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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맑음 (나카모토 선생님)

by 스틸러스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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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전에 나카모토 선생님과 식사라도 했음 싶어서 K군에게 선생님 일정을 여쭤보라고 했는데, 아예 말도 못 꺼낸 것 같더라. 라인으로 메시지 보내서 시간 되시면 식사라도 같이 하시겠냐고 여쭤보면 될 것을.


그래서 아이슬란드에 있을 때 평범한 장갑과 벙어리 장갑 중 어느 쪽이 좋으시냐고 여쭤보면서 시간 되면 해 넘어가기 전에 식사 괜찮으시냐고 같이 여쭤봤더랬다.


그리하여 약속을 잡은 게 오늘 13시. 맘에 드는 식당이 없어서 우메다 근처의 한식당에 가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별로 맛 없었어.



선생님, K군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겨 수다를 떨었다. 연말이라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카페마다 빈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 와중에 내 일본어 실력은 퇴화해서 엉망진창이 됐고, 선생님의 목소리는 주변의 소음에 묻혀서 잘 안 들리고.


아무튼, 오랜만에 선생님 뵈어서 좋았다. 아직 한국 여행을 한 적이 없다는 선생님에게 2021년에 꼭 오시라고 다시 한 번 당부 드렸다. 은행 빚을 내서라도 선생님은 제대로 가이드 해드려야지. ㅋ



선생님과 헤어진 후 K군과 한~ 참을 걸어 텐진바시까지 갔다. 이 쪽도 바글바글. 빈 자리가 있는 식당이 하필 한국 식당 뿐인지라 거기 들어서 간단히 일 잔 했다. 비싸기는 오질라게 비싼데 맛은 더럽게 없고, 친절 같은 건 변기에 넣고 물 내린 수준.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다짐했다. 마침 구글 지도에서 어땠냐고 묻기에 곧바로 별 반 개 주고 다시는 안 간다고 썼다.


밥 먹으면서 소주 반 병 넘게 마시고, 한국 식당에서 맥주 500㎖ 일 잔에 소주 세 병 나눠 마셨으니 제법 마신 셈인데 별로 안 취하더라고. 그래서 집에 돌아와 맥주 한 캔 더 마시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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