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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사카이 여행 ② 모즈 고분군을 둘러보는 1일 코스

by 스틸러스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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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스크롤 바 작아진 거 보이시지요? 사진이 잔뜩 있어서 그렇거든요. 인내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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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뻥. 실은



언제나처럼 새벽에 여러 번 깼다. 찔끔 자다 깨고, 또 찔끔 자다 깨고.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때문에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로다.


일곱 시가 넘었는데도 밖이 어둑어둑하기에 '비 오려나?' 싶어 인공 지능 스피커에게 "오늘 비 오냐?" 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지금 비 온단다. 엥? 이게 뭔 소리야?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정말 비가 내리고 있다. 부슬부슬보다 조금 많이 내리는 정도.




보통은 비가 오면 집에서 꼼짝도 안 하려고 할텐데, 오늘은 어쩐지 나가고 싶었다. 사카이 쪽으로 가는 여행 계획은 대충 짜놨으니까(https://40ejapan.tistory.com/239그대로 가면 되지 않을까? 딱히 이유는 없지만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알아? 마사미 님 만난 것처럼 또 일본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될지.

그동안은 돈 때문에 징징거렸지만 이제는 어디 가고 싶으면 마음껏 여행하기로 했다. 일본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것도 일본 유학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인데, 만날 돈 없다고 방에만 처박혀 있어서야 되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없는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바닥에서 솟아날 리 없으니 돈 걱정은 여전히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여름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가서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 받아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어차피 다 빚인데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뭐... 가족도 없고 홀몸인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병원비 정도만 마련하고 나머지는 내 행복을 위해 쓰면서 살고 말란다.



씻고 나와서 비쇼엔駅까지 걸어갔다. 인생 술집 가느라 여러 번 다녔던 길이라 낯설지는 않다. 원래는 노면 전차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구글 지도가 안내하는대로 가야지. 자고로 내비게이션 말은 일단 듣고 봐야 한다. ㅋㅋㅋ



비쇼엔駅은 JR 한와線이 다닌다. 급행 열차는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작고 한적한 동네 역이다.


2번 플랫폼에서 전철을 타면 텐노지 쪽으로 간다. 1번 플랫폼에서 오토리로 가는 전철을 타면 된다. 역시나 구글. 정확한 시각에 전철이 도착해서 올라탔다. 빈 자리가 많아 창 쪽에 자리잡고 앉았다. 시계로 이동 경로 저장하려고 GPS 켠다는 걸 깜빡해서 전철 안에서 부랴부랴 켰다. GPS 접속하는 데 시간이 걸려 미나미타나베駅에서 기록을 시작했다.


나는 여행객이다, 여기 다시 못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사진을 남긴다, 이런 마인드로 막 카메라 들이대고 스마트 폰 들이대야 하는데... 그저 쪽팔려서, 남들 눈치 보느라, 사진 찍고 싶어도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꼭 후회할 걸 알면서도 그런다. 에휴.


전철은 아직 난방을 한다. 시트 밑이 후끈후끈. 문 열릴 때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와 어우러져 최적의 상태가 된다. 에어컨 켜고 이불 덮고 있는 기분. 행복하고만~




20분 동안 일곱 개의 역을 거쳐 사카이시駅에 도착했다. 출구가 둘인데 '이 쪽이다!' 하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동쪽 출구를 선택했다. …… 아니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거나 빙 둘러 갈 필요없이 철길만 건너면 서쪽 출구 앞으로 갈 수 있다. 다행이다.


오늘의 일정은 https://www.sakai-tcb.or.jp/ko/model-course/detail/mozu-oneday.html ← 여기를 참고했다. 링크 누르기 귀찮아하는 분들을 위해 여기 옮겨 적어보자면,

한제이 천황릉 고분 → 호치가이 신사  나가야마 고분  다이센 공원 관광 안내소  닌토쿠 천황릉 고분 배소  사카이시 박물관  리추 천황릉 고분  이타스케 고분  고뵤야마 고분  모즈 하치만구 신사  니산자이 고분  난카이 고야線 나카모즈駅



사카이시駅의 서쪽 출구.



역 앞의 쭉~ 뻗은 도로는 인적이 드물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



동네는 좀 고급지다. 부자들 사는 동네 같다. 꽤나 비싸 보이는 집도 보이고.



문 앞을 예쁘게 장식한 집. 일본은 꽃이나 이런저런 장식들로 집 앞을 꾸민 곳이 많다. 걸으면서 집 앞만 구경해도 재미있다.



횡단 보도는 저~ 앞인데 길 건너라 안내하는, 본격 무단횡단 권장 어플.

└ 나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횡단보도로 건넌 뒤 되돌아 갔다.



슬슬 다 와 간다. 저 길 끝의 어디쯤인 것 같은데...



응? 호치가이 신사? 홈페이지대로라면 여긴 두 번째 가야 할 곳이지만 일단 눈에 들어왔으니 여기부터 가보기로 한다.



자그마한 동네의 그닥 유명하지 않은 신사 같은데 오미쿠지가 잔뜩 묶여 있다.



옆으로는 해자가 흐르고 있다. 아마도 저 해자 건너편이 한제이 천황릉 고분이 아닐까 싶다.





신사에서 딱히 볼 게 없어서 사진만 몇 장 찍은 뒤 구글 지도를 보며 걷기 시작. 그런데... 구글 지도는 안내를 끝내버렸는데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여간 구글 지도는 늘 마무리가 아쉽다니까. 일단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금 헤맨 끝에 목적지에 도착. 하아... 시작부터 힘들고만.


구글 지도에 한글로 '한제이 천황릉 고분' 이라고 치면 못 찾더라고. 그래서 일본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찾아 그걸로 검색한 뒤 간 거였는데... 실제 능 안에 들어갈 수 없는데 구글 지도는 능 주소를 가지고 안내를 하니 헤맬 수밖에.



장소 이름은 한글로 안내가 되어 있지만, 자세한 안내는 일본어와 영어 뿐이다. 한글 홈페이지에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걸 읽어봤다.



맞은 편의 주차장은 차를 세울 수 없게 막아 놓은 상태.



이 쪽도 마찬가지. 들어가서 뭔가 유물을 본다거나 능을 한 바퀴 돌아본다거나 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입구만 이렇게 보는 거다.



'이게 뭐야!' 싶긴 한데 일단 다음 목적지인 나가야마 고분으로 향한다. 왼쪽에 소학교, 오른쪽에 철길이 있는 길을 걷는다.



응? 공원? 잔뜩 녹슨 철봉, 미끄럼틀, 정글짐 있는 놀이터인데 공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니... 뻔뻔한데? ㅋ



그렇게 도착한 나가야마 고분은... 말 그대로 이게 뭐야!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당연할 정도로 그저 황폐한 곳이었다.



안 쪽에는 뭔 말뚝 같은 게 박혀 있는데 대체 이게 무슨 4세기의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능인가 싶더라. 어이가 없었다.



길 따라 옆으로 돌아나가니 해자가 보인다. 이 얕은 해자의 건너 편이 능이고, 아까 본 곳은 출입할 수 있는 길인 모양이다.


나가야마 고분은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 가 《논어》 등의 책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학문을 전수하고, 태자에게 글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왕인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리가 엉망이다.



이 해자에도 당연히, 잉어로 변신한 채 정체를 감추고 있는 거대 괴수가 살고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위협하는 거대 괴수.



대략 이런 분위기다. 저 간판 없으면 고대 역사 유적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오리도 두 마리 있더라.



이게 전부인가 싶은데... 이게 전부다. 한숨을 내쉬며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근처에는 러브 호텔도 있다. -_ㅡ;;;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긴 했는데, '대체 왜 막아놨어?' 라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찬밥 대접을 받는 듯 했다.



그나마 다른 고분으로 가는 안내는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남의 집 안에 예쁘게 핀 이름 모를 꽃.



일단 물로 둘러놨다 싶으면 다 고분이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게 된다. 여긴 닌토쿠 천황릉 고분이란다.



아무도 없다. 휑~ 하다.



여기저기 서 있던 이정표. 예쁘게 잘 만들어 놓긴 했는데... 정작 볼 게 없다.



개 데리고 산책 나와 똥 안 치우고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계도가 되어 요즘은 대부분 개 똥 치우고 간다.



뭔지 모르지만 '오사카 여자 대학' 보자마자 카메라 들이댔다. 눈 먼 여대생이랑 연애하게 해주세요. -_ㅡ;;;



저런 여자라면 개 똥 안 치우고 그냥 가도 무서워서 말도 못 걸 것 같다. ㄷㄷㄷ



빗방울은 툭툭 떨어지는데 해가 떠 있었다. 그래서 냅다 찍었는데, 정작 해는 안 나왔다. -ㅅ-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알려드리지요. 일본 비둘기는!!! 날아다닙니다.



도가메야마 고분이란다. 내가 참고한 일정에는 없던 고분이다.



박물관이 있는 다이센 공원에 도착!



저 멀리 뭔 탑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헌화도 하고 향도 피우는 것 같던데 귀찮아서 들러 보지 않았다.

└ 설마 저기가 시청 건물은 아니겠지? 응? 아니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그럴 리가 없어. -ㅅ-



다쓰사야마 고분. 역시나 일정에는 없는 고분 되시겠다. 안내판 없으면 고분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_ㅡ;;;




오른쪽 건물이 화장실이었다. 뭔 화장실을 엄청 고급스럽게 지어놔서... ㅋㅋㅋ



쌍팔년도에 교육 받은 사람이라 잔디는 밟으면 안 된다고 머리 속에 콱! 박혀 있는데 벤치도 있고 한 걸 보니 밟아도 되나 보다.



박물관에 도착했다.



일본 다도의 한 양식인 '와비차' 를 완성시켰다는 센노 리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총애를 받다가 돌연 자결을 명 받고 죽었다.

└ 말이 자결이지, 히데요시가 죽인 셈. 여러 가지 썰(!) 중에는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을 반대해서 미움을 샀다' 는 것도 있다.



박물관 쪽으로 가다 보면,



평상 수준의 벤치가 놓인 공간이 나온다.



물 쪽으로 다가갔더니 가까이에 있던 오리 두 마리가 깜딱! 놀라 퍼덕거리며 잽싸게 도망간다.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굳이 저련 표지판 세워놓지 않더라도 물 색깔을 보면 일부러 들어갈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_ㅡ;;;



나 때문에 놀라 도망갔던 오리 두 마리. 날개를 내 쪽으로 향하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_ㅡ;;;



박물관은 유료. 어른은 200円을 내야 한다.



영어, 중국어, 한글로 안내가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갔다. 관람객은 한 명도 안 보이는데 일하는 분은 다섯 명? 여섯 명? 일단 확실히 직원으로 보이는 분은 두 분인데, 안 쪽에서 뭔가 하는 할아버지들이 세 분 계셨고, 매표 자판기 옆에도 한 분이 앉아 계셨다. 극장 앞에도 한 분 서 계셨고. 어째 관람객보다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장 앞에 있는 분과 눈을 마주쳤더니 여기는 VR 예약하는 곳이라며 표는 옆에서 구입하라고 한다. 그래서 게 걸음으로 두 발짝 옮겼더니 자판기 옆에 서 있던 유니폼 입은 처자가 뭐라 뭐라 안내를 한다.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라고 하니까 아~ 하더니 수첩을 확인하고는 무료 입장용 티켓이라면서 작은 표를 준다. 그러면서 맞은 편은 영상을 상영하는 곳이라고 알려준다. 일본어 밖에 안 나오냐고 물어보니까 영어 자막이 있단다. 하지만... 그닥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안 보고 그냥 지나쳤다.

여기저기 사진 찍지 말라는 팻말이 서 있어서 카메라 전원을 껐다. 그런데 안 쪽으로 들어가 조총이 전시된 곳을 보니 사진 찍지 말라는 팻말이 없다. 그래서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사진 찍어도 됩니까?' 라고 물어보니 팻말 없는 곳에서는 찍어도 된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조상님 미화는 어디까지인가... 하긴 실사로 해놨음 누가 저 구멍에 얼굴 들이밀고 사진 찍겠냐만은. -ㅅ-



여러 종류의 조총이 전시되어 있고,



각 부위의 명칭과 조총을 쏘는 병사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다. 영상으로도 조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m가 넘는 조총. 이 정도면 그냥 대포 아니냐?



저 수많은 조총이 일본 통일 전쟁에서 크게 한 몫 했고... 이후 우리 조상님들을 죽이는 데 사용 됐다. ㅽ

└ 사카이는 외국 문물이 들어오는 항구였고 그 덕분에 칼과 조총을 만드는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했다.



'권' 을 '컨' 이라고 써놨다.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헷갈릴만 하지. 요즘은 일부러 저렇게 쓰잖아? 괄도 네넴띤처럼.



사카이 지역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 무역의 중심지로 상당히 큰 도시였다.





왼쪽 위의 핑크색 길쭉한 땅에 COREA라 쓰여 있다.





저 모형이 8.2㎏이라고 한다. 진짜의 반 밖에 안 되는 무게라고 적혀 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크하하하!!!



에반게리온 초호기 뚜껑처럼 생긴 저 것이 박물관의 상징이다. 고대 투구를 본 딴 모양이라고 한다.



그냥 해자로 둘러놓은 봉긋한 땅으로 밖에 안 보여서 더 돌아보는 건 의미가 없다 생각했다. '아직 시간도 많은데, 텐노지 쪽으로 건너가서 동물원에나 가자' 싶더라.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걷더라도 노면 전차를 타자!' 고 마음 먹었다. 가장 가까운 노면 전차 역으로 향했다.



평일 낮인데다 비까지 오고 딱히 관광객들로 북적거릴만한 곳도 아니라서 상당히 한적한 분위기였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맞은 편에 관광 안내소가 있다. 일정대로라면 네 번째로 갔어야 할 곳이다. 대체 동선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닌토쿠 천황릉 고분 배소가 여기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진시황릉과 더불어 세계 3대 분묘라고 한다.

└ 일본서기에 따라 추정한 내용도 상당히 있는지라 100%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_ㅡ;;;



저 앞으로 가니 노란 조끼를 입은 아저씨 몇 분이 서 계셨다. 그 앞에는 딱 봐도 노숙자 삘인 아저씨가 뭐라 뭐라 떠들어대고 있었고. 잘은 모르지만 부랑자나 노숙자 또는 주정하는 아저씨가 되도 않는 소리하는 걸 잠자코 들어줬더니 아예 자리 잡고 앉아 떠들어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 뭐, 그냥 분위기가 그러하더라는 이야기. 아무튼. 사진을 찍고 돌아가려는데 조끼 입은 아저씨 중 한 분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아무래도 안내를 해주려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저는 일본인이 아닙니다. 아직 일본어가 서툽니다.' 라고 했더니 그러냐면서, 영어로 관광 왔냐고 물어본다. 일본어로 '오사카에 살고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본다. '지난 해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어디에서 왔냐고 또 묻는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라고 했다. 일본인 특유의 발음으로 영어를 쓰고, 나는 한국인다운 일본어로 대답하고. ㅋㅋㅋ



곧게 쭉~ 뻗은 길을 걸어간다.



그렇게 한참 가다가 갈림길이 나와 안쪽 길로 걸어 갔는데... 느낌이 쌔~ 하더라니, 막다른 길이었다. -_ㅡ;;;



이렇게나 한참을 걸어왔는데. 젠장!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간다.



그렇게 한참 걸어간 끝에 노면 전차 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노면 전차를 타면 된다. 텐노지 쪽으로 간다.



ICOCA로 노면 전차를 타보는 건 처음이라 조금 쫄았다. 다행히 내 옆에 선 어린 처자가 손에 ICOCA를 들고 있더라.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ㅋㅋㅋ   탈 때 찍고 타기에 나도 찍었다. 우리나라처럼 탈 때 찍고 내릴 때 찍으면 되나봉가. 그렇게 졸음 참아가며 꽤 간 끝에 종점인 텐노지에키마에駅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도 카드를 안 찍고 내린다. 그래서 나도 그냥 내렸다. 알고 보니 종점의 역 밖으로 나가면서 찍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고만. ㅋ


초밥이 먹고 싶어서 큐즈몰로 갔는데, 막상 초밥 가게에 들어가려니 뭔가 망설여져서... 결국 안 들어가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코코이치방야 가서 카레 시켜 먹었다.



오늘도 매운 단계는 7단계!



역에서 내려 돌아다닌 기록.



경로가 빨간 색 쪽에 가까울수록 빠른 속도로 이동한 거다. 걸으면 절대 저 속도 안 나온다. 즉, 뭔가 교통 수단을 이용했다는 얘기.



생각해보니 시청 전망대에 안 올라갔네. 바보 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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