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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정보

손전화 개통한 이야기

by 스틸러스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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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난히 빠른 건지, 일본이 지독하게 느린 건지, 어느 쪽이 되었든 한국에서 오래 산 사람은 일본의 일 처리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 같은 경우가 특히 그런데, 나는 인터넷이 되는 집에 들어온 덕분에 다른 사람만큼 고생을 안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유학 내내 한국 전화 로밍해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본의 통신사에 가입을 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몇 번 검색을 해서 라인 모바일로 마음을 굳혔다.



전입 신고를 마친 후 걸어서 텐노지駅까지 갔다. JR 타고 난바에서 내릴 생각이었다. 17/18 플랫폼에서 탄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따로 확인 안 하고 쫄랑쫄랑 갔더니 17번 플랫폼에 열차가 멈춰 있다. 냅다 올라탔는데 뭔가 느낌이 쌔~ 하다.




아니나 다를까... '신이마미야 → 이마미야 → JR 난바'로 가야 하는데 이마미야駅에서 멈췄다가 출발한 후 속도를 찌이잉~ 끌어올린다. 어라? 금방 난바일 건데 왜 이렇게 쌔리 밟는 거지? 그러더니 한참을 가서 다이쇼에 멈췄다. -_ㅡ;;;   이마미야에서 분기되는데 확인 안 하고 탄 내 탓이다. 다이쇼에서 잽싸게 내렸다. 구글 지도로 보니 JR 난바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택시 탈 생각이었는데 택시가 안 보인다. 그래서... 그냥 걸었다. 이 쪽이다 싶은 방향으로 걸었는데 다행히 그 방향이 맞다. 일단 걷다가 택시 타지, 뭐~ 라 생각하며 걸었다(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2.5㎞ 걸었네.).





걷다보니 그냥저냥 걸을만 해서 결국 난바 비꾸 카메라까지 걸어서 갔다. 가는 도중 일본 처음 왔을 때 묵었던 코마 게스트 하우스 나오기에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요 며칠 동안 4년 전 일본에 처음 왔을 때의 코스를 고스란히 되밟고 있다. ㅋㅋㅋ


아무튼, 비꾸 카메라 들어가서 망설임 없이 라인 모바일로 돌진. 내가 부스에 딱 들어간 타이밍에 직원들이 어디로 다 사라져서 잠시 벙~ 하고 있었더니 잽싸게 직원 한 명이 다가온다. "라이누 모바이루?" 하고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했다. 뭐라 뭐라 설명하기에 바로 일본어 못한다고 얘기했다. ㅋㅋㅋ   직원이 당황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눈치로 적당히, 길고 긴 대화 중 단어 하나 알아듣고 내용 추정해서 알아맞추기 신공을 펼쳤다. 백발백중이다. 내가 신통하다. ㅋㅋㅋ




지난 해에 엑스페리아 XZP 로쏘 에디션 나왔을 때 망설임 없이 질렀었다. 시~ 뻘건 자태에 반해서. 유학 전까지는 엠피삼 플레이어로 활용하고 일본 가면 그걸로 스마트 폰 쓸 생각이었다. 압구정 소니 스토어에서 구입하면서 "일본에서도 쓸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잘 모르겠단다. 라인 모바일 직원이 내 손전화를 보더니 "컨트리 락 프리?" 하고 물어보는데 움찔! 했다. 자급제 폰이니까 락 같은 거 안 걸려 있겠지~ 라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정작 물어보니 불안하더라. 일단 풀려 있다고 했다. 자기들 쓰는 USIM 넣어서 테스트 하더라. 그 과정에서 죄다 한글로 나오니까 한글 모른다면서 버벅... ㅋㅋㅋ   메뉴 들어가서 일본어로 바꿨더니 바로 바뀐다. 신기하다!



한국에서 6.5GB 주는 요금제 썼었는데 여기서는 7GB 요금제 선택 안 하고 5GB 요금제 선택했다. 밖에서 유튜브 영상만 안 보면 문제 없다.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어리버리하고 있으면 이것저것 부추겨서 온갖 부가 서비스 다 가입 시킨다더라. 음... 그렇지. 쟤들도 장사꾼인데. 내가 일본에 대해 너무 후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쟤들도 뒤통수 치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터. 그래서 아침에 미리 가입할 요금제를 결정하고 갔더랬지. 라인 뮤직 가입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멜론 할인 끝나면 그 때 가입해도 늦지 않다 생각해서 그냥 음성 통화 되는 5GB 요금제로 결정했다.


부가 서비스 물어보기에 바로 놉! ㅋㅋㅋ   너무 단호했는지 부가 서비스 가입하라는 권유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렇게 페이스 북, 인스타그램, 라인, 트위터 사용 시 데이터는 소모되지 않고 한 달에 5GB 주는 상품에 가입을 했다. 한 달에 ¥2,220이다.




30분 뒤에 오라고 하기에 바로 옆에 있는 스마트 폰 케이스 파는 곳에 갔는데... 내 껀 없다. 엑스페리아 시리즈라고 해서 제법 많은 제품이 있긴 했는데 XZ1, XZ2, XZ2 Premium, XZ2 Compact, 이렇게만 있다. 케이스 모양을 보니 XZ2 시리즈와는 아예 안 맞는다. XZ1 케이스에 갖다 대어보니 카메라 구멍은 얼추 맞는데 길이가 안 맞는다. 전화기가 더 길다.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계속 누군가와 대화 중. 결국 구입을 포기하고... 3층에 올라가서 텔레비전을 보기로 했다.


원래 텔레비전 안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서 만날 한국 유튜브 방송이나 틀어놓고 있으니 일본어 공부가 될 리가 없다. 집에서 하는 일 없을 때 일본 방송이라고 계속 켜놓자 싶어 텔레비전 사기로 했다. 무조건 싼 거 살 생각이었는데 정작 제일 싼 거 사려고 하니 너무 작다. 하긴 한국에서는 42인치 텔레비전 썼었으니까. -ㅅ-


적당히 32인치 정도로 타협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다 ¥30,000 넘는다. ㅠ_ㅠ   산다고 해도 들고 가는 게 무리다 싶어 일단 포기. 아마존에서 지르자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한 층 더 올라가 프린터 케이블을 찾기 시작. 당최 안 보인다. 결국 물어봐서 케이블 샀다. 2m 짜리가 세금 포함해서 ¥699이다. 주민표 발급 받으면서 ¥1,000 내고 ¥700 거슬러 받았는데 딱이다. 돈 내고 ¥1 남았다.


슬슬 시간이 되어 다시 내려갔는데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갈 데도 없고 어슬렁거리며 시간 보내고 있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여직원이 와서 돈 내러 가자고 끌고 간다. 응? 


USIM 비용 ¥400은 나중에 같이 청구되는 모양이고... 원래 가입비 ¥3,000 내야 하는데 캠페인 기간이라며 ¥1 내라 한다. 그 ¥1 내러 계산하는 곳으로 갔다. 마침 1엔 짜리 동전 하나 주머니에서 뒹굴고 있었는데. ㅋㅋㅋ



그렇게 돈 내고... 전화 터지는 거 확인하고 안내 받은 후 끝. 살짝 쫄아 있었지만 별 거 아니었다.



이미 라인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화 번호 변경해서 계속 쓰려고 했더니... 한국 번호로만 변경이 되고 일본 번호로 변경이 안 된다. 코인이 350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계정 삭제. 꺼이~ 꺼이~   그리고 일본 전화 번호로 다시 로그인 했다. 마사미 님에게 전화 번호 알려드리면서 새 계정 알려드리고.


그동안은 갤럭시 S8이 주력이고 엑스페리아 XZP가 서브였는데 처지가 바뀌었다. 갤럭시 S8 쓰면서 테마랑 글꼴 산다고 꽤 많이 까먹었는데 말짱 도루묵. ㅋ   엑스페리아는 글꼴 바꾸는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


원래는 부동산 들러 일 좀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집에 와버렸다. 뭐... 내일 가야지. 오늘도 꽤 많이 걸었다. 어영부영 전입 신고와 손전화 가입까지 끝! ㅋㅋㅋ




오늘도 편의점 도시락으로 연명... ¥460 짜리 편의점 파스타 퀄리티 보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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