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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물 약은 두 알 먹어도 되는데 그렇게 먹으면 졸릴 수 있다고 하더니, 자기 전에 먹은 약 덕분인가 푹 자고 일어남.
- 이 날은 원래 좋아하는 선배를 만나기로 한 날. 경기도 꼭대기까지 가야 하는 터라 미리 짐을 싸서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빵꾸 남.
- 뭐... 그 전에 삘이 있기는 했음. 언제 만나자고만 했지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자는 얘기가 전혀 없어서, 그런 게 '진작에 정해져야 하는데...' 싶은 타이밍에도 아무 말이 없어서 뭔가 빵꾸날 삘이다 싶긴 했음. 뭐... 아쉽긴 한데 선배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음.
외국에 나가 생활하다 보니 내 편인 사람과 내 편인 척 하는 사람이 확실히 구분 됨. 나한테 뭔가 빼먹을 게 있어서 그동안 친한 척 했던 거구나 싶은 사람이 눈에 딱 보이기도 하고. 이 사람한테는 평생 잘해야지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약속했던 선배와는 평생 가도 부족함이 없으니까, 만나기로 한 약속 빵꾸 났다는 것 정도야, 뭐. 선배님, 유학 끝나기 전에 일본 놀러 오십쇼~ ㅋㅋㅋ
- 계획했던 일정에 구멍이 나면서 딱히 할 일이 없어짐. 울산에 있는 친척 누나가 포항과 울산의 중간 지점인 경주에서 만나자고 해서 그러자고 함.
- 한국 땅 밟은 날부터 100만원씩 환전 신청(하루에 100만원이 한도라서)해서 오늘까지 네 번, 400만원 환전 신청함. 그거 찾으러 감. 간 김에 통장 정리를 했는데 역시나 기장할 면이 없다면서 새 통장 받으라고 나옴. 하지만 인감 도장이 없어서 새 통장은 못 만듦.
- 다섯 명이 대기하고 있는 걸로 나와서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소리도 안 나오는 『 나 혼자 산다 』 를 보고 있었는데 잠시 방심한 틈에 5명이던 대기자가 0명이 됨. 응? 하고 놀라 확인하니 내 다음 번호를 부르고 있는 상황. 잽싸게 창구로 가서 앞 번호였다고 말함. 마침 내 다음 번호표를 가지고 있던 아주머니가 창구 쪽으로 오고 있었기에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고.
- 예전에는 환전 신청 네 번 하면 종이를 네 번 써야 했는데 지금은 한 번에 끝. 대신에 신청한 금액을 다 더해서 쓰라 하더라고. 예전의 그 은행 직원이 뭔가 모자란 사람이었을지도. 흥!
- 돈 받아들고 나와 터미널까지 걸어 감. 쌍용 사거리가 쌍용 자동차 대리점이 있어서 쌍용 사거리라 부른 거라 생각했는데, 쌍용 자동차 대리점이 사라져버렸음. 쌍용 자동차 대리점이 있던 빌딩 이름이 쌍용 빌딩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말지만.
- 자동화 기기로 경주까지 가는 버스 표를 구입했는데 어디에서 타는 지를 모르겠음. 포항에서 경주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는데다, 다른 지방에 가는 버스도 경주 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걸 타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 창구로 가니 표 파는 아주머니가 만원 다발을 들고 돈 세고 있다가 고개를 들고 쳐다 봄. "경주 가는 버스는 어디에서 타나요?" 하고 물어보니 컴퓨터 화면을 잠시 보더니 8번으로 가라고.
- 8번 승차장으로 가니 경주 가는 버스가 서 있음. 곧바로 탑승.
- 슬슬 졸려서 잠이 들 찰라, "경주! 경주! 내리시는 분 없어요?" 하기에 호다닥 내림.
- 오질라게 더운 와중에도 허벅지고 배꼽이고 다 드러낸 처자들이 부지런히 활보 중. 음... 경주가 젊은이들에게 제법 인기가 있고만. 뭔가 전주와 비슷하고만. 아무튼, 참으로 보기 흐뭇한 복장들이지만 시선 강간 가해자가 될까 싶어 눈 내리 깔고 멍 때리고 있었음.
- 잠시 후 누나가 와서 10년 넘은 마티즈에 올라 탐. 10년이 훌~ 쩍 넘었는데 주행 거리는 6만 ㎞ 조금 넘은 수준. 저 정도면 장식용 피규어 수준이지. -ㅅ-
- 황리단길 가자 해서 그 쪽으로 이동. 근처에 차 세워두고 땡볕 아래를 걷다가 어디에서 들어봤다는 가게에 들어가 밥 먹음. 된장찌개 먹었는데 그냥저냥, 뭐. 냉장고에 카프리 보이기에 주문. 몇 년만에 카프리 먹는 건지. ㅋ
- 밥 먹고 나서 스타 벅스에 감. 커피 시켰는데 한나절 걸리네. 뭔 커피를 하루종일 만드나. 아무튼,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다가 슬슬 시간이 됐다 싶어 나감.
- 누나는 그냥 헤어지기 싫은 모양인지 자꾸 어디로 가자고 함. 보문 단지 가자고 해서 갔더니 개뿔 볼 게 없음. 불국사 가자고 해서 갔더니 입장료가 5,000원. 나는 유족증 있음 면제이긴 한데 그나마도 안 들고 가서 없음. -ㅅ-
- 그냥 토함산 등산로 따라 올라가면서 수다 떨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되돌아 내려왔음.
-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도 누나는 밀면 안 먹을라냐는 둥, 자꾸 뭔가 더 하고 싶어하는 눈치. 하지만 나는 만사 귀찮아져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 터미널에서 헤어지고, 화장실 들린 후 버스 표 구입. 승차장에 갔더니 버스가 있어서 올라타자마자 출발.
- 19일에 J양과 친구들 몇 명이 같이 저녁 먹는다기에 시간 맞춰서 메시지 보내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잊어버림. 오늘은 J양 돌아가는 날이어서 잘 갔냐고 안부 메시지 보냈었음. 그런데 라인 실행했더니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잔뜩. 라인 공식 계정의 쓰잘데기 없는 메시지라 생각했는데 단톡방에 올라온 메시지가 꽤 있음.
- 뭔가 싶어 확인해보니 오지랖 넓은 C군이 미리 학교에 가서 반 편성 결과를 확인한 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 거. 우리 반은 여전히 열여덟 명.
- J양이 빠져 나갔으니 한 명이 새로 들어왔나 싶지만, 한국인 학생이 여섯 명에서 네 명으로 줄어 있음. C군이 2D 뿐만 아니라 2E, 2F 사진까지 찍어 올린 걸 보니 반 이동이 꽤 있는 듯. 그래서 천천히 봤는데 이름이 죄다 한자여서 잘 모르겠음. 그 와중에 우리 반의 한국인 학생 두 명이 2F로 이동한 건 알겠네.
- 충격 받음. 학교의 학급 분류에 대한 신뢰도가 절대적인 내 입장에서는, 밟힐 거라 생각하지 않은 사람에게 밟힌 기분. 그동안 나는 급할 거 없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며 건방 떤 댓가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묘함.
- 그러고보니 내일이 학교 가는 날. 나는 아예 결석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음. 학교에 가면 반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겠지만 나는 다음 주 월요일이 처음이니까 그 때 가서야 알게 되겠네.
- 정신 차리고 공부하자고 마음 먹는 계기가 되었음. 여유도 적당히 부려야지, 지금은 평균 아래로 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듬. 거의 확실함.
- 터미널에 내려 길을 건넌 뒤 택시를 탐. 여자 기사님이기에 잘 됐다 싶었는데 차에서 희한한 냄새가 나고, 운전은 거칠고. 게다가 말도 못하게 싫어하는 껌 소리내어 씹는 스킬을 시전. 앞에서 쪼다 같이 운전하는 ㄴ(나 같아도 욕 했을 것 같긴 한데)이 있으니 뭐라 뭐라 욕하고.
- 어찌나 피곤한지, 고모 얼굴만 보고 몇 마디 나누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감.
- 쓰레기 봉투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다 팔리고 없다 함. 근처 브랜드 닭집에 치킨 사러 갔는데 사람이 들어가도 아무 반응이 없음. 바쁜가 싶어 카운터에서 메뉴 뒤척거리고 있는데 3분 넘게 서 있는데도 사람이 안 나옴. '그래, 니들은 오늘 내 돈 집어갈 팔자가 아닌가 보지.' 하고 그냥 나옴.
- 근처에 10,000원 짜리 통닭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도 장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분위기라서 결국 그냥 지나침. 다른 편의점에 가서 쓰레기 봉투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면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봄. 뭐지?
- 쓰레기 봉투만 사기가 좀 뭐해서 맥주 네 캔 들고 와 카드를 내미니 쓰레기 봉투는 현금 결제만 된다고. 그래서 1,000원짜리로 봉투 값 냄. 그런데 거스름 돈 300원 주고 끝. 혹시 비닐 봉투는 따로 사야 하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그래서 봉투 한 장 달라고 했더니 맥주 40캔도 들어갈 것 같은 봉투에 담아주면서 또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본다. 발음이 그렇게까지 이상한가?
- 집으로 가서 닭 시킴. 하루 걸러 하루 레드 콤보. ㅋㅋㅋ
- 맥주 먹으면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이 와서 뒤로 누웠다 일어났다 반복. 그러다가 대충 밀어놓고 퍼질러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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