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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텐노지 동물원

by 스틸러스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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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입학할 때 받은 자그마한 쿠폰 북 같은 게 있는데, 이게 오사카의 여러 관광지를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기간이 올 해 3월 31일까지인 것을 알고 부랴부랴 쓰러 다니는 중입니다. 박물관 같은 곳은 여러 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외 시설은 한 번 뿐입니다. 텐노지 동물원 역시 1회에 한해 입장료를 면제해주는 쿠폰이 있어서 그걸 썼습니다.

  • 텐노지 동물원은 일본에 처음 여행을 왔던 2014년에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001). 벌써 5년 전이네요. 지방 변두리의 동물원이라서 큰 변화는 없을 거라 예상을 하면서 다녀왔습니다.

  • 쿠폰에 고유 번호와 학교 이름, 본인 이름을 써서 입장권 판매하는 곳에 냈더니 입장권 받는 곳에 학생증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고 들어갔습니다.

  • 개인적으로 동물원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가축으로 분류할 수 있는 동물 정도만 먹이 체험할 수 있도록 가둬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동 반경이 수십 ~ 수백 ㎞에 달하는 야생 동물을 코딱지만한 시멘트 바닥에 가둬놓고는 숨만 쉬고 있으면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하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짓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동물들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동물원이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축이나 작은 동물을 보고 그러지 맹수를 보며 박수치고 좋아하는 아이들은 못 본 것 같으니까요.

  • 기술의 발전으로 VR이라는 게 나왔지 않습니까? 컴퓨터 그래픽 티가 팍팍 나는데도 움찔! 움찔! 하지 않을 수 없더만요. 그 VR 기술을 이용하여 가상 동물원을 만드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사진 아래는 반말을 찍찍 하겠습니다. -_ㅡ;;;



덴시바 출입구로 들어가고 나왔다. 2014년에는 츠텐카쿠 출입구로 들어가고 나갔었고. 저 멀리 보이는 츠텐카쿠.



만날 집에서 줌으로 당겨 찍다가 오랜만에 가까이에 가 본다. 아베노 하루카스 생긴 뒤로는 전망대의 지위를 완전히 잃어버린 녀석.



처음 들어간 곳은 야행성 동물들이 있는 곳.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은 박쥐였다.



이것들이 밥 먹으라니까 꽁냥꽁냥 아주 그냥. 확, 마.



2017년 1월 16일에 태어난 에뮤. 저 녀석에게는 저 좁디 좁은 땅이 세상의 전부겠지.



정말 오래된 동물원이라는 게 고스란히 보이는 모습. 여기저기 많이 낡은 모습이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인상이라까?



간간히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면 전시된 로봇 같은 거라고 오해할만큼 움직임이 거의 없던 낙타.



텐노지는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반면, 중국인들은 오질라게 많다. 이유를 모르겠다. -ㅅ-



쇼맨쉽이 풍부해서 사람들이 좀 모이는가 싶으면 하늘 쳐다보면서 한 곡 뽑아내던 펭귄.



일본 여자애들 두 명이 가와이! 가와이! 난리였다. 거시기 쪽 벅벅 긁더니 갑자기 냄새를 맡아서 빽빽거리던 애들이 더 난리. ㅋㅋㅋ



용인 에버랜드에서도 랫서 팬더는 굉장한 인기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그러나 도통 움직임이 없다.



가장 안스러웠던 녀석. 하늘 쳐다보며 하울링하고, 사육사 지나가는 거 보면서 계속 그 쪽으로 달려들고 그러더라.


행동 반경이 100㎞에 달한다는 늑대인데, 저 좁은 곳에 가둬놓고... 에휴... 늑대는 여러 마리가 나뉘어 갇혀 있었는데, 한 마리는 확실하게 정형 행동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거라는데, 5년 전에는 곰이 그러더니 이번에는 늑대가 그러고 있었다. 안스러웠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기린은 저렇게 해놨더라. 일부만 볼 수 있게, 크다는 것만 알 수 있게 해놨더라.



수컷 호랑이의 행동 반경이 400㎞라는데... 에휴... 에휴... 그저 안스럽기만 하다.



다시 한 번 츠텐카쿠 사진 찍어 보고.



표범도 뭔가 기운이 없어 보인다. 재규어였던가? -_ㅡ;;;



퓨마 눈이 이상해서 앞 쪽으로 가서 봤더니, 역시나 흰 색이었다. 어딘가가 아픈 걸까?





이 날의 압권은 하마였다.



갑자기 물고기 떼들이 우르르 몰려들기에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봤더니 하마가 창 쪽으로 다가 오더라. 하마가 물고기 잡아 먹으려 해서 도망 가는 건가? 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육사가 사료를 위에서 뿌리니 그걸 먹으러 하마가 창 쪽으로 붙은 것이었다. 물고기는? 하마가 먹다 흘린 사료 주워 먹으려고 달려든 것이었다. 마침 앞에 서 있을 때 사육사가 사료를 줘서 평소 본 적이 없는 광경을 봤다.

앞에 있는 안내 판때기를 보니 하마는 뜨옹을 쌀 때 꼬리를 돌려 뜨옹을 흩어 뿌린단다. 그걸 먹으려고 새와 물고기들이 달려든단다. 그래서 '똥 싸는 것도 볼 수 있음 좋았을텐데...' 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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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볼 꼴 보게 됩니다. 비위가 약하거나 식사 중이신 분은 휠을 빨리 돌려서 저~ 밑으로 내려가거나 뒤로 버튼으로 빠져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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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진짜 더러운 꼴 본다니까요!



경고했잖아요. -_ㅡ;;;






어린이용 화장실이었는지 MEN이 아니라 Boys라 쓰여 있는 게 신기했다.


나가기 전에 곰을 봤다. 물 속에서 재롱을 떨더니 곧 물 밖으로 빠져 나오더라. 쇼맨쉽 있는 녀석이었다.



지능이 굉장히 높은 침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침팬지한테 군복 입혀 놓고 사진 찍고 그랬더만. 쯧...



부지런히도 싸돌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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