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7일이지만 26일 저녁 무렵의 일부터 써야겠다. 저녁에 마사미 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왔다. 18~20시 사이에 도착한다고 하셨는데 18시 조금 넘으니까 왔다. 일본은 받는 사람이 언제쯤 받게끔 보낼 수 있나보다. 상자에 시간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아마도 두 시간 단위로 지정이 가능한 모양.
뭔가 보내주신다고 해서 소포가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상자가 제법 컸다. 안을 보니 라면 같은 것들과 맥주 안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이 가득. 거기에 수건도 들어 있고 깊이가 깊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냄비도 있다. 귀엽게 생긴 국자도. 뭔가 해먹는 게 귀찮아서 편의점 도시락과 컵 라면으로 1주일 보냈는데 냄비도 생겼으니 뭐라도 해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보낼 게 마땅치 않다며 입학 축하금을 보내주셨다. 엄청난 금액... ㄷㄷㄷ 이렇게 넙죽 받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돌려드리는 것도 분명 예의는 아닐 것이고... 쓰지 말고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마사미 님이 오사카에 놀러오거나 하시면 식사 대접이라도 해야겠다. 카니도라쿠는 오카야마에도 있으니까, 학교 다니면서 괜찮은 식당 추천 받아서 가던가... 아니면 하루카스 전망대 근처에 있는 식당에라도 가야지. ㅋ
전 날 잠이 부족해서였는지 저녁에 엄청 졸렸는데 마사미 님이 보내주신 소포 정리하느라 잠이 깼었다. 그런데 다 마치고 멍 하니 앉아 있자니 또 졸려서... 22시도 채 안 되어 자버렸다. 중간에 몇 번 깨긴 했지만 나름 깊이 잘 잤고, 새벽 네 시에 깼다. 잠이 아예 깨버려서 웹툰 보면서 시간 보내고 있는데 까마귀가 엄청 울어댄다.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희한하게 까마귀가 많이 보인다. 우는 소리도 들리고. 한국 살 때에는 길 고양이 우는 소리 때문에 새벽에 깨곤 했는데 이 동네는 까마귀가... -ㅅ- 다섯 시 넘어서 다시 잤다. 베란다 문 활짝 열어놔서 조금 쌀쌀했기에 이불 덮고 잤는데 일곱 시 넘어 깨보니 땀으로 흠뻑 젖었다. 후...
오늘은 아마존에서 지른 텔레비전과 받침대로 쓸 책장이 올 예정. 그러고보니 니토리에서 지른 욕실/화장실 매트와 책상도 올 예정이다. 전부 여덟 시에서 정오 사이에 배송해달라고 했는데 몇 시쯤 올지 모르겠다. 오면 지금 배치해놓은 책장과 책상 다 치우고 새로 정리해야지. 아마 오전은 이거 하느라 다 보낼 것 같다.
이렇게 해놓고 살고 있었는데...
↓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ㅋㅋㅋ
부동산에서 소개해 준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는데, 궁금한 거 있음 물어보는 방. 거기에다 텔레비전은 선만 연결하면 나오느냐, 한국처럼 뭐 가입(물론 한국도 지상파는 선만 연결하면 나오겠지만... 요즘 지상파만 보는 경우가 거의 없을테니까.)하고 그래야 하느냐, 물어봤더니 갑자기 카드 뭐라 뭐라 하더라고. 응? 카드? 그게 뭔가 싶었는데 없어도 나온다는 사람도 있어서 별 신경 안 썼는데... 텔레비전 설명서에 USIM 같은 게 붙어 있고 텔레비전 뒤에는 그걸 꽂는 곳이 있다. 안 끼우면 안 나오는가보다. 새 텔레비전을 사면 다 들어있고, 간혹 중고를 사면 없을 수 있다는데 그 때에는 카드만 따로 사야 한단다. 없어도 잘 나온다는 사람도 있는데 일단은 있는 게 맞는 건가 보다. 그나저나... 일본 텔레비전은 지상파 / BS / CS 뭐 이렇게 나누어지던데... 뭔 차이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채널은 대략 10개 정도 잡히는 것 같다.
비닐 봉지 뒤집어쓰고 놀지 말라는 경고. 한글 안내 되어 있는 걸 보니 텔레비전도 한글로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일본에서 산 LG 모니터도, Canon 복합기도, 다 한글로 설정하니 한글로 잘 나왔는데... 텔레비전은 안 된다. ㅠ_ㅠ
저 위까지만 쓰고 배 고파서 카레 라면 하나 먹은 다음 스타 크래프트 하면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주문했던 물건들이 도착했다. 아마존에서 지른 게 먼저 왔고 니토리에서 지른 건 정오가 거의 다 되어 도착. 부랴부랴 짐 치워내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싶지만 맘처럼 안 된다. 아무튼... 겨우 끝냈다.
가장 맘에 드는 건 책상.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하는 걸로 지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네 개의 다리를 돌려서 상판에 고정하는 식이었다. 가로 폭이 120㎝인 것을 살까, 90㎝인 것을 살까, 고민하다가 90㎝인 걸로 골랐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120㎝ 책상 질렀으면 뭔가 안... 좋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꼴을 보니 120㎝ 사서 노트북도 같은 책상에 올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꾸역꾸역 정리해놨는데 맘에 든다.
쓰레기가 잔뜩 나와서 한 번에 다 버리려고 낑낑거리고 엘리베이터 올라탔는데 1층에서 처자가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다. 후다닥 박스 더미를 내린 후 고멘나사이~ -ㅅ- 쓰레기 버리고 있는데 아줌마 한 분이 쓰레기 버리러 와서 또 부랴부랴 비켜주고. 외국인이 와서 엉망이다라는 소리 안 들으려고 나름 노력하는데, 글쎄.
내일은 확실하게 비 오는 걸로 나오고, 모레 날씨도 영 구린 걸로 나오는데... 정오 지나면서부터 해가 뜨더니 지금은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이런 날씨에 집에만 있는 게 영 아쉬운데... 슬렁슬렁 난바 가서 모자랑 축구화 사올까 싶기도 하고. 뭐, 막상 가려니 귀찮다. 까먹은 히라가나, 가타가나 공부나 하면서 시간 보내야지. 대충 씻고 편의점 가서 돈 찾는 거 되는지만 해보고 와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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