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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할로윈 코스프레 @ 도톤보리

by 스틸러스 201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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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할로윈이 되었고, 도톤보리에서 코스프레 한 사람들이 요란하게 밤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보고 싶긴 했는데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 뭔가 귀찮기도 해서 안 갔더랬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별로 갈 맘이 없었는데 옆 자리의 대만 처자가 같이 가겠냐고 물어본다. 그러겠다 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달라고 했다. 19시에 보자기에 좀 일찍 가볼까? 하고 17시가 조금 넘어 출발. JR을 타고 가면 꽤 걸어야 하니까 미도스지線을 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도톤보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엄청나다.


사람이 많은 메인 다리(?)를 피해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타이거 마스크 아저씨


원작 캐릭터와 얼마나 닮았냐가 중요하겠지만 일단 펑퍼짐한 옷은 확실히 뽀대가 안 난다


데드풀 코스프레 하고 저러고 있는데 눈에 확 띄더라 (다들 왼쪽으로 눈 돌리고 있는 거 안다)


계속 카메라 들이대니까 결국 브이 한 방 날려주던, 친절한 데드풀


매너 손이고 나발이고 없는 거다 -ㅅ-


저 광대 아저씨는 이후로도 자주 마주쳤다


단 시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확~ 끌었던 공룡 네 마리


헝가리에서 온 예쁘장한 처자들


스파이더 맨 떼가 나타났다


디테일 쩌는 코스플레이어


이 쪽도 장난 아니었다


공포라면 이 처자들 셋도 지지 않는다


저건 뭐야? 하고 봤다가 깜짝 놀랐다. 발 쪽에 알(?) 두 개까지 고스란히 달려 있었다. 제 정신일까?


어찌나 바쁘게 돌아다니던지,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을 틈도 없었던 처자들


사고 이후 수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가 작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도톤보리 돈키호테의 관람차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도톤보리 강 찍는 줄 알고 비켜주려 했던 처자


저 멀리 이런 것도 만들어서 붙여놨다. 돈키호테 녀석들, 지독하고만. ㅋ


삐에로 분장을 한 관종 패거리들이 물에 뛰어들듯 말듯 간을 보고 있었다



결국에는 두 명 정도가 입수


아까의 공룡이 이번에는 아래 쪽에 등장.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태국 사람들이란다.


무천도사님!!!






글리코 상 사진 찍는다고 언제나 북적거리는 롯데리아 앞의 다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잠깐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잠시 보고 뒤 쪽의 한적한 다리에 갔다가, 아래 쪽에 내려가 길바닥에 놓여진 자리에서 맥주 마셨다. 20시 살짝 넘으니까 가게 문 닫아버리더라. 재료가 없었던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보통은 이런 대박 날짜에는 더 늦게까지 장사하지 않나?

아무튼, 늦게 합류한 친구들과 잠시 사진 좀 찍고 놀다가 22시 전에 헤어졌다.

맥주를 마시다 말아서 영 아쉬웠기에 집에 와서 혼자 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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