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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접속 자체가 안 되면서 싸이월드가 없어지네 마네 말이 많았었다. 몇 푼 되지도 않는 도메인 유지 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걸 보면 곧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열흘 붉은 꽃 없다' 지만, 싸이월드는 너무 순식간에 몰락했다. 뭐, 그렇게 까지면 네이트온부터 시작해서 라이코스, 프리챌 등등 밑도 끝도 없겠지만.
- 아무튼, 싸이월드 문 닫는다는 얘기는 예전에도 있었던지라 난 백업을 해놨더랬다. 텍스트 파일로 보는 것 뿐이지만 20대 초반에 썼던, 같잖아도 한~ 참 같잖은 글도 볼 수 있다. 가끔 보면서 옛날 생각 하느냐고? 안 한다. 뭔가 아쉬워서 백업은 했지만 정작 보지는 않는다. 수 백 GB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을 아예 안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 수집 & 백업 욕심이 있어서 기를 쓰고 모으고 있긴 한데, 정작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지금의 이 블로그 역시 유학이 끝나면 찬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만둘 생각은 없다.
- 일기니까 오늘 있었던 일부터 적어보자. 전 학기에는 거의 대부분 내가 교실에 1등으로 진입했지만 이번 학기에는 사우디에서 온 녀석이 나보다 먼저 온다. 항상 그렇다. 교실에 들어가면 나는 "오하요~" 하고 반말로 인사하고 그 녀석은 "오하여 고자이마스." 하고 길게 인사한다. 그리고 잠시 후 베트남에서 온 Qさん이 들어온다. 지난 주부터 이 녀석은 아침에 나한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한다. 그러면 내가 "신 쨔오~" 하고 베트남어로 인사한다. 별 거 아니지만 그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 Qさん이 들어온 후 대만에서 온 Lㄴ과 꼬맹이가 들어온다. 왜 둘이 같이 오냐니까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만나 같이 온단다. 간혹 따로 올 때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그러는 거란다. 얘들은 복도에서부터 떠들면서 오기 때문에 티가 확 난다.
- 며칠 전에 스무 살이 된 꼬맹이는, 내가 "인사는?" 하고 가끔 쪼아(?)대기 때문에 인사를 아예 안 하지 않는다. 하지만 Lㄴ은 인사하는 꼴을 못 봤다. 오늘은 둘이 쉴틈없이 떠들어대서 꼬맹이한테 인사 안 하냐고 말 걸 시간도 없었다.
- 오전 수업 중 인사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20년 전에는 같은 곳에 사는 사람과 인사하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인사했더니 이상하게 보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의 글이 교과서에 있는 거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지.
하필 Lㄴ과 같은 조가 되어 떠들게 되었는데, 입 다물고 있으려고 했더니 다들 내 눈치를 본다. 수업 시간 중에 뭔가 대답할 일이 있더라도 최대한 조용히 있으려 하는데 어느 틈에 나대는 캐릭터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질문할 때 대답 없으면 선생님이 뻘쭘하니까 마지 못해 대답하고 그러는 건데.
- 아무튼. 옆에서는 미친 듯 떠들기 시작하는데 다들 입 다물고 눈치 보고 있기에 '매일 얼굴 보는 친구한테도 인사 안 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 안 하는 게 당연하다' 고 했다. Lㄴ 보면서.
바보는 아니니까 저한테 하는 얘기인 줄은 당연히 안다. 그런데 변명이랍시고 하는 말이 가관이다. 항상 헤드폰 or 이어폰 끼고 있으니 인사 안 한다는 거다. 시끄러워서 그런 거라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대신 하지 않고 있는 날에도 인사 안 하지 않냐고 되받아 쳤다. 그랬더니 조용한 분위기에서 인사하기가 그렇단다. 그래서 뭔 소리냐, 다들 인사 한다, 인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냐, 공부하고 있는 거 봐도 인사 한다,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자기 집에서는 인사 안 하는 분위기가 있단다. 모친께서도 아침에 보면 잘 잤냐라는 인사 안 하고 바로 밥 먹으라고 한단다.
- 입 터는 거 보면서 '정말 대만에서 사회 생활 한 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꼬맹이처럼 이제 겨우 성인이 된 거면 그러려니 하겠다. 몇 살 차이 안 나긴 하는데...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 보면 같잖아서 환장하겠다. 맘 같아서는 줘 박으면서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기 위한 기본적인 예절에 대해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꼰대질이라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 그러고보니 일본 자동차가 판매량을 회복했다는 기사에 개, 돼지 운운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더라. 저렇게 아가리로 애국하는 ㅺ들이 많아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Fuck도 밝다. 진짜, 같잖아서. 에휴...
- 자동차 메이커에서 하는 할인은 내 통장에 실시간으로 반영이 된다. 100만원 할인, 200만원 할인은 바로 바로 느낄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부터 발현되는 불매는 내 통장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애국지사의 후손들은 쫄쫄 굶고 있는데 매국노의 후손들은 내 땅이라 소송 거는 꼬라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라다.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는 애국을 선택하지 않은 게 이상한 거라고?
- 우리는 일본 자동차 그렇게 사들이는데 일본에서는 한국 차 안 산다고 질알 염병하는 쪼다들도 있더라. 일단은 사실이다. 일본에 1년 넘게 살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는 까만 색 그랜저 한 번 본 게 전부다. 그걸 마사미 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한국인이거나 한국에서 살았던 사람이지 않을까?' 라고 하시더라. 한국 드라마와 문화를 좋아해서 한국 여행 경험이 셀 수 없는 분도 저렇게 생각할 정도다. 이상한 일이냐? 일본 회사에서 나온 자동차가 훨씬 싸고 품질이 좋은데 굳이 한국 자동차를 살 필요가 있어?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인도 자동차나 중국 자동차 안 사는 거냐?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지, ㅽ.
-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아가리 애국자들 특징이 내로남불이다. 나는 되는데 너는 안 되는 거야. 나는 중국인들 상대로 온갖 험악한 표현 다 써대면서도 일본에서 한국인 상대로 그랬다고 하면 발끈! 해서 질알 염병하는 거지. 하려면 고루 다 하던가, 안 하려면 아예 말던가. 저런 것들이 무슨 애국이야.
- 일기 쓰다가 말이 길어졌는데, 나중에 제대로 정리해서 다시 쓰던가 해야겠다.
- 며칠 전 생일 때 큰 돈을 까먹은 M양한테 뭐라도 사 먹이려고 쉬는 날 물어봤는데, 이 가시나가 철벽을 친다. 어떻게든 내 생일에 저가 쓴 돈은 돌려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내내 아르바이트. 알바하는 데 찾아가서 뭐라도 사먹일까 싶다.
- 오후의 선택 과목 수업, 지난 주에 간이 테스트 친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열여섯 문제 중 열세 개 맞췄다. 점수로 따지면... 81점이니까 일단은 안정권. 하지만 평균 점수가 50점 간신히 넘는 수준이란다. 희한하네. 수업 중에 대답하는 거 보면 틀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무튼... 나 빼고는 죄다 1, 2학년이라 3학년인 내가 점수 높다고 으쓱할 일은 절대 아니다. 다들 N2 듣고 있는데 N3 듣는 내가 무슨.
- 수업 마치고 교실로 돌아갔는데... 교과서가 없어서 예습을 못한다. 내일부터 새 교과서인데 그걸 안 들고 간 거지. 그래서 바로 한자 외우고, 한 시간 정도 지나 너무 졸려서 커피 일 잔 마셨다. 그리고 나서 N3 한자 외우다가 17시 넘어 돌아왔다.
- 오아시스 들러 군것질거리 잔뜩 사들고 왔다. 세탁기 돌리고, 저녁 대신 사들고 온 안주랑 같이 맥주 마셨다. 일본에 있는 동안 까먹는 돈에 대해 생각해봤더니... 무서울 지경. 뭐... 난 미래로부터 대출 받아 현재를 사는 사람이니까.
- 할 일을 정리했더니 밑도 끝도 없다. 당장 다음 달의 비행기 시간 바꿀 수 있나도 알아봐야 하고, 할 일이 많다. 그런데 맥주 마셔버려서... 얼마 안 마셨지만 술 기운이 돌기 시작해서 만사 귀찮아졌다. 30분만 있음 20시인데... 이대로 퍼져서 누워 있다가 자지 않을까 싶다.
- 술을 안 마시면 되는데, 희한하게 요즘 술이 땡긴다.
- 남들이 못하는 걸 해내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인정하거나 그게 뭔 대수냐고 까거나, 둘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에는 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나라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가 나오기 쉽지. 다행히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서도.
- 아무튼... 오늘은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데 정리가 안 된다.
- 아침 기온이 6도 조금 넘고, 한 낮 기온이 20도. 일교차가 심하다. 내가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니까 다른 사람들은 춥다고 느끼겠지. 그래도 아직까지는 반 팔이 편하다. 조금 더 추워지면 그 때 가을이나 겨울 옷 입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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