 분위기. 스윽~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 앞에 글리코 상이 보인다. 아... 거기고나. 한국인이고 중국인이고 죄다 와서 양 팔 벌려 기념 사진 찍는다는 그 다리. -_ㅡ;;;


글리코 상 쪽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앞에서 좌회전해서 왔던 쪽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카모 매장 앞에 도착했는데 열한 시가 되려면 아직도 8분 정도 남았다. 매장 앞에서 손전화 만지작거리면서 기다리는데...



아까 카모 매장 맞은 편의 구석진 골목에서 봤던 길 고양이가 앞에 와서 앉아 있다. 그냥 생각없이 쳐다보고 있는데... ㅋㅋㅋ   이 녀석이  푸에취! 재채기를 한다. 한 번도 아니고, 내리 네 번. ㅋㅋㅋ   국민학교 친구 중에 햇볕 알레르기가 있어서 해를 보면 재채기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처럼 해를 보더니 내리 네 번을 재채기하는 거다. 웃겨서 혼자 막 웃다가... '블로그에 써야지' 하고 잽싸게 사진 찍었다. ㅋ


카모 매장 쪽을 보니 문을 열어놨기에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아무도 없다. 응? 들어가도 되는 건가? 스윽~ 하고 안 쪽으로 들어가는데 카운터에 남자 직원 한 명이 있다. 나를 본 건지, 못 본 건지, 미동도 없다. 일단 축구화 있는 쪽으로 이동.


공 차는 사람들이라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기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 로또 축구화가 발에 잘 맞았다. 그런데 로또는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다 파는 곳도 많지 않다. 그래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축구화를 주로 신었다. 두 브랜드 중 그나마 발에 맞는 건 아디다스 쪽인 것 같은데 나이키를 배신(?)할 수 없어서 스스로 나이키가 발에 잘 맞는다고 계속 세뇌하며 살았다.




그런데... 카모 매장에는 축구화 종류가 생각만큼 많지도 않은데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제품은 대부분 20만원 넘는 고가 제품 뿐이다. 그렇게까지 비싼 건 필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대충 둘러보는데... 시~ 뻘건 축구화가 눈길을 끈다. 응? 이것은!


출처: 라쿠텐(https://item.rakuten.co.jp/himarayasc/0000000793704/)


미즈노의 축구화다. 미즈노 제품은 지금까지 딱 한 번 신어봤던 것 같은데 15년도 더 지난 일이다. 발에 잘 맞았는지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지만... 빨갛잖아. 시~ 뻘겋잖아. 그러면 됐잖아. 그래서... "스미마셍~" 하고 직원을 불렀다. "사이즈 니햐쿠 나나쥬 아리마스까?[각주:1]" 하고 물어보니 신발이 진열된 진열장을 옆으로 막 민다. 그러다가 안 쪽에 270㎜가 없는지 진열되어 있는 걸 준다. 왼쪽에 발을 넣어보니... 작다. 길이는 이 정도면 좋다 싶은데, 볼이 너무 좁다. 풍선에 물 넣은 것처럼 옆으로 푹! 퍼져 보인다. 이래서야...   잠시 고민하다가 "니햐쿠 나나쥬 고 아리마스까?[각주:2]" 하고 물어보니 아까 그 진열장 뒤에서 상자를 꺼내 신발을 내어 준다. 신어보니, 이 쪽이 낫다. 불과 5㎜ 차이인데 이 쪽이 한참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걸로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신가드와 도꼬니 아리마스까?[각주:3]" 하고 물어보니 안내를 해준다. 쫄랑쫄랑 따라가니 대부분 나이키 제품인데 그 와중에 또 시뻘건 제품에 눈이 간다. 카파 제품이다. 오호! 바로 집어들었다. 그리고 더 살만한 거 없나~ 싶어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다가 카파에서 나온 회색 니트 비니 하나 집어들었다.


세레소 오사카 굿즈 있기에 살만한 게 있나 살펴봤는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가방에 매달려고 ¥900 짜리 굿즈 하나 사고...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 파는 쪽으로 갔더니 사고 싶을 정도로 끌리지는 않는다. 조그맣게 붙어있는 선수 소개 보니 18번 양동현 선수도 있네. 양동현 선수도 막 연속 골 넣고 그래서 세레소 팬들에게 사랑 받으면 좋았을텐데.


더 살 게 없겠다 싶어 계산하러 가니 여권 있냐고 물어본다. 발음이 구려서 외국인이라는 걸 안 건지, 입고 있는 포항 유니폼 때문에 안 건지. 면세가 되니까 여권 내밀었다. 포스 기기에 ¥19,800이 찍혀서 화들짝 놀랐다. 아침에 나가기 전, 혹시 모르니까... 라 생각하고 만円 짜리 두 장 챙겨 갔는데... 바로 써버렸다. -_ㅡ;;;



밖으로 나와 나이키 매장으로 향했다. 모자 사려고.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위로 올라갔더니 아디다스 제품을 파는 곳이 있다. 거기에서 하얀 색 모자 집어들었다. ¥2,290이다. 그 옆에 있던 하얀 후드 티셔츠가 딱 맘에 들었는데 ¥10,000 넘어서 바로 포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손흥민도, 손나은도 입었던, 유명한 옷이네.   아무튼... 계산하고 1층으로 내려와 나이키 모자를 봤는데 별로다. 그나마 맘에 드는 게 하나 있긴 한데 이건 챙을 구부리면 영 못 생겼을 것 같다. 나는 힙하게 챙 빳빳하게 둔 채로 모자를 못 쓰는 사람이라서... 안 사고 그냥 나왔다.


길 따라 걷고 있는데 아까 못 본 아디다스 매장이 있네? 홀린 듯 들어갔다. 안 쪽으로 쭈~ 욱 들어가니 모자가 있는데 방금 전에 들렀던 나이키 매장 2층보다 종류가 더 많다. 괜찮다 싶은 모자 하나 집어들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나이키 매장 2층에서 지른 흰 색 모자와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이다. 색깔만 다르다. 그런데 그건 ¥1,990. 집에 와서 아디다스 한국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둘 다 25,000원에 팔고 있더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색깔만 반대로 뒤집은 줄 알겠네. -ㅅ-



모자만 계산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모자 진열해놓은 곳 바로 옆에 걸린 가방을 보고 정신을 놔버렸다.


출처: http://www.ohfun.net/?ac=article_view&entry_id=10220



바로 집어들고 계산을 했다. 계산하는 곳에 사람이 없어서 한 손에 모자, 한 손에 가방 들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 직원이 뛰어 왔다. 카드 되냐고 물어보니 된단다. 여권 꺼내서 면세 받으면서 계산하는데... 카드에 문제가 있나, 결제가 안 된다.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카드를 뺏다 다시 꽂는다. 그런데 똑같은 에러 뜨는 모양이다. 내가 봐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동그라미 안에 느낌표 들어 있는 화면이 떠 있더라. 직원이 잠시 망설이더니 뭔가 누르니까 그제서야 결제가 된다. 휴우~ 난, 또... 카드 막힌 줄 알고 잔뜩 쫄았네. ㅋ


지른 가방은 아디다스의 ZNE 백팩. 아디다스 한국 홈페이지에서 119,000원에 팔고 있다. 희한한 건 네×버에서 검색하니 해외 직구라며 145,000원에 팔고 있더라는 거. 정식 매장에서 더 저렴하게 팔고 있는데 일부러 비싸게 주고 사는 건가? -_ㅡ;;;   검은 색 모델은 70,000원도 안 하는 가격에 팔고 있던데, 색깔 따라 가격이 다른 건지 싸게 파는 건 구형인지. 아무튼... 아까 맘에 들었다고 했던 흰 색 후드 티셔츠가 이 ZNE 라인 업 중 하나인 모양이다. 그 옷도 모델 명에 ZNE가 들어가더라고. 맘에 드는 옷은 그 때 안 사면 후회하기 마련인데... 저 옷 검색해보니 나왔을 당시에는 품절되고 그랬다는데... 다시 가서 지르고 올까? 후회하려나? 일본에 가지고 온 후드 티셔츠만 열 벌 가까이 되는데. -ㅅ-


    

    

출처: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http://shop.adidas.co.kr/PF020401.action?PROD_CD=CY6062)



면세로 ¥9,990에 샀으니까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이득이다. ㅋㅋㅋ   그렇게 아디다스에서 가방을 충동 구매한 후 걸어서 글리코 상이 있는 다리를 지나 난바駅에서 미도스지線 타고 텐노지에서 내렸다. 쫄랑쫄랑 걸어서 집으로 가다가 코난 들러서 빨래 집게랑 1회용 드립 커피 사들고 왔다. 집에 와서 지른 것들 풀어헤쳐놓고 사진 찍기 시작.



미즈노에서 나온 REBULA 2 V2 SL이라는 제품이다. 미즈노 축구화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 신어보는 것 같다.

└ 20만원 넘는 제품이 오리지널인 것 같고, 이건 보급형으로 가격을 좀 다운 시켜서 내놓은 녀석인 듯.



저 시뻘건 자태를 보라! 다 필요 없다. 그냥 저 색깔 하나로 고민없이 바로 선택했다. 빨강 성애자. ㅋㅋㅋ



면세로 ¥14,000 주고 산 건데 라쿠텐에서 세금 포함해서 ¥11,793에 파는 거 보고 나니 속이 쓰리다.

└ 축구 용품 많다고 해서 간 거였는데 보통의 매장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제품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 면에서는 그닥...  절대 싸지 않다.





스터드 생긴 걸 보니 맨 땅에서 차면 얼마 못 버틸 것 같다. 일본에 있는 2년 동안만 잘 버텨 다오.



혓바닥 부분이 탄력있는 재질로 안 쪽에 들어가 있다. 예전처럼 밖으로 잔뜩 튀어나온 디자인은 이제 한 물 갔다.



깔창도 특이하다. 쿠션이 느껴져 마음에 든다. 색깔도 어울리는 것 같고.









빨래봉에 옷걸이에 건 채로 빨래 널면 바람에 날려 한 쪽으로 몰리더라. 그래서 빨래 집게를 샀다. 옷걸이를 고정 시킬 수도 있다.



이건 이불 널 때 쓰려고. 햇볕만 좋다 하면 죄다 이불 갖다 널더라고. 이불 널어놨더니 바람에 막 넘어가기에 큰 놈으로 하나 샀다.



이건 천장에 붙은 수납장 아래에 붙여서 모자 거는 용도로 쓰려고 산 거.


일본 집은 방 빼서 나갈 때 손상 여부를 하도 꼼꼼하게 보니까, 벽에 뭘 붙일 수가 없다. ㅠ_ㅠ   마음 같아서는 브로마이드 몇 장 붙여서 밋밋한 벽 좀 꾸몄음 싶은데... 겁 나서 아무 것도 못 붙이겠다.



한국 있을 때에도 자주 사 마셨던 1회용 드립 커피. 커피 맛도 모르면서 꾸역꾸역 사서 심심할 때마다 마신다.



카모에서 준 쇼핑 백. 고이 접어 창고로.



사은품이라고 축구화 가방 준다기에 고민도 안 하고 검빨 골랐다. 이 정도면... 나도 중환자다.



세레소 오사카 굿즈. 황의조, 오반석이 있는 감바 오사카는 스이타가 연고지라서 오사카에는 세레소 팬이 더 많다.

└ 인터넷으로 봤을 때에는 파지아노 오카야마 굿즈도 있었거든. 그래서 없냐고 물어보니까 없다고 하대.

└ 히로시마 갔을 때에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굿즈 몇 개 샀는데...  난 대체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는 건가.



보는 순간 집어든 신 가드. 역시나 시뻘겋다. ㅋㅋㅋ



겨울에 쓰려고 비니 하나 샀다. 비니는 어지간히 잘 생긴 사람이 쓰지 않는 이상 착용자를 군 고구마 장사꾼으로 만드는 아이템.



가격 안 보고 집어들었더니... 이렇게 비싼 줄 알았다면 안 샀을 건데. ㅠ_ㅠ



블로그에 올리려고 열심히 사진 찍은 뒤에 라면 하나 먹고... 빨래 널고... 블로그에 대충 사진이랑 글 올리고 나니 15시가 넘어버렸네. 우체국 통장 만드는 건 또 다음으로 미룬다. ㅋㅋㅋ   이제 내일만 쉬면 다음 날부터는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입학식하고, 오리엔테이션하고, 반 배정하고, 뭐 그러다보면 시간 다 가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10월 8일이 공휴일인지라, 제대로 된 수업은 10월 9일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뭐, 어쨌든 학교 가기 전에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은 내일이 마지막인 셈인데... 교토에라도 다녀올까? 싶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에 쓴 돈이 ¥35,768. 1,000원 밑으로 떨어진 환율 적용한다고 해도 35만원 가까이 된다. 아둥바둥 아껴야 할 판에...


  1. "사이즈 270 있습니까?" [본문으로]
  2. "275 있습니까?" [본문으로]
  3. "정강이 보호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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