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워~ 뢴~ 뫄네~ 누워보... 이게 아니고. 오랜만에 일기 쓴다.
이래저래 힘들긴 했지만 어찌저찌 여행에서 돌아오긴 했다. 돈은 돈대로 까먹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지만 나름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방구석에만 있었다면 돈은 굳었겠지만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없었을테지.
어제 2주일만에 집에 들어와 캐리어 풀고, 대충 치운 뒤 빨래하고. 그대로 널부러졌다. 피곤해서 저녁에 좀 잤더니 밤에 잠이 안 와서 힘들었다. 시차 적응이 안 되는 문제가 이제서야 생기고 있는 듯.
여섯 시도 안 되어 일어났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렸는데 꼭두새벽부터 설쳤더니 하루가 긴 느낌이다. 피곤하기도 하고 만사 귀찮지만 오늘은 밖에 나갔다 와야 한다. 월세 내야 한다.
머리 밀고, 샤워실 청소하고, 대충 주워 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일단 편의점에 들러 안주를 사고, 다른 편의점에 가서 가스 요금을 냈다. 한 군데에서 다 해도 되지만 어쩐지 저렇게 하고 싶더라고. 그리고 우체국으로 가서 월세를 이체하고, 니토리에 가서 선물 포장용 상자를 구입. 오아시스로 가서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오는 걸로 외출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오후에 치과 가야 한다. 오랜만에 가는 건데 입 속 상태가 엉망이라 좋은 얘기는 못 들을 듯. ㅋ
치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본에서 꽤나 오랫동안 병원 다닌 덕분인지 보험료가 올랐다. 많이 오른 건 아니고 조금 올랐더라. 이미 돈 내라는 종이 쪼가리 가지고 있는데 바뀐 용지가 새로 왔다.
맥주랑 면도기 세정액을 지난 23일에 주문했는데, 오늘 카드 결제가 안 됐다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내일 오전이 도착 예정일인데. 주문할 때 결제가 안 되고 각각의 결제 시점이 다른 모양. 아무튼, 바꾼 카드를 다시 등록했는데 그 이후로도 카드 결제가 안 됐다는 메시지가 두 번이나 더 왔다. 일단 좀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제대로 결제가 된 모양.
한국에 달랑 하루만 있다 온 게 아쉽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걸로 꼬투리 잡고도 남을 사람들이니 시비 걸 건덕지를 최대한 안 주는 게 좋다. 달랑 하루 있는 동안에 XC40 계약. 어차피 살 맘이 있긴 했지만 뭐에 홀린 듯 계약금 걸고 사인을 해버렸다. 5,000만원이 넘는 차를 10원 한 푼 없이 지르는 게 맞는 짓인지 확신은 없지만, 일본 유학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책임질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ㅋ
이번 주 일요일에는 나카모토 선생님을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뵙는 거라 두근두근. 새 해가 되고 며칠 후에는 오카야마에 다녀와야 한다. 1박 2일로 금방 다녀올 계획. 마사미 님 만나 밥 먹고 수다 떨다가 배드민턴 치고 돌아오려고 한다. 생각난 김에 게스트하우스 예약해야겠다. 히바리 하우스의 장점이 사라져버려서 캄푸 누 칸초로 가야겠다 싶긴 한데 저기도 그닥 맘에 드는 숙소는 아닌지라. 새로 생긴 게스트하우스 없나 알아봐야겠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하루종일 깨어 있었더니 저녁 무렵에는 피곤하다. 졸음이 몰려와서 17시에 잔다고 드러누웠다.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몇 차례 깨긴 했지만 다시 자고, 또 깨고. 그러다 자정이 조금 안 되어 아예 일어나버렸다. 억지로 자는 것도 이상하고.
낮에 사들고 온 닭꼬치를 안주로 맥주 마시는 중. 실로 오랜만에 야행성 모드가 되어버렸다. 방학이라 여유 부리는 것도 있고.
차 계약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정말로 바이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은 일본이라지만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 나이 40 먹은 아저씨를 써주는 곳이 있을까 싶다. 어디 식당에서 입 다물고 설거지나 했음 싶은데, 정작 하게 되면 또 궁시렁거리겠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새벽 두 시. 아무래도 날 밝을 때까지 이러고 있다가 해가 뜨면 다시 잘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내일까지만 놀고, 모레부터는 공부 좀 해야겠다. 배우는 건 오래 걸리지만 잊는 건 정말 금방인지라.
'포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맑음 (나카모토 선생님) (0) | 2019.12.30 |
---|---|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맑음 (곰팡이 먹으며 살고 있다. T^T) (0) | 2019.12.29 |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흐림 (プレースメントテスト終わり!) (0) | 2019.12.11 |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맑음 (드디어 끝났다!!!) (0) | 2019.12.09 |
2019년 12월 07일 토요일 맑음 (이미 탁 풀어져버렸어) (0) | 2019.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