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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4시간(1박 2일)의 고베 여행 ⑥ (하쿠츠루 사케 박물관)

by 스틸러스 2019.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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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올리려고 했는데, 나 같아도 끝까지 안 보겠다 싶어 결국 쪼개서 올립니다. -_ㅡ;;;

밥 먹고 나니 그나마 살 것 같더라. 식당에서 나와 구글 지도를 보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산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인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일본 술 만드는 주조장이 모여 있는 나다 쪽으로 가려면 산노미야에서 전철을 타야 하는데 신 고베駅에서 산노미야駅까지는 1㎞ 넘게 걸어야 한다. 노선이 달라서 전철로는 이동이 어렵다.


한~ 참을 걸어 산노미야駅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마 고베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 아닐까 싶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이고. 고베 산노미야駅에서 한신線 타고 미카게駅에서 내리면 1㎞ 정도를 걸어 가야 한다. 나는 그냥 산노미야駅에서 JR 타고 스미요시駅에서 내려 걸어 갔다. 이 쪽이 조금 더 많이 걸어야 한다. 오늘 이래저래 사서 고생이다.



호빵맨의 도시답게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다. 희한한 건 저 세 캐릭터는 자주 보이는데 카레빵맨 같은 사이드 캐릭터는 당최 안 보이더라.



근처에 신사가 있어서 들어가 봤다. 댕그랑~ 댕그랑~ 기도하는 분들 계시기에 사진 찍는 게 민망해서 30초만에 바로 나왔다.



조용한 마을 길을 꽤 걸었다 싶었을 즈음,


저 멀리 익숙한 로고가 보인다. 저 쪽이고만!



육교를 건너 길을 걷다 보니,



이렇게 안내가 되어 있다. 여기서 직진하지 말고 저 표지판이 있는 쪽으로 간 뒤 길의 끝에서 우회전하면,



이렇게 멋진 길이 나온다. 이 쪽으로 가면 사케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다.




물이 흘러 나오다가 큰 대나무 통에 가득 차면 아래로 기울어져 물이 쏟아지고, 다시 물이 채워지고 하는 거. 집에 하나 있었음 싶더라.



입구의 술통들.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요즘은 홍대에 차고 넘치는 이자까야에서도 볼 수 있을랑가) 모습이다.



스기다마(杉玉). 일본의 술 파는 가게 앞에는 이걸 달아둔다고 한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데... 알고 나니 보인다.


얼마 전 담임 선생님의 한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사카구라(술 담그는 집)와 스기다마에 대해 배웠었다. 저 스기다마 같은 경우 녹색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으로 변한다고. 그래서 저 스기다마의 색깔을 보고 술 담근 시기를 알 수 있단다. 덜 익은(?) 술이 먹고 싶다면 초록색 스기다마가 매달려 있는 술 집에 들어가면 된단다. 아무튼... 그동안은 신경도 안 쓰고 있던 건데, 알게 되니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한국어 가이드도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관람의 마무리는 쇼핑인데 5,800円인가 이상이면 면세가 된다.





여행 다닌 모든 곳을 통틀어, 가장 사람처럼 보이는 조형물이었다. ㅋㅋㅋ





나는 일본에 와서도 맥주만 먹어댔기 때문에 사케는 잘 모르는데, 저 주황색 패키지는 엄청 낯익다. 저거 만드는 회사였고만!





어디를 가나 스기다마를 볼 수 있다. 보일 때마다 사진 찍었다. ㅋ



여러 종류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해볼 수 있다.





이건 뭐랄까, 술의 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케다. 도수도 높지 않고 과일 맛과 향이 있어서 쓴 맛이 덜하다.


왼쪽에 있는 녀석은 유~ 우~ 자가 들어 있는 녀석. 내가 무척이나 애정하는 술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들고 왔어야 했다. ㅠ_ㅠ   살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작은 병이 없더라고. 가방에 넣자니 무겁고... 고민하던 찰라, 700円에 일본 전역으로 배송해준다는 메시지를 봤다. 5,000円 이상이면 배송료도 면제라더라. 혹~ 했다. 살까? 선물용으로 몇 병 사고 그러면 되지 않나? 살까? 응? 말까? 살까?   한~ 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안 사고 그냥 왔는데 지금 너무 후회된다. 유~ 우~ 자가 들어 있는 녀석인데. ㅠ_ㅠ



이 쪽은 자두 맛과 향이 나는 술인데, 도수가 꽤 높다. 이 쪽도 나쁘지 않았다.



시음하는 곳에서는 별도의 안주를 주지 않는다. 플라스틱 잔에 살짝 채운 걸 홀짝~ 마시는 정도라 굳이 안주가 필요할까 싶지만, 여러 종류의 술을 시음하는 거니까 입을 헹구거나 안주로 맛을 가시게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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