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에 배드민턴 쳤던 成東 체육관. 오사카 성 동쪽이라서 체육관 이름이 저런 모양이다. -ㅅ-
운동하고 돌아오다가 츠루하시에 들렀다. 헤매고 다니다가 간만에 짜장면 먹어보자 싶어 들어간 가게.
난 고민하지 않고 짬뽕 시키는 쪽인데 외국에서 먹는 거라 실패 가능성이 너무 커서 짜장면을 시켰다.
자꾸 4일 쉰다, 4일 쉰다 하지만 실은 오늘, 그러니까 월요일 하루 더 쉬는 것 뿐이다. 하지만 금요일에 학교 행사가 있어서 수업을 안 했기 때문에 4일 쉬는 기분인 거지.
지난 2일에는 실로 간만에 생일 케이크를 받아 봤다. 사실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지 오래 됐다. 태어난 날이니 뭔가 특별한 날인가 싶긴 한데, 다른 사람들이 챙겨주는 게 좀 쪽 팔린다 싶기도 했고, 뭔가 쑥스러워서 챙겨준다는 사람들을 마다하다보니 결국 누구도 챙겨주지 않게 되더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더랬지.
어느 덧 서른을 훌쩍 넘어 지난 해 시집 간, 예전의 제자가 기프티 콘을 챙겨주는 정도를 제외한다면 다른 날과 전혀 다를 게 없었더랬다.
그런데 올 해에는 한~ 참 어린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라인 메신저가 생일이라고 알림을 띄웠던 모양이더라고. 그걸 본 M양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한 잔 먹자고 얘기한 것 같았다. 21시에 만나서 술 마시자기에 '다 늦어서 뭘 마셔?' 라 생각하긴 했지만 다들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그런데... 바이트도 바이트지만, 생일 축하해주겠답시고 자정 넘어가는 걸 노리고 있었던 것 같더라.
토리키조쿠 가서 술 마시다가 뒤늦게 S양과 L군이 합류했는데 케이크를 꺼내더니 초 꽂아서 노래까지 불러 주더라. 꽤나 감동했다. 그 늦은 시각에, 막차 시간에 쫓겨가면서까지 와 준 어린 친구들한테 고맙고, 잘해준 것도 없는데 뭔가 염치 없는 기분이고.
다른 친구들도 못 가서 미안하다면서 메시지 보내주고. 뭔가 굉장히 고맙더라.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인데 11,000円 조금 넘게 나왔다. 당연히 내가 내야 할 것 같아서 계산하려는데 현금이 저만큼 없다. 카드 되냐고 물어본 뒤 내려는데... 잽싸게 M양이 달려오더니 날 밀쳐내고 계산해버린다. 만날 바이트 하느라 힘들다고, 돈 없다고 징징거리면서 저 큰 돈을 혼자 다 냈네. 나중에 각자 와리깡 하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술 값은 내가 내는 게 맞다고 본다. 정 안 받으려 하면 뭐라도 사서 주던가 해야지.
애들 보내고 나서 L군이랑 둘이 집에 와서 조금 더 마셨다. L군과 마시면 항상 늦은 시각까지 마시게 된다. 새벽까지 마시고 L군이 돌아간 뒤 퍼질러 잤는데 잠을 설쳤다.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 17시에 K군을 만나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데라다초駅으로 가고 있는데 폴리스 라인을 쳐놓고 못 가게 막아 놨다. 뭔가 싶어 봤더니 불이 난 모양. 그런데 대체 불이 얼마나 크게 났기에 저 난리일까? 소방차와 경찰차가 스무 대 가까이 와 있는 듯 했다. 소방차도 소방차지만 경찰차가 굉장히 많더라.
전철은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기에 빙~ 둘러서 반대쪽 입구로 들어가 전철을 탔다. K군을 만나 지난 번에 간 가게에 가서 일 잔. 신나게 떠들면서 마시고 나서 5,000円을 주고 계산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저 가게에서 K군과 두 번 먹었는데 두 번 다 내가 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입장인지라...
얼마 나왔냐고 물어보니 11,000円 나왔단다. 응? 뭐라고? 둘이 먹었는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소주가 한 병에 1,000円이니까... 두 병씩 네 병 마셨으니 그 정도 나오는 게 맞겠더라. K군이 나보다 돈을 더 낸 셈이 되어 버리니까 서둘러 2,000円을 더 줬다.
츠루하시駅에서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적당히 빈둥거리다가 교류 센터에 공부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려니까 너무 귀찮다. 컴퓨터 켜서 『 민더스트리 』 하면서 몇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이대로 또 하루 지나가나? 싶은데, 교류 센터에 안 가면 공부 안 하니까... 가야 한다. 내일 수업할 부분 예습이라도 해놔야 한다.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 와중에 민원 제기한 건 아무 소식이 없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제대로 일 안 하는, 월급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오늘은 휴일이니까 교류 센터는 17시 30분까지일 건데, 밥 먹고 씻은 뒤 교류 센터에 가면 한 시간 정도 밖에 못 있을 것 같다. 그냥 집에서 책 좀 봐야겠다 싶네.
그나저나... 구글이 핏빗 인수했다는 뉴스를 보고 트위터에 짤막하게 몇 자 썼는데 그 뒤로 갑자기 계정이 막혔다. 뭐야, 이거? 그나마 유일하게 하는 SNS인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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