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장일기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흐림 (빨리 방학이 오기를)

by 스틸러스 2019. 11. 28.
반응형

뭔가 일이 터지고 나서 '하지 말 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었지. 어제의 만년필 청소가 그랬다.

이건 분명 잉크의 문제라 생각하는데, 빨간 색 계열의 잉크 카트리지를 쓰면 유난히 손에 많이 묻는다. 잉크의 점도가 좀 덜 진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이걸 청소한다고 아침에 휴지로 닦다가 만년필이 망가져버렸다. 만년필 촉 부분이 빠져 버려서 끼워 넣으려고 책상에 대고 눌렀더니 끝 부분이 구부러져버렸네? 그걸 펴겠다고 힘 주다가 만년필 앞 부분이 아예 빠져 버렸다. 저것도 분리되는지 처음 알았네.


뭐, 말로 하자면 구구절절한데... 아무튼 망가졌다. 일마존에서 검색해보니 1,700円 정도 한다. 수업 마치고 로프트에 가서 가격 물어보고 2,000円 안 넘으면 그냥 사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펜 촉은 안 보이는 거라. 결국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펜 촉은 안 판단다. 분당 교보 문고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는 펜 촉이었으니까 로프트에도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집에 돌아와 일마존에서 주문을 했다. 똑같은 EF 펜 촉이지만 까만 녀석과 은색으로 빛나는 녀석이 있다. 까만 게 더 비싸다. 차이라도 해봐야 200円 정도 밖에 안 되니까 그냥 검은 걸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그랬는데...


만년필 가격을 보니 2,000円 정도 하는 거라. 펜 촉이 1,700円인데 만년필이 2,000円인 거다. 응? 이럴 거면 그냥 만년필 사는 게 낫지 않나? 그래서 그냥 만년필을 질렀다.



집에 오니 주문한 게 도착해 있기에 화장실에서 만년필 수술을 시작. 구부러진 펜 촉을 떼어낸 뒤 맥가이버 칼에 있는 펜치로 구부러진 부분을 폈다. 그걸 그대로 끼워도 되겠지만, 쓰던 건 새로 산 만년필에 끼우고, 새로 온 만년필에 붙어 있던 펜 촉을 쓰던 만년필에 끼웠다. 쓰던 만년필은 라인과 라미가 콜라보레이션 해서 만든 한정판인데 아끼다 똥 된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한 거거든. 1년 넘게 썼더니 펜 촉이 벌어지는 건지 글씨가 점점 두껍게 써지는 것 같아 새 펜 촉으로 갈아 끼운 거다. 그런데 아예 새 제품이 아닌 것 같다. 새 펜 촉으로 노트를 긁어(?)봤더니 파란 색이 희미하게 나온다. 쓰던 건가?



교류 센터에 가서 공부해야 하는데, 가기 귀찮아서 교실에 남았다. 한참을 수다 떨다가 각 잡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뭔가 귀찮아져서 그냥 돌아와버렸다. 내일 모레가 시험인지라 다들 열심인데, 나는 혼자 여유 부리고 있는 중. 남들은 N2 시험이지만 나는 N3거든. 어려운 일에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만만한 일에 도전해서 쉽게 해내는 걸 좋아하는지라.


선택 과목도 N3 듣고 있는데, 성적 나오는 걸 보니 아슬아슬하게 합격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공부는 안 하고 있다. L상처럼 만 점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정작 공부하려면 귀찮아. ㅋ


아무튼... 아직까지 시험 장소에 가는 방법도 모르고 있다. 검색해봐야겠다.



원래는 아이슬란드에 다녀와서 오키나와에 가려고 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에는 다녀오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 것 같다. 그래서 오키나와 대신 규슈에 갔다 오는 게 낫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청춘 18 티켓으로 다녀오면 되겠다 싶었던 거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슬란드 다녀와 바로 또 여행 가는 건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너무 빠듯하다 싶더라. 어차피 봄 방학도 있으니 봄에 갈까 싶다.


아이슬란드 여행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렌트 카를 예약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돈 아끼려고 아둥바둥하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일단 JLPT 시험부터 끝내놓고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볼까 싶다.


아, 그러고보니 메인 블로그의 총 방문자가 드디어 200만을 돌파했다. 감개무량하다. 한창 많이 올 때에는 하루에 1,000명도 훌쩍 넘어갔었는데 지금은 300명 넘기는 게 고작. 게다가 서브 블로그의 방문자도 100명이 채 안 된다. 희한한 건, 서브 블로그는 유입 경로가 죄다 구글로만 나온다는 거. 네일베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가뭄에 콩나는 수준. 아무튼... 별 거 없는 블로그인데, 오래 운영하다보니 200만 명을 넘기는 날이 오는고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