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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4시간(1박 2일)의 고베 여행 ⑦ (기쿠마사무네 사케 기념관)

by 스틸러스 2019.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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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올리려고 했는데, 나 같아도 끝까지 안 보겠다 싶어 결국 쪼개서 올립니다. -_ㅡ;;;


나다(지명입니다.) 쪽은 주조장이 모여 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주조장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나다 쪽의 안내 지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도를 보긴 했는데, 신 고베駅 2층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그 지도를 볼 수 없었다. 물어보면 줬을랑가 몰라도. 하쿠츠루 사케 박물관에서 나와 구글 지도로 검색을 했다. 근처에 다른 곳이 분명 있을테니 한 군데만 더 가보자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에 기쿠마사무네 사케 기념관이 있다기에 그 쪽으로 향했다.



멀~ 리서 봐도 한 눈에 딱 보이는 기쿠마사무네 주조장.



주조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케 기념관이 있다. 유료인 곳도 있는데 여기도 하쿠츠루처럼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에서도 스기다마 사진을 찍고,



입구의 술통 사진을 찍은 뒤 입장.



안으로 들어가니 또 스기다마가 보여서 카메라를 들이댔다. ㅋ



입구에 안내하는 처자가 있어서 혹시 입장료 내는 건가 싶어 스윽~ 갔더니, 뭔가 써달라고 한다. 봤더니 방문자 인적 사항을 간단히 기록하는 거였다. 한자로 이름 쓰고, 나이에 체크.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에 동그라미 쳤었는데 이제는 40에 쳐야 한다. 제길. 늙었어.   주소에 오사카시까지만 쓰고 나니 사진 찍을 수 있다면서 좋은 타이밍이 왔다고 한다. 뭔 소리인지 다 못 알아 들어서 그저 "하이~ 하이~" 했다. 일본어 가이드를 주기에 '한국어 있냐' 고 하니까, '오사카 산다고 하지 않았냐' 고 묻는다. ㅋㅋㅋ   지금 오사카에 살고 있지만 한국인이라고 했다.

└ 지금 생각해보니 2층에 문화재로 취급 받는 술 만드는 도구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걸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한 게 아닌가 싶다.


안 쪽으로 들어가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모여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 계셨다.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니까, 뒤 쪽으로 조용~ 조용~ 히 구경했다.




한글로도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쿠츠루 쪽보다는 이 쪽이 보다 상세하게 쓰여 있어 더 좋았다.


하쿠츠루는 여러 과정 앞에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동영상은 영어, 일본어만 지원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설명이 나온다고 했는데, 해봤더니 그냥 제목 정도만 한글로 나오고 다른 설명은 전혀 없었다. 반면 기쿠마사무네는 아날로그스럽긴 하지만 인쇄한 설명을 옆에 세워놔서 보기가 좋았다. '술 지게미' 같은 표현까지 정확하게 해놓은 걸 보니 단순히 번역기 돌린 건 아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이런 귀여운 인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엄청 작은데 귀엽게 잘도 만들었다 싶더라.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스윽~ 봤더니, 저 인형을 실제로 만드는 분이 거기 계셨다. 종이를 잘라 머리, 손 등을 만든 뒤 붙여서 만든다고 방법을 설명해주시더라. 귀엽기도 하고, 하나 샀음 좋겠다 싶어 800円 짜리 엽서 세트를 구입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곳에서 장사가 돼?'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간에서 뭔가 팔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만든 무언가를 팔고 있더라고. 내 눈에는 준 프로. 아마추어를 능가하는 수준의 실력자가 어렵게 영업하는 걸로 보여서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 관련 홈페이지는 여기 → http://www.kiironohasami.com/

└ 만드시는 분의 이야기나 전시 정보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 https://chokipeta.exblog.jp/


일본 집은 벽지를 손상시킬 경우 물어줘야 하는 돈이 상당히 비싼지라 지금까지는 벽에 아무 것도 붙이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작디 작은 집에 너무 휑하게 느껴진다. 영화 포스터라도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쉽게 떼어지는 스티커 같은 걸로 붙여 놓으면 밋밋한 벽에 나름 장식이 되겠다 싶더라. 아직 안 붙였는데, 글 쓰는 거 대충 마무리한 뒤 붙여볼까 싶다.



적당히 구경하고 내려가 1층의 시음 코너에 갔는데, 시음하라고 따라놓은 술이 얼마 안 된다. 혹시 '바람의 숲' 이 있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찾아 봤지만 이 회사도 아닌가벼~ T^T   여기도 유~ 우~ 자가 들어간 술이 있었는데... 아냐! 이건 짭퉁이야! 아까 거기가 진짜다! ㅋㅋㅋ



밖에서는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용도가 뭔지 모르겠는데 떨어지는 물이 부딪혀 멋지게 퍼지기도 하고 물방울 맺혀 있는 것도 예쁘고, 뭔가 그럴싸하더라.



여러 분야에서 최신 기술 뽐내는 선진국인데, 대체 왜! 놀이터는 80년대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건지. ㅋ



야트막한 하천이 흐르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근처 전철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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