クラスメント인줄 알았는데, placement를 가타가나로 쓴 거였다. 일본에서 1년 넘게 살고 있지만 가타가나로 된 영단어는 여전히 어렵다.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뭔 소리인지 당최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무튼.
오늘 오전에 테스트가 있었다. 반 편성에 그다지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지만 시험이다보니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 하지만 대비해서 공부를 한다던가 하지는 않았다.
평소처럼 한자 벼락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여유있게 학교에 갔는데 그게 악수였다. 염병할 대만 ㄴ을 아침부터 만난 거다. 빌어먹을. 재수 옴 붙었다, 진짜.
아침부터 더럽게 재수가 없더라니, 시험 문제도 엄청 어려웠다. 보통은 맨 마지막 문제 앞의 독해까지는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물론 답이랍시고 끄적거려도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공백으로 비워놓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당최 모르겠더라. 게다가 인터뷰 문제도 엄청 어려웠다. 선생님이 물어보는 것도, 녹음된 걸 듣는 것도, 전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성적대로라면 더 낮은 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 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 시험의 점수에 전전긍긍해봐야 헛 짓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대부분이 교실에서 나갔고 남은 시간도 20분이 채 안 되는 상황. 더 붙잡고 있어봐야 희망이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내고 나왔다. 1층에 내려갔더니 M짱과 S짱이 나란히 서 있다가 나를 보더니 막아 세운다. 이유도 없다. 붙잡더니 시험에 대해 쓰잘데기 없는 얘기만 계속. 그 와중에 듣다 보니 어제가 W상의 생일이었단다. 같이 밥 먹으러 갈 것 같아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다가 MIO로 우르르~ 몰려갔다.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을 햄버거 가게에서 밥을 시켜 먹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나왔다. W상은 집으로 돌아가고 M짱과 S짱은 옷 사러 간다기에 먼저 돌아왔다. M짱은 돈도 없다면서 만날 저가 더 내려 든다. 오늘도 밥 값 덜 받더라. 월요일에 2차 샀다고 그러는 건가. 어린 처자가 어찌 저렇게 착할꼬. 중국어로 짖어대는 대만 ㄱㄴ과 비교조차 못할 수준.
집에 돌아와서 세탁기 돌리는 중이다. 내일 저녁 비행기라 벌써부터 짐 싼다고 설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빈둥거리다가 오늘 하루 까먹고, 내일 낮에나 짐 싸서 출발해야지. 오늘은 청소나 좀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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