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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6월 22일 토요일 맑음 (호다닥 한국 다녀오기 6일차)

by 스틸러스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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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좀 마시고 쓰면 글빨이 받는다!' 는 느낌이 들어서, 벌건 대낮부터 술 마시면서 썼는데 점점 귀찮아짐. 아마 읽는 사람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일단 마무리는 지어야 하니까 대충 쓰겠음. 나중에 고칠랑가 어쩔랑가... 장담을 못하겠네. 스스로 게을러 터졌음을 잘 아니까. ㅋ



  •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믿고 싶지 않을 지경. 오늘(글 쓰는 건 일본에 돌아온 이후지만 태블릿으로 쓴 일기를 그대로 옮기기 때문에 시점이 자주 바뀜. -ㅅ-)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 샤워하고 짐 정리한 뒤 체크 아웃. 처음에는 캐리어를 맡길 생각이었지만 병원 갔다가, 다시 숙소 왔다가, 또 공항 터미널 갈 생각하니 막막해서 그냥 끌고 나감.
  • 택시 타고 병원까지 이동. 캐리어 끌고 다니며 택시 탈 때 '내렸는데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하지?' 따위의 상상을 한 적이 있는데, 상상이 현실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택시비를 카드 결제한 후 내렸는데 택시가 그냥 감. 화들짝 놀라 택시 쫓아가며 트렁크 두드렸더니 급 브레이크! 그리고 나서 트렁크 열어 줌. 맘 같아서는 트렁크 문 열어둔 채 가고 싶었지만... 나는 착한 사람이라 참음.



  • 병원에 들어갔더니 토요일 오전인데도 미어 터짐. 난 예약 환자인지라 이름만 알려주니 바로 어디로 가라고 안내. 캐리어 맡겨두고 올라 감.
  • 바로 진료가 시작.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가 하는 것 같은데 얼굴 다 가려놨으니 확신은 없고. 사실 상 대형 치과 병원이 다 그 모양인 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한참을 딱딱거린 끝에 없던 이가 생김. -ㅅ-
  • '이게 돈의 힘이고나~' 하고 느낌. 돈만 있음 나도 머리털 이식 받고, 피부 관리 받고 해서 좀 더 세월의 풍파를 덜 겪은 사람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함. 그래봐야 죽고 나면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인데 싶기도 하고.



  • 나름 큰 돈 들이고 한 건데 병원에서는 평생 써도 된다는 믿음직한 말 대신 떨어질 수 있으니 그 때에는 다시 오라는 말을 함. 상당히 믿음이 안 감. 임플란트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었는데 본드로 붙인다는 말 들으니 이게 뭔 소리인가 싶기도 하고. -ㅅ-
  • 치료 마치고 나오니 열한 시 하고도 반. 택시 타고 공항 터미널로 이동. 한 번 이용해봤답시고 익숙함.
  • 캐리어 올려놓으니 14.5㎏. 추가로 돈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괜찮네. ㅋ
  • 내가 손전화로 체크인 한 자리는 창문이 없는 자리라면서 "바꿔드릴까요?" 하기에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앞에서 두 번째 자리로 바꿔 줌. 비행기 착륙하면 서로 먼저 내리겠답시고 난리면서 왜 앞 자리는 인기가 없을꼬? 사고 나면 뒷 자리는 혹시 모르지만 앞 자리는 무조건 죽는다는 얘기가 있어서일까?
  • 버스 타고 인천 공항으로 감. 한강 경치가 진짜... 말도 못하게 예쁨.



  • 인천 공항 갈 때마다 갔던 중국집에 가서 짬뽕 먹고. 밖으로 나가 벤치에 앉아 맥주 마심. 어제 편의점에서 사고 남은 한 캔. ㅋ
  • 외국인 아저씨가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 는 부탁을 말 한 마디 안 하고 하기에 "OK~" 하고 잠시 짐 지키는 개가 됨. ㅋㅋㅋ
  • 맥주 다 마시고 나감. 면세품 산 거 받은 뒤 탑승구로 이동. 만날 30 몇 번 대였는데 이번에는 124번 탑승구. 셔틀 타야 함. 오랜만일세.
  • 김치 파는 곳이 있는데 모르는 브랜드라서 안 삼. '시간도 많겠다, 다시 셔틀 타고 돌아가서 종갓집 김치 사올까?' 하다가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이게 무슨...' 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안 감.
  • 면세품 까서 뽁뽁이 터뜨리고 있는데 순토 시계가 영 중고 같은 느낌.
    봉인 스티커는 양 쪽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스티커가 떨어진 곳에는 먼지와 때가 묻어 있음.
    매뉴얼은 쫙! 펼친 듯 누른 자국이 선명하고. 새 거 사면서도 기분 더러움.
  • 앞에 과일 잔뜩 쌓아놓은 까페 같은 게 보여서 뭐라도 한 잔 마시려고 갔더니 홍차 메뉴는 얼 그레이 라떼가 전부. 라떼? 얼 그레이에 우유를 붓는다고? 영국 애들이 그렇게 먹는다디? 당최 상상이 안 되어 망설이던 중 영 그레이라는 정체 불명의 음료 발견. 그나마 홍차 같겠다 싶어 주문. 4,500원이나 주고 마셔본 결과 맹물. ㅽ   두 번 다시 12×번 출구 앞의 과일 투성 음료 가게는 이용하지 않겠다!
  • 화장실에 다녀오니 탑승 시작. 앞 쪽 자리라 늦게 타면 통로 쪽에 앉은 사람이 다 일어나야 하기에 그런 일 없게 하려고 줄 서서 탑승. 내 자리에 앉은 지 한참 지났는데 아무도 안 오기에 설마 빈 자리? 라 생각했지만 이내 젊은 한국인 커플이 탐.
  • 살~ 잠이 들려는데 뒤에서 자꾸 의자를 참. 몇 번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의자 틈으로 봤더니 어려 보이는 처자. 질알해봐야 내가 못난 놈이다 싶어 또 참았는데 계속 발로 참. 더 참다가는 화병으로 비행기에 불 붙겠다 싶어 노골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나랑 눈이 마주침. 잠시 잠잠하더니 이내 또 질알.
  • 아니, 좁아터진 좌석이 답답하면 배를 타던가 돈을 더 주고 비즈니스를 타라고, 썩을 년아. 한 시간 반도 못 참으면서 유럽이나 아메리카 쪽은 어찌 가려고. 한반도에서만 먹고 싸고 숨 쉬는 게 세계 평화에 공헌할 같으니라고.
  • 앞 쪽인데다 짐도 없어서 금방 내림.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양주 한 병 삼. 병만 달랑 있기에 박스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선물할 것도 아니라서 그냥 달라고 함. 이 정도의 대화가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뿌듯함. ㅋㅋㅋ
  • 캐리어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여기에서도 쓰레기랑 양아치들 봄. 레일 위에 발 올려놓고 있던 쥐새끼들도 보이고. 결국 사람이 문제. 저런 것들은 자빠져서 대가리 깨져 뒈지기를 바라면서 쳐다 보고 있다가 내 캐리어 나오기에 집어들고 나옴.
  • 세관에 종이 내고 밖으로 나가 시계를 보니 30분. 34분에 열차가 있다 생각해서 서둘렀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확인해보니 32분. 이미 늦었다 싶어 천천히 이동.
  • 안으로 들어가 플랫폼에 내려가자마자 열차가 도착함. 간사이 공항에 오는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올라탐. 자리에 앉아 멍 때리다가 텐노지駅에 내림.
  • 집까지 걸어 옴. 보험금 고지서가 우편함에 들어 있음.







컴퓨터에서는 제대로 보이는데, 업로드 하려니까 제 맘대로 드러눕는 사진. -ㅅ-




테더링 해서 나온 속도가 이 정도. 한국은 진짜... 인터넷... 진짜...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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