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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실시간 채팅 상담도 느려터진 일본

by 스틸러스 201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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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소니 RX-10 M4 카메라를 사서 잘 쓰고 있다. 일본에까지 들고 왔는데 JR 타고 홋카이도까지 가면서 가방 안에서 격하게 시달린 덕분인지 줌을 동작시킬 때 약간의 소음이 생겼다. 원래는 그런 소음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줌을 풀면, 그러니까 와이드로 찍으려고 하면 쮜이잉~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난다.

한국에 가지고 가서 수리 받으면 될 일이긴 하지만 올 해에는 한국에 갈 계획이 없기도 하고, '일본 회사 제품인데 일본에서 수리 받을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소니 서비스 센터 오사카 지점은 우메다에 있다고 들었는데 월드 워런티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니까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를 남기려고 했다. 아직 전화로 문의하는 건 쫄리니까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메일 보내려고 하면 AI 통해서 자동 상담 받으라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문제는!

AI 상담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메일을 보내고 싶은데 메일을 보낼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메일 상담을 누르면 소니의 어떤 제품에 대해 상담 받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거기에서 카메라를 선택하면 무조건 AI 상담 받으라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게 뭔...




게다가 AI 상담도 웃긴 게, 모델명이랑 상담 받고 싶은 내용을 입력하면 화면이 뿌옇게 변하면서 가운데에서 뭐가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그 상태에서 바뀌는 게 없다. 세월아, 네월아, 한참을 그러고 있다.


속 터져서 안 되겠다 싶어 실시간 채팅 상담을 신청했다. 별도의 창이 떠서 상담 내용을 입력했는데... 여기도 한 세월이다. 메시지 입력하고, 라면 물 올리고, 메시지 입력하고, 라면 넣고, 메시지 입력하고, 라면 들고 와서 먹고, 메시지 입력하고, 밥 말아 먹고, 메시지 입력하고, 설거지하고 와도 충분할 시간이다. 달랑 한 줄 입력하는데 몇 분씩 기다리는 건 다반사다.


'한국에서 산 제품인데 일본에서 수리 받을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면 한~ 참 있다가 내가 물어본 내용을 그~ 대~ 로 반복하면서 맞냐고 확인을 한다. 맞다고 하면 또 한~나절 있다가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한~ 참 기다리고 있으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질문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나절. 속 터진다. 이게 무슨 실시간이냐! 한국 담당자한테 메일 보내고 답장 받는 시간이 훨씬 빠르겠다.




아무튼. 문의한 결과, 한국에서 산 제품이니까 안 된단다. 한국에 문의하는 게 낫겠단다. 아니, 그걸 몰라서 물어봤겠냐고. 한국에서 수리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당연히 그렇게 했겠지. 그게 어려우니까 일본에서 수리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본 거잖아!

담당자 답변도 느려 터진데다 뭔가 신뢰가 안 가서 아무래도 소비 서비스 센터에 들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일 학교 마치고 어슬렁~ 어슬렁~ 우메다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리 서비스 센터 위치부터 확인해놔야지.

(혹시나 하고 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아... 골치 아프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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