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미 님이 제시한 여행지는 두 곳이었다. 한 곳이 이야 카즈라바시(Kazurabashi of Iya , 祖谷かずら橋), 다른 한 곳이 이즈모 타이샤. 나는 이즈모 타이샤에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여행을 계획한 날의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어 일정을 바꿔야 했다. 시고쿠에 가자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다카마츠에 가자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야 카즈라바시에 가자는 말씀이셨다.
난 이야 카즈라바시도, 이즈모 타이샤도, 마츠에 근처에 있는 줄 알았다. 아니, 두 장소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무튼 오카야마 북쪽에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이즈모 타이샤는 오카야마 북쪽이 맞지만 이야 카즈라바시는 오카야마 남쪽이다. 고토히라를 지나야 이야 카즈라바시다.
거리를 보니 꽤 멀다. 괜찮을까? 마사미 님은 장시간 운전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던데... 대여섯 시간 운전하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니니 내가 운전해도 되겠지만, 여기는 일본. 무리다요. 방향 전환할 때마다 와이퍼 켜는데다 수시로 중앙선 넘나들고, 사거리에서 회전했다 하면 역중행하는데. -_ㅡ;;;
아무튼. 14일은 다카마츠에서 잘 거니까 숙소를 예약했다. JR에서 운영하는 호텔인데 방 하나에 80,000원 정도? 게스트하우스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마사미 님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 그냥 비즈니스 호텔을 잡았다. 틀림없이 숙박비 주려고 하실텐데 절대 안 받을 거다. 이미 신세진 게 이만저만 아닌데.
오사카에서 오카야마에 갔다가 돌아오는 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물론 신칸센이 가장 빠르긴 하지만 급하게 다녀올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신칸센 몇 번만 타면 한 달 생활비 날리는 건 일도 아니다. 오질라게 비싸다. 버스 가격을 알아보니 왕복 이용권이 ¥7,700이다. 저것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신칸센에 비하면 훨씬 낫다. 학생증으로 할인된다고 들었는데 홈페이지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더라고. 물어봐야겠다.
아직 예약 안 했는데 일단 버스 표 예약을 해야 한다. 아, 그리고 숙소. 14일은 다카마츠의 비즈니스 호텔을 잡았고, 15일은 히바리 하우스를 예약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14일에 출발하면 첫 버스를 타고 13시가 다 되어 오카야마에 도착하게 되니 반나절 까먹고 여행하는 거라 안 되겠다 싶은 거다. 그래서 13일에 가서 하루 자고 14일 아침 일찍 출발하자는 생각으로 13일도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간사이 공항에 가서 버스 타고 오카야마 간 뒤 여행하고, 배드민턴 치고, 오사카로 돌아오면 될 것 같다. 빈 손으로 가기 뭐하니 뭐라도 사들고 가야 할텐데 뭐가 좋을까. 일본에서는 연말 선물로 어떤 걸 주고 받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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