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열심히 짖어라. 그러거나 말거나.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을 때에도 일 자체가 힘든 적은 거의 없었다. 궁시렁거리며 할 때도 있었지만 일은 그럭저럭 할만 했지. 오히려 이런저런 직업에 대해 언급하는 신문 기사 같은 걸 볼 때면 나는 참 편하게 돈 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은 사람이었다. 깜냥도 안 되는 게 윗 자리에 앉아서 어설프게 지시 내리는 바람에 고생한 기억은 수도 없고, 대가리에 든 것도 없는 ××가 나이와 계급 앞세워 아는 척 해대는 꼬라지 보면서 같잖아 하기도 했다. 일은 안 하고 쳐 놀면서 한 푼이라도 더 받아 가려고 아둥바둥하는 월급 도둑 놈도 숫했고.
지금은 그나마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어찌 좋은 사람만 있을라고. 학교 생활도 1년이 넘어가다보니 이래저래 맘에 안 드는 사람이 나온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온 Lㄴ 때문에 굉장히 짜증스럽다. 내 기준에 저거는 사람 새끼가 아니다 싶어 대놓고 무시하고 있는데, 이 미친 ×은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적의를 드러낸다. 그냥 나처럼 무시해주는 걸로 대응해주면 좋으련만, 틈만 나면 '저는 잘못이 없는데 쟤가요~' 하는 식으로 짖어대니 곤혹스럽다. 맞대응하면 너무 찌질해보일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있다.
내 인생에 지금처럼 즐거운 시기가 다시 올까 싶은데, 그래서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한데, 그 소중한 하루를 저런 벌레만도 못한 ㄴ 때문에 짜증내며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
앞에서 넘겨준 인쇄물을 받는데 평소처럼 내 쪽으로 던지지 않고 자기 책상 쪽에 두더라. 그래서 '또 2인 1조로 작성하는 건가? 아, 제기랄...' 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 ㄴ이 나한테 줘야 할 인쇄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 자기 책상에 떨어진 거다. 그런데 저가 그 따위로 내려놓고는 내가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짜증내면서 다시 집어들더니 나한테 던지듯 주더라. 엘보로, 광대 한 대만 후려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몇 달 동안 물도 못 처먹을 정도로 박살을 내놓는 상상을 했다.
집에 와서 일기를 쓰면 항상 저 ㄴ 욕이다. 일단 올리긴 하는데 잠시 후에 보면 참~ 찌질하다. 그래서 지운다. 그냥 참자, 그냥 참자.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보자마자 또 짜증이 왈칵! 치솟아 오른다.
예외없이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중국어로 처 떠들고 있다. 아무 대응을 안 하고 그저 무시하고 있다. Q군이 일주일만 참으라며 위로해주는데, 개학하자마자 자리가 바뀌는 건 아닐테니까, 그리고 자리가 바뀐다고 한들 저 염병할 년을 안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만날 다른 반에서 밥 처먹으로 오는 ㄴ이 있는데 그 ㄴ이 있는 반으로 둘이 같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띠동갑도 안 되는 ㄴ 뒷담화나 까고 있으니 나도 참 한심하다. 그런데 어쩌겠냐고. 싫은 걸. 엄청나게 싫은 걸.
조금만 참자. 내일, 모레, 글피, 3일에 다음 주 월요일까지 딱 4일이다. 4일만 참으면 한 달 가까이 저 염병할 ㄴ을 안 봐도 된다. 참자. 폭발하지 않고 계속 무시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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