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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잡다19

나, 이런 사람이야. 굳이 따지자면 "용의주도한 전략가"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나왔다. ⊙˛⊙ 나는 혈액형별 성격 운운하는 사람을 벌레 보듯 하는 사람. 이런 류의 성격 테스트니 어쩌니 하는 것도 결국은 죄다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어! 맞아! 딱 나네!' 하게끔 만드는 거라 생각해서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어렸을 때 큰 사고 한 번 겪었네.' 하면 '어? 맞아!' 라고 하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 애들 때에는 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온갖 장난과 모험으로 둘러싸여 있을 시기이고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사고가 없을 수 없거든. 거기에 부모의 과장이 더해져 '너 어렸을 때 죽을 뻔 했어, 임마.' 소리 한 번 정도는 다들 듣고 살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물 조심하라던가 불 조심하라던가 하는 얘기.. 2019. 3. 7.
한국 다녀와서... (먹킷 리스트 결과 보고) 누나들 만나서 일본은 이렇더라, 저렇더라, 한참 떠들고 난 다음 날, 바로 현자 타임이 왔다. 고작 3개월 살아놓고 30년 산 사람처럼 떠든 것 같아서 쪽 팔리더라고. 아무튼, 고작 3개월 만에 한국 돌아간 거라 그런지 뭔가 눈물이 핑~ 돌았다거나 어색했다거나 그런 건 1도 없었다.야탑에 내렸을 때 한글 간판 바글바글한 거 보고 감동(?)하긴 했다. 찰라였지만. 일본에 있을 때 한국에 가면 중구난방 주차된 차들이나 난폭한 운전 때문에 놀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30년 넘게 보아왔던 거라 그런지 익숙했다. 희한한 건, 일본에서 길 건널 때에는 왼쪽을 먼저 살피고 한국에서 길 건널 때에는 오른쪽을 먼저 살피게 됐다는 거다. 보통은 반대가 되는 게 맞거든.. 2018. 12. 28.
Return to Korea 8일차 - 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맑음 【 새벽의 미친 놈 】세상에는 진짜 별에 별 또라이가 다 있는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새벽 두 시에 샤워하면서 콧노래 부르는 양키 놈을 보기도 했지만 이 날은 더 기괴한 체험을 했다. 자다가 깨서 시계를 보니 네 시 반이었는데 옆인지 위인지에서 뭔 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다. 뭔 소리인가 싶어 귀를 기울여보니 웬 남자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한 곡을 완전히 따라 부르는 게 아니라 부르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희한한 게 보통은 높이 올라가는 부분에서 안 올라가니까 멈췄다가 낮아지면 다시 따라 부르잖아? 그런데 높게 올라가는 부분도 곧잘 따라 부르더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멈췄다고 또 따라 부르고. 다른 방에서 다 들릴 정도니 얼마나 열심히 따라 부른 거야. 그 새벽에.한 시간 정도.. 2018. 12. 28.
Return to Korea 7일차 - 2018년 12월 26일 수요일 맑음 【 경상도의 꼰대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고모 집은 제대로 얼음골. 컨백션 히터 가지고는 집 안으로 휘몰아치는 냉기에 쨉조차 못 날린다. 하지만 전기 장판은 위대했다. 전기 장판 안 만큼은 괌이다. ㅋㅋㅋ 현실 세계에서는 괌 → 시베리아 직선 거리가 6,400㎞ 이상이지만 고모 집 거실 세계에서는 괌에서 한 뼘만 나가면 시베리아. 따뜻하긴 했지만 이 날도 새벽에 깼다. 시계를 보니 세시 반. 진짜... 지긋지긋하다. 세시 반 무렵 깼다가 다시 잔 역사가 무려 30년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이불 속으로 슬라이딩. 순식간에 시베리아에서 괌으로 이동했다. ㅋ 뒤척거리다 다시 잠들었고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떠서 시계를 봤더니 여덟 시. 거실이 너무 추워서 이불 밖으..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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