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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20년 02월 23일 일요일 맑음 (他人がするのは簡単そうに見える)

by 스틸러스 202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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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로 가끔 『 골목 식당 』 을 본다. 보는 사람 속 뒤집어 놓는다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면 나도 속에서 화가 울컥! 치솟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저런 사람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발암 캐릭터가 아니라 할 수 있는가?

  • 태도가 나빴던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좋은 쪽으로 발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식당을 찾았을 때, 방송 전으로 돌아간 가게도 있고 여전히 열심히 하는 가게도 있다. 그 때마다 초심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초심. 처음의 마음.

  • 나는 지금, 처음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가? 처음 유학 올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가?

  • 사실 따지고 보면 초심 같은 게 없었던 것 같다. 당장 출근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기에 그것만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지금은... 회사를 떠나 있는 1년 6개월 동안 조직이라는 뒷 배경 없이 순수하게 나라는 인간에 대해 평가 받고 생활했으니까 그나마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어도 다섯 살 수준은 됐다 싶으니 다행이다 싶고. 얻은 건 경험과 일본어, 잃은 건 돈이 아닐까?

  • 일본에 있는 동안 JLPT N2까지는 합격하고 싶었는데 그건 무리인 듯 싶고... 한국에 돌아가 학원에 다닌다고 해도 하루 한, 두 시간이 고작일텐데, 하루에 다섯 시간씩 공부하는 지금과는 다르겠지. 물론 JLPT 합격 자체가 목적인 경우라면 한국에서 학원 다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과는 달리 나는 맨 땅에 들이 받아야 하는 입장인지라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된다. 일단 ○○에 가서 기본적인 일처리를 해야 할 것 같고, 그게 끝나면 당분간은 또 ○○에서 살아야 한다. 차가 곧바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장기 렌트라도 해야 하나 싶고, 이래저래 돈 들어갈 일 투성이다. 문제는 한 푼도 없다는 거. ㅋ

  • 모르겠다. 글 쓰고 있는 지금도. 돌아가야 하는지, 계속 공부해야 하는지. '딱, 이렇게 하자!' 하고 정해진 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바뀐다. 답답하다.




방문자가 꽤 높다 싶어 봤더니, 누가 또 정주행 중이신데? ㅋㅋㅋ   내 일기가 한 번 읽으면 꾸역꾸역 읽고 싶어지는 마성의 힘이 있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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