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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맑음 (드디어 끝났다!!!)

by 스틸러스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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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다. 중국어로 짖어대는 ㄱㄴ들을 한동안 보지 않아도 된다. 한량없이 기쁘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섯 시. 다시 자기도 좀 애매한지라 오늘 수업할 부분을 봤더니 죄다 문법이다. 교과서를 펼쳐 못 읽는 한자 위에 후리가나를 쓰고 대충 무슨 뜻인지 읽어 봤다. 커피를 일 잔 마신 뒤 샤워를 하고, 오늘 별로 안 춥다고 하기에 대충 입고 출발.


자고 일어났을 때에는 몸이 부르르~ 부르르~ 떨렸는데 막상 옷 입고 나가니 별로 안 춥다. 학교에 도착해서 한자 벼락치기를 하고, 수업 시작. 옆 자리의 ㄱㄴ은 수업 내내 대가리 꼴아박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미쳐 날뛰기 시작. 진짜... 저 염병할 아가리 좀 찢어버렸음 좋겠다.


오후 수업 때에는 앞 자리의 꼬맹이 ㄴ과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킥킥거리고 있는데 하는 꼴을 보니 험담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 뭐, 괜한 피해 의식일 수도 있지만. 그게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을 안 쓰는 경지에 이르렀기에 개가 짖나보다 하고 말았다. 뭐, 개는 귀엽기라도 하지, 저 썩어뒈질 것들은 존재 자체가 민폐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데 개학 후에도 봐야 하는고만.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담임 선생님한테 말해서 자리 좀 바꿔달라고 하던가 해야겠다. 개학 후에도 저 ㄴ이랑 같이 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오후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실을 빠져나와 코난으로 향했다. 일단 등산화부터 봐야겠다 싶어 둘러보니 금방 노스페이스의 신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저런 거 하나 있었음 좋겠다 싶은데 가격을 보니 바로 포기하게 된다. 15만원이 넘는다. 안 쪽으로 들어가 등산화가 없나 찾아보니 한 바퀴를 다 돌아서야 등산화 코너가 나왔다. 8만원 정도 하는 신발이 맘에 들긴 하는데, '지금도 신발이 차고 넘치는데 또 사는 게 과연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애꿎은 신발만 들었다 놨다 하다가 포기했다. 아이슬란드 여행 비용도 이미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마당에, 여행 간다고 뭘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 된다. 그런 이유로 수영복 사는 것도 포기했다. 안 쪽에 고무줄 빤쓰 형태로 덧 대어져 있는 반바지라면 이미 가지고 있다. 물에 빠진다고 비칠 것 같지도 않다. 그걸 수영복 대용으로 입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여차하면 20만원 가까이 까먹을 뻔 했지만 뛰어난(?) 자제력으로 간신히 절약에 성공했다.


대신 가방 방수 팩은 하나 샀다. 한국에 있긴 한데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까. 폭포 볼 때 어김없이 젖는다고 하니 가방 커버는 있어야 할 것 같더라. 얼추 15,000원 정도 줬다.



마음 같아서는 신발도, 수영복도, 가방도 새로 샀으면 좋겠는데... 통장 잔고를 보면 그럴 수 없는 상황.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식당 가서 설거지 해야 할 판이다.




오늘 저녁에는 회식이 있다. 지난 주에 S짱, M짱, W상과 같이 일 잔 하면서 지나는 말로 투욱~ 던졌는데 바로 실행해버리네? 추진력 오진다. 선생님한테 연락하는 건 나보고 하라더니, 내가 밍밍한 것 같아 보였는지 자기들이 알아서 다 했다. 나이 헛 먹었고나 싶다. 아무튼... 회식까지는 시간도 꽤 있는 편이니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적당히 나가면 될 것 같다.


내일은 푹 쉬고, 오래 오전에 테스트 받으면 끝이다. 다음 주 이 맘 때에는 아이슬란드의 어느 숙소에서 일기 쓰고 있을 거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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